9.27.26 목양칼럼 (Words From the Pastor)
요즘 궁금한 것을 물어볼 때나, 설교 자료를 찾을 때나, 번역이 필요할 때 Chat GPT를 사용한다. 어쩜 이리도 빠르고 명쾌한 답을 주는지,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매력에 빠진다. 빠른 지식과 정보를 얻다 보니 이런저런 질문으로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홍형선 목사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더니 오래전 신문기사나 영성 일기에서 자료를 가지고 와 나도 몰랐던 나를 소개해 주었다. 내가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래서 들뜬 마음으로 “홍형선 목사의 장점과 단점을 소개해 달라”고 했더니 7개 이상의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해 주었다. 놀랍다. 또 며칠 전에는 어느 분의 전기차를 탔는데 “ㅇㅇ야! 목회에 전념하시느라 피곤하신 홍 목사님이 탔는데 위하여 기도해 줄 수 있니?” 하고 물었더니 나를 위해 감동 있게 기도해주었다. 성경 구절까지 인용하여 기도해주었다. 놀라우면서 왠지 모를 씁쓸함도 있다.
교회 아이들에게 따뜻함을 주기 위해 두 마리의 염소로 시작된 교회 동물농장에 염소, 토끼, 금계, 은계, 닭, 오리 등 수십 마리의 동물로 커졌다. 그런데 숫염소가 요즘 펜스에 목이 잘 걸린다. 담장 밖에 있는 신선한 풀을 먹으려고 고개를 내밀었다가 뿔 때문에 담장에 목이 걸리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처음에는 놀란 마음으로 달려가 빼어 주곤 했는데 횟수가 빈번해지자 괘씸죄가 발동해 내버려 둔다. 음메, 음메 하고 애달프게 울어도 반복된 어리석음을 탓하며 외면해 본다. 그런데 담장에 목 걸린 숫염소의 모습에서 내 모습이 보인다. 때때로 주님께 묻고 기도하던 내가 챗 지피티에 의존하고 빠져드는 내 모습 속에서 담장 밖 신선해 보이는 풀을 탐하다가 목 걸린 염소의 모습이 보인다.
다윗이 시온 산성을 빼앗고 그곳으로 언약궤를 가져온다. 그런데 고핫 자손이 어깨에 메고 옮겨야 한다는 하나님의 방법을 버리고 그 시대에 만연했던 수레에 실어 옮긴다. 그것도 새 수레로 옮긴다. 그런데 나곤의 타작마당에서 수레를 끌고 가던 소가 뛰므로 언약궤가 흔들리자 웃사가 손을 내밀어 언약궤를 붙드는 순간 하나님께서 웃사를 쳐서 죽게 된다. 축제와 기쁨의 순간이 슬픔으로 바뀐 것이다.
AI시대에 챗 지피티는 너무 유용하다. 설교준비와 사역 가운데 벌어지는 일들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사용하여야 한다. 그러나 염소와 언약궤 사건을 통해 참된 지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내가 진짜 의지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영적 존재인 내가 영적인 방법을 추구 하기보다 혼 적인 방법만 추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가 느껴진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슬금슬금 담장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나 자신을 보이기에 하나님께 돌아가자고 다짐하며 이렇게 외쳐본다.
주님만이 나의 지혜이십니다.
주님만이 나의 목자이십니다.
주님만이 나의 왕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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