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을 이틀 앞두고 온가족(딸과 우리부부)이 추수감사절에 Enchanted Rock State Park에 가기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자기주장이 센 사람들로만 이루어진 우리가족이 이리도 쉽게 의견이 일치된것 보면 우리가족은 산행을 좋아하는 것이
확실하다. 우리가족은 왜 산에 오르는것을 좋아할까?
휴스턴에서 3시간이상 평평한 길을 지나 언덕을 느낄 즈음에 갑자기 수백에이커에 한덩어리로 된 1,825ft(556m) 높이의 바위산을 만나게 되는데 이 바위산을 Enchanted rock(신비의 바위)이라고 한다. 556미터이기에 동네산 높이이다. 그런데 1마일 가까이를 돌길을 걷다가 완만하지만 미끄러운 바위를 올라야 하기에 쉽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서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거기에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오르려니 내안에 “나는 왜 오르지?”라는 질문이 생긴다. 그러면서 산이 거기에
있으니까 오른다는 어느 산악가의 말처럼 나또한 그냥 오르기 위해 오르는가?
아니면 태생이 개척적이고 정복욕이 많아 오늘도 정복하기 위해 오르는가? 라며
스스로 답을 찾아보는중 어느새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 오르자 360도 탁트인
텍사스가 보인다. 그리고 저멀리 낮으막한 언덕이 하늘에 맞다은 지평선도 보인다. 귀가 시려울정도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눈앞에 펼쳐진 자연에 감탄하는중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산에 왜 오르는지 아니?” 하시는것 같다. 그러면서 “산에 오르는것은 멀리보기(비젼) 위해서야” 하시는것 같았다.
나는 이제까지 많은때에 오르기 위해 살았다. 그렇게 이민생활도 했고 이민목회도 했다. 오로지 오르기 위해 오르다보니 주위를 보지 못하고 힘만 들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고 수많은 난제들을 헤쳐가는 이유가 또 다른 비젼을 보기 위해서란다.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을 보기 위해서란다.
2024년… 교회도 성장하고 , 휴스턴기독교 교회연합회 회장에 교단 부총회장이라는 많은 타이틀이 주어진 한해였다. 그런데 내게는 너무 힘들었다. 누군가에게 ”12월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듯이 이 한해가 내겐 너무 힘들었다. 자리때문인지
나와 상관없는 말을 계속 들어야 했고, 힘쓰는 것을 넘어 몸부림쳐도 생산성이
없는 일의 연속이었다. 거기에다 연이어 토네이도와 허리케인의 자연재해도 있었다. 그런데 나로 이 모든것을 견디게하고 이자리에 계속 있게한 것이 새로운것을 보게하기 위해서란다. 나는 수많은 일들속에 견디기만 하면 잘하는줄 알았는데 하나님은 그 무엇을 보라고 하신다.
바위산을 내려와 trail을 걸으며 뒤에서 딸과 아내는 무엇이 그리도 잘 맞는지
“맞아, 맞아”하며 질투나도록 계속 떠든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의기투합하여 나를 공격하겠지…정상에서 내려와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보아야한다. 나이를 먹어가고 목회를 하면서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것들을 볼 때
진정으로 나는 정상에 있는 인생이라고 하시는 것 같다.
하나님 오늘도 보여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