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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26 영성일기 (Words From the Pastor)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놀이터 펜스주위에 재작년과 작년에 대나무 화분을 70여 개 심었다. 대나무가 잘 자라는지, 봄을 맞아 새롭게 죽순은 잘 올라오고 있는지 궁금하여 새벽기도 후에 놀이터 주위를 둘러보러 갔다.

     

둘러보다 보니 한쪽에 쓰레기가 쌓이고 잔디를 깎을 때마다 빼어먹었는지 잡초가 무성한 부분이 보였다. 아마도 사각지대이다 보니 작년 겨울부터 잔디를 깎을 때마다 스킵되었나 보다. 그 틈을 이용해 야생 씀바귀가 무성히 올라와 있다. 이런 모습을 보는 순간 쓰레기가 쌓인 것도, 잔디를 깎을 때마다 스킵된 것도 책임론이 따져지면서 살짝 짜증이 난다. 그래도 내 눈에 보였으니 어찌하랴라는 마음으로 풀 속에 들어가 쓰레기를 줍는데 문득 주님이 이렇게 나를 보신 후 내 안에 쓰레기를 주워 주시고 잡초를 뽑아 주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이 나를 감찰하시다니…

     

생명수 여성 수요예배시간에 권율 목사님께서 하갈에 대하여 나누어 주었다. 하갈은 애굽 소녀이다. 어찌 된 영문인지 아브라함과 사래의 가정에 종으로 팔려왔다. 틴에이져가 되면서 사람들이 “피부가 곱고 예쁘다고, 얼굴이 피었다”라고 칭찬한다. 하갈도 멀지 않아 좋은 남자 만나서 사랑받을 것을 꿈꾸었다. 그런데 어느 날 여주인 사래가 목욕을 시키더니 주인 아브라함의 침소에 들어가라고 한다. 종이기에 어쩔 수 없다. 자기가 꿈꾸는 이상형이 있음에도, 자신의 몸을 80 노인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얼마 후 몸이 이상하다. 졸리고 구역질이 나온다. 임신이다. 주인의 씨를 임신해서인지 자신의 행동이 여주인 사래의 눈에 거슬렸나 보다. 그 후로 사래가 학대한다. 일도 더 시키고 모멸감을 준다. 이사실을 아브라함도 알면서 모른 척한다. 이 집에 있다가는 죽을 것 같다.

     

그래서 이 집을 도망치기로 하고, 광야로 숨어들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목마름 속에서 헤매다 겨우 우물을 찾았다. 그런데 거기에 하나님이 미리 와 계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하갈에게 “여주인 사래에게로 돌아가라고 하신다”. 지긋지긋한 삶이 싫어서 도망쳐 나왔는데 지긋지긋한 삶의 한복판으로 다시 가란다. 그리고 성경은 어떤 설명 없이 하갈이 주인 사래에게 돌아갔다고 한다. 그리고 하갈은 자기가 만난 하나님 이름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고 한다.

그러니까 하갈은 하나님이 자기의 아픔과 상처와 억울함을 알고 있다는 사실 앞에 여주인에게로, 지긋지긋한 삶으로 돌아간 것이다. 정확히 말해 하나님이 다 아신다는 사실 앞에 몸은 사래에게 갔지만 마음은 하나님에게로 간 것이다.

     

하갈이 광야에서 만난 하나님은 문제를 해결해 주신 하나님이 아니었다. 보고 계시고 살피시는 하나님이었다. 그 하나님이 나를 보고 계신다. 지난 57년을 보고 계셨고, 휴스턴순복음교회와 함께한 23년을 보고 계신다.

     

그리고 내 마음의 사각지대에 쌓여 있던 것들이 내 눈에는 이제야 보였지만, 주님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의 사각지대를 보고 계셨음을 알게 하신다.

     

그렇다면 나는 오늘 어디에 있든지 허락하신 곳에서 떠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해 마음을 돌리는 사람이 되기를 원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감찰하시는 하나님!

내 마음이 언제나 주께 향하게 하소서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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