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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24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영성일기 6월 7일

     

선교는 교회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선교에 전문성이 없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선교단체와 함께 선교한다. 그리고 선교사님들이 교회를 방문하실 때마다 가능하면 모든 성도님들에게 하나님의 선교 이야기가 들려지도록 말씀 전하는 시간을 갖곤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성도님들이 선교사님들의 선교 이야기를 듣고 선교지를 방문하거나 선교헌금하는 방법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도 어느 성도님이 방문하신 선교사님의 선교사역에 사용해 달라고 $10,000을 헌금해 주셨다. 이렇게 큰돈이 지정 선교헌금으로 들어오면 솔직히 나는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두 가지 마음이 든다. 하나는 선교에는 적당히 동참하고 나머지는 교회에 헌금해 주었으면 하는 아까운 마음이다. 마음 편히 두 다리 뻗을 수 없는 교회 살림에 이 돈이면 이렇게 사용할 텐데.. 하는 그런 마음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걱정이다. 이렇게 큰 헌금은 여유 있어서 하는 헌금이 아니다. 부족한 중에 감동을 따라 힘에 겹게 하는 헌금이다. 그러기에 하나님이 채워주시리라 믿으면서도 내 안에 목사로서 책임감도 느껴진다.

그런데 이런 마음에 묶이면 하나님의 교회가 내 것이 되고, 하나님께 드려진 물질이 내 것으로 변질되는 것 같아 몸부림을 친다. 아마도 이것이 목사로서 목숨 걸고 싸워야 하는 싸움인 것 같다. 그래서 헌금 소식을 듣고 재정팀에 바로 보내라고 부탁했다.

     

지금 우리 교회에 22년째 이어오는 10일간의 비전집회가 진행 중이다.

다섯째 날 비전집회가 다 끝나고 강사목사님께서 웃어가면서 내게 헌금봉투를 내민다. 누군가가 기도해주기 위해 벗어놓은 자기 양복 위에 올려놓았다며... 봉투에는 작은 손글씨로 맞춤법은 조금 틀렸지만 “목사님 쓰래기 마을을 위해 이 돈을 써주새요.“ 라고 쓰여져 있었다. 그리고 봉투 안 작은 지퍼백 속에는 십여개의 쿼터 동전과 $1짜리, $20짜리 몇 장의 지폐가 구겨진 채 들어있었다. 어느 주일학교 학생이 저금통장을 깨고 헌금한 것 같다. 그렇다면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이것이 그의 전 재산이다. 이것은 십자가를 지기 위한 자기 버림이고 헌신이다. 그 무엇보다 과부의 두 렙돈처럼 가치 있는 헌금이다.

그리고 이것이 주일학교 학생이 한 것이라면 다음세대 가운데 물질의 벽을 뛰어넘어준 사건이다. 사실 2세대들은 헌금을 잘 안 한다. 대다수의 2세들은 1세대와 달리 남는 돈으로 헌금한다. 그런데 이 헌금은 남는 돈이 아니다. 전 재산을 드린 것이다. 내게 감동인 것은 2세 가운데 누군가가 자발적으로 자기의 전재산을 헌금 했다는 것이다.

이번 비전집회의 열매인 것 같아 감동이 되었다. 우리 교회가 끊임없이 하나님의 말씀 앞에 반응하며 순종하는 생명력 있는 교회가 되기를 오늘도 기도한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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