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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전 내가 타는 차(honda pilot)의 Alram에 문제가 생겼다.

밤새 알람이 울려 온 아파트가 잠을 못 이루는 일이 생겨 딜러에 갔더니 알람을 고쳐주면서 급하지는 않지만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면서 몇천불의 견적서를 보여주었다. 얼마 전에 많은 돈을 들여 손을 보았는데 또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가을에 고속도로에서 30마일에서 가속기를 밟아도 속력이 안 나와 놀란 적이 있다. 알고 보니 트랜스미션 문제라고 한다.

그래서 더 심각해지기 전에 차를 바꾸기로 운영위원회 결정 후 윤장로님께서 일하시는 Infiniti dealer에 방문하니 장로님께서 7인승이면서도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차를 보여주신다. 그 순간 낡은 심방용 미니밴이 생각이 나서 아직은 탈만하니 교회 미니밴을 교체한 후에 내차를 사야겠다고 생각하며 돌아왔다.


그런데 몇 주 전 안호성목사님이 집회에 오시면서 온 가족이 함께 왔다. 그러기에 이동할 때마다 온 가족을 내 차로 모셔야 했다. 문제는 나 혼자 탈 때는 몰랐는데 7명이 타니 차가 힘이 없다는 것이다. 가속기를 힘껏 밟아도 속력도 안

나오고 에어컨도 약하다. 이러다가 고속도로 위에서 차가 서는 것은 아닌가 하여 "이번만 이번만" 하며 운전을 했다.

그 후에 더 이상 이 차를 고집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윤장로님께 문의했더니 마침 좋은 플랜이 있다면서 오라고 하신다.

가보니 2023년형 Infiniti QX60 Pure 7인승 SUV를 보여주신다. 워런티 12만 마일과 텍스와 모든 경비를 포함해 $49,000이라고 하신다. 내가 생각했던 7인승 SUV보다 싸다. 게다가 Honda Pilot도 $18000에 트레이드해주고, 장로님의 배려로 이자율도 5.49%로 해줄 수 있다고 한다. 정말 좋은 Deal이다.

하지만 속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교회가 조금 성장했다고 목사가 좋은차 부터 탄다며 말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에 머뭇거려졌다. 그러면서 동시에 장로님께서 오랫동안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시면서 이렇게 좋은 조건으로 차를 준비해 주시는데 한번은 타도 되겠다는 생각에 차를 사기로 하고 샀다.

새차를 끌고 집에 가니 딸아이가 "아빠! 새집과 새차 축하해"라고 말한다.

이 말에 머쓱해하면서 "그러게... 집도 새집이고, 차도 새차이니 나만 바뀌면 되겠네"라고 답하자, 옆에 있던 아내가 "듣던 말 중에 옳은 말"이라며 칭찬 아닌 칭찬을 해준다. 그 순간 이 말이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 같았다. 새집에 살든, 새차를 타든.. 이것보다 중요한 것이 동기이다.

나는 어떤 동기로 삶을 살고 목회를 하는가?

그리고 나는 예수님을 닮고자 하는가?

이것을 늘 생각하며 살라는 말씀 같았다.

그래서 속으로 "주님...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라고 고백을 했다.


좋은 차를 준비해 주신 운영위원회와 성도님들께 감사합니다.

잘 타겠습니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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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일기 5월 18일


한 주간의 한국방문을 마치고 휴스턴으로 돌아가고 있다.

한국에 오면서 한 주간을 엄마와 함께 하려고 어떤 계획도 세우지 않았는데 병원에서 한주에 2번, 그것도 방문시마다 10분밖에 만남을 허락치 않아 개인 시간이 많아졌다. 그래서 연락이 되는 사람들마다 만났다. 그러다 보니 어떤 날은 이동 동선 가운데 아침 점심, 저녁으로 만났고, 주일에는 두번의 설교를 했다. 또 비행기가 경유하는 타이페이에서는 밖에 나가 친구목사님을 만나 식사교제도 하고 교회도 방문했다. 이번 여행에는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제한 것 같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과의 교제를 뒤로하고 휴스턴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 아쉽다. 나름 알차고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낸 것 같은데 아쉽다.

오늘 큐티 말씀에서 아들 압살롬의 죽음 앞에 목놓아 우는 다윗을 만나게 된다. 다윗처럼 신실하고 열심히 산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나님도 다윗을 향해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고 하셨다. 그런 다윗이 슬픔 속에서 목놓아 운다. 10여년간 사울에게 쫓기던 광야에서도 울지 않던 다윗이 자기를 대적하여 일어나고, 자기 가슴에 못을 박으려고 자기의 후궁들과 온갖 악행을 저지른 아들의 죽음 앞에서 운다. 그것도 자기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운 군사들의 사기를 꺾을 정도로 큰 소리로 울고 있다.

