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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철 형제가 많이 아프다. 40살이라는 젊은 나이인데도 폐에서 시작된 암세포가 척추를 넘어 머리까지 퍼져있다. 그래서 온 교회가 형제의 치유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에 검진을 갔다가 너무 몸이 안 좋아 응급실에 갔다는 소식에 연말이라 분주함이 있어도 한 끼라도 금식하며 기도하자고 함장님들을 통해 금식을 선포했다. 그리고 검사 결과가 나왔다. 신장이 안 좋아 현재로서는 더 이상의 약물치료를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척추가 암세포의 공격으로 pain이 심하여 모르핀보다 8배 강한 진통제를 4시간 간격으로 투여해야 한다고 한다. 무엇 보다 구토증상으로 음식은 고사하고 물조차도 먹을 수 없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듣는 순간, 학창 시절에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아 든 것처럼 부끄럽다. 모든 것이 내 죄와 연약 때문이라는 생각에 부끄럽다. 그러 면서 화가 난다. 5살짜리 유원이가 목놓아 울며 “우리 아빠 고쳐달라” 라고 기도했는데, 그렇게 새벽잠 많다는 젊은 함장님이 새벽기도에 나와 눈물로 기도했는데, 어느 부부는 성전에 나와 철야하며 기도했는데, 그 많은 성도님들이 금식하며 기도했는데… 이게 뭐냐며 화가 난다. 그리고 그런 성도님들을 보기가 죄송하다.

     

이런 마음으로 주님께 엎드렸다. 답답함에 입술은 달싹거리지만 마음은 차갑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이 기도밖에 없기에 입술만 달싹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욥기가 떠 오른다. 내 모습이 영락없는 욥의 친구들(엘리자스, 빌닷, 소발)의 모습이다. 인과응보로 고난을 해석하는 친구들처럼 현재의 결과에 가슴이 차가워진 내 모습이 보인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욥에게 하신 질문이 떠 오른다. “누가 땅의 기초를 놓았는가? 누가 그 치수를 정했는가? 바다의 경계를 정한 이는 누구 인가? 그리고 이 질문에 욥은 이렇게 대답한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만 듣다가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하나님은 욥의 질문 ‘왜?’에 답하지 않으시고, “내가 누구인가?”를 보게 하심으로 욥을 회복시키셨다. 그렇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왜 “가 아니라 더욱 하나님을 알고 신뢰하는 것이다.

     

어느 분에게 규철형제가 병원에서 전화했다고 한다. 의학적으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하나님의 역사를 기다린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교회에서 찬양사역을 하면서 믿음이 있는 줄 알았는데, 이 일로 자기가 얼마나 믿음이 없는지를 알게 되었다면서 약을 의지할 때는 쫓기는 마음이었지만 하나님만 의지하니 도리어 힘이 나고 편안하다고 했다고 한다.

     

규철형제는 지금 인생의 고난 앞에서 욥처럼 질문을 하기보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만 의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은 선하시다 “고 고백해야 한다.

     

하나님! 규철형제에게, 저에게 믿음을 주세요

 
 
 

내가 좋아하는 카페가 있다. EM의 하경자매님이 경영하는 Luce Avenue coffee shop이다. 이곳에 가면 복고풍의 인테리어도 좋고, 항상 밝게 웃어주는 하경 자매의 환한 미소가 좋다. 목사로서 성도들의 사업이 잘되기 원하는 마음 때문인지 항상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오더 하는 것도 좋고, 기다리다 받아 든 커피의 은은한 향이 정말 좋다.

     

오늘도 심방 중에 카페 앞을 지나다가 들렀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카페의 분위기도 그립고 하경자매에게 떡도 주고 싶어 들렀다. 늘 그랬듯이 오늘도 환하게 웃어주며 “어떻게 오셨어요?”한다. 그래서 “카페에 커피 마시러 오지요” 했더니 무슨 커피를 드릴까요 한다. 달달하면서 커피내음 가득한 아이스커피를 부탁한다고 했더니 코코넛 아이스커피로 만들어 주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공짜라고 하기에 떡을 주었더니 기뻐하면서 물물교환이라고 한다.

     

이상하다. 성격 급한 내가 이곳에서 커피를 오더하고 기다리는 기다림은 지루 하지가 않다. 커피머신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스팀소리도 재미있고, 분주히 움직이는 손길을 보고, 다른 사람들의 주문을 듣고 있으려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이 기다림조차 하나의 환대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기다리다가 차가운 커피를 받아들고 차로 이동하면서 한 모금을 들이켰다. 한 모금의 커피가 혀끝을 지나면서 나고 모르게 “다음에 또 마셔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코넛의 달달한 향과 커피의 쌉쌀한 향이 아이스속에서 조화를 얼마나 잘 이루었는지 한 모금을 넘기기도 전에 다음번에 또 먹을것부터 기대하게 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아내의 얼굴이 생각나며 아내에게 이 커피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커피를 마시며 아내가 어떤 표정을 지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아내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하경자매가 만들어준 그대로 보존하고 싶어 컵을 흔들 수가 없었고, 아껴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어릴 적 엿단지에 나도 모르게 손이 가듯 빨대에 연거푸 입이 갔다.