이런 다윗 앞에서 첫째로 아비와 자녀의 관계를 생각해 보고, 둘째는 그 누구의 인생도 완전치 않다는 것과 아쉬움의 여운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다윗의 인생을 통해 이런 아쉬움의 뿌리는 죄라는 것도 발견해 본다.

나는 왜 한국에 왔는가? 솔직히 효도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엄마를 사랑해서도 아니다. 갑자기 엄마가 하늘나라 가셔도 내 할 도리를 했다면서 내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서이다. 철저히 나를 위해서다. 이런 관점으로 부모에게 다가가니 아쉬운 것이다.

이제는 내가 어딘가에 있다면 누군가가 만나자고 연락이 온다. 전에는 내가 만나자고 해서 만남이 이루어졌는데, 이제는 많은 분들이 만남을 요청해 온다. 때론 스케줄을 조정해 가며 만나야 한다. 그러다 보니 상대를 존경하고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냥 만나기만 할 때가 있다. 이러다 보니 하루를 보내며 아쉽고, 한 주간을 보내면서 아쉽다. 이런 아쉬움이 내 안의 죄성에서 출발함을 보겐 된다. 그래서 나를 사랑하고 내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아의 죄를 회개해 본다.

비행기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데 "You raise me up"이 들려온다. 죄성으로 아쉬움만이 가득 찬 세상에서 내 손을 잡아 일으키시려는 예수님의 손길이 느껴진다.

주님! 아쉬움이 가득 찬 세상에서 일으켜 주세요.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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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일기 5월 11일


어머니가 작년부터 통화 때마다 언제 한국에 오느냐고 하시다가 3개월 전에 병원에 입원하셨다. 형제들은 큰일 날 정도는 아니니 편할 때 오라고 한다. 형제들 말에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어머니가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요양병원으로 가셨다. 천식이 심하여 호흡기를 착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사와 부흥회 등을 마치고 급하게 한국에 왔다.

마중 나온 사람 한명 없어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설렌다. 시원한 바람을 기대했건만 초여름의 날씨로 등줄기에서 땀이 흐른다. 에어컨에 익숙한 나로서는 에어컨 없는 이런 날씨가 힘들게 느껴지는데도 설렌다. 이것이 고국이고 고향인가 보다.

요즘 큐티 말씀에 보면 다윗은 아들 압살롬의 반란으로 기약 없는 망명길에 오른다. 죄인처럼 머리를 풀고 맨발로 눈물 흘리며 그토록 사랑한 예루살렘을 떠난다. 나는 설렘으로 고향 땅을 밟고 있는데 다윗은 눈물로 예루살렘을 떠난다.

어머니에게 갔다. 요양병원이라 10분만 면회가 가능하다고 한다. 앙상한 엄마의 손을 잡고 안아보았다. 우리 엄마가 이리도 작았던가...

늦게 와서 미안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태평양을 건널 때 이미 불효자가 되었기에 늘 미안하다. 감정을 추스르고 엄마와 마주 앉았다. 그러자 우리 엄마의 특유의 본론이 나온다. 자신의 퇴원에 대해 형과 상의했느냐고 하신다. 그래서 산소호흡기도 착용해야 하고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기에 퇴원은 안된다고 형이 말했다고 하자, 실망한 눈치이다. 실망한 눈치가 보여서인지 20여분이 짧은 듯하면서도 길다. (멀리에서 왔다며 10분 이상 배려해줌).

연세 드신 성도님들이 한국에 엄마 만나러 간다고 하니 "엄마 목욕시켜 드려라", "엄마의 안고 자 보라"며 권면해 주었다. 그런데 고작 안아보는 것이 다이다. 그리고 엄마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만 할 수가 없다. 예루살렘을 떠나는 다윗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된다.

다윗은 지금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쓰라린 마음으로 예루살렘을 떠나고 있다. 그런 다윗을 향해 시므이가 비탈길을 쫓아 오면서 돌을 던지며 저주를 한다. 그 모습에 다윗의 충신 아비새가 화가 머리까지 올라 다윗에게 자기로 시므이의 목을 베도록 허락해 달라며 간청한다. 그러자 다윗은 "하나님께서 나를 저주하도록 허락해서 저주하는 것이라며 상황을 받아들이고 묵묵히 그 길을 간다." 상황을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인도로 보았던 것이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이 다윗의 시선이다. 못해주는 것에 마음 아파하기보다 짧은 시간이라도 엄마를 만나도록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보아야 한다.

그래야 진짜 후회를 하지 않을 것이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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