     

커피를 마시며 나도 모르게 내 인생도 이런 커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모금을 맛본 후 또 먹고 싶듯이 나를 만난 사람들이 첫 만남도 좋아해 주고, 또다시 만나고 싶어 하고, 누군가에게 나를 기쁘게 소개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렇듯 향기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기도가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기도 중 갑자기 주님이 “너는 나의 커피야” 그러시는 것 같았다. 나는 너를 처음 볼 때도 설레었고, 지금도 설레고, 너는 내가 온 땅에 자랑하고 싶은 나의 커피라고 하시는 것 같았다. 가슴이 뭉클하다. 바위틈 은밀한 곳에 숨은 술람미 여인에게 신랑이 산들을 넘고 언덕들을 넘어 달려온 후 몰약즙이 떨어지는 손을 문빗장에 밀어 넣듯 내 마음의 문을 주님의 사랑으로 두드리시고 계신 것 같았다.

     

“너는 나의 커피야”라는 이 달콤한 한마디에 나 자신이 잘 섞인 커피처럼, 쓴맛과 단맛이 어우러진 내 인생의 맛 위에 주님의 향기만 전해지게 해 달라는 고백이 나온다.

     

“사람들이 나를 통해 주님을 떠올리고, 주님을 사모하게 된다면 저는 그것으로 충분해요”라는 고백이 나온다.

     

홍형선 목사

 
 
 

새벽예배를 통해 멋쟁이 갈렙을 만났다. 85세 된 갈렙은 그 누구도 정복하고자 하지 않는 헤브론 땅을 달라고 한다(수 14:10-12). 이 땅은 조상 아브라함이 갈대아우르를 떠나 가나안땅에 들어와서 거주했던 땅이고, 조상 아브라함, 사라, 이삭과 라헬의 무덤이 있는 땅으로 영적가치가 있는 땅이다. 그럼에도 기골이 장대한 아낙자손이 살아서인지 그 누구도 정복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갈렙은 45년 전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 땅을 주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언약”을 붙들고는 내게 이 땅을 기업으로 달라고 한다. 그리고는 그 땅을 차지한다. 헤브론의 영적 가치를 아는 갈렙은 85살에 차지한 그 땅을 바라보며 얼마나 감사하고 기뻐했을까?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헤브론에 도피성이 세워질 것이라며 그 땅을 제사장들의 기업으로 내어놓으라고 한다. 그 누구도 엄두 내지 못하던 땅을 생명 다하여 취했더니 이제는 내어 놓으란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런데 성경은 더 이상의 언급 없이 헤브론이 도피성이 되었다고 한다. 이 말은 갈렙이 순종한 것이다. 이 부분을 김문수목사님께서 설교하면서 아브 라함이 이삭을 모리아산에 드린 이야기와 마지막 한 움큼 남은 밀가루와 기름 한 병으로 엘리야를 대접한 사르밧과부 이야기를 하면서, 이 모든 것의 동기가 사랑이라고 한다. 하나님을 사랑해서 갈렙도, 아브라함도, 사르밧 과부도 내어 놓았다고 한다.

     

어느 분과 교제하던 중 설교 이야기가 나왔다. 아쉬움을 토로한다. 직접 내 이야기는 아니지만 요즘 대다수 목회자들의 설교에 한방이 없다고 한다. 1%가 부족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정기적으로 금식하는 어느 목사님을 이야기하면서 나에게 금식하면 어떻겠냐고 한다. 정기적으로 금식하면 어떻겠느냐고 한다. 나에 대한 기대와 사랑 속에서 하신 말이고, 어떤 의도인지는 알지만 마음이 불편하다. 솔직히 내가 듣고 싶은 말은 “목사님 설교에 은혜받고 있어요”“ 어쩜 목회를 이리도 잘하세요”였는데 … 금식하라니… 불편하다. 그러면서 지난 23년간 우리 교회를 여기까지 세우느라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 금식으로 애간장을 녹이며 살아왔는데, 또 금식하라니 속상하다. 나의 과거를 인정해 주지 않는 것 같아 속상하다.

     

그 순간 갈렙이 떠오른다. 85세의 나이에 생명 걸고 차지한 땅이라 그 무엇보다 애착이 더 갔을 것이다. 그곳에 집도 짓고 포도원도 만들고… 얼마나 많은 꿈을 꾸고 있었을까? 그리고 자신이 이룬 업적에 사람들이 역사성을 언급하며 칭찬해 주기를 바랐을까? 그런데 내어놓으라는 말에 말없이 순종한다. 그리고 이것은 주를 향한 사랑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왜 나는 “금식”하라는 말이 섭섭할까? 어느새 나도 60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는 은근히 오라고 손짓하던 교회들도 뜸해진 듯하다. 언제든 선교지가 아니어도 갈 곳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휴스턴 뿐이라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은퇴까지는 잘해야지”하는 욕심이 생긴다. 지난 시간의 헌신에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으며 안주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런데 내가 듣고 싶지 않은 “금식하라 “는 말을 들은 것이다. 그리고 주님은 갈렙을 통해 내가 불쾌해하는 이유를 보게 하신다. 나도 모르게 속물이 되어 가는 나를 보게 하신다.

     

나 자신을 보고 깨닫게 하신 주님도 감사하고, 용기 내어 금식하라고 말해주신 분도 고맙다.

     

연말이지만 갈렙을 생각하며 미루지 말고 이틀이라도 금식해야겠다. 진짜 주님을 사랑하고 싶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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