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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26 목양칼럼 (Words From the Pastor)

안식월을 마치고 돌아와서 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차를 바꾸는 것이었다. 테슬라 전기차로 바꾸고 싶었다.

     

1. 테슬라 자율주행차로 바꿀 경우 지금보다 매월 $250 이상 절약되고

2. 졸음운전도 예방할 수 있으며

3.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밤 운전을 못해 금요예배에 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내가 테슬라 자율운행의 안전성을 보여줌으로 어르신들의 이동에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사실 테슬라를 타고 다니시는 분들은 나에게 차를 바꾸라고 적극 권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만나는 친구 목사님들에게 테슬라로 차를 바꿀 것이라고 은근히 자랑도 했다. 그런데 아무 말 없이 지켜보던 아내가 안식월이 마쳐질 즈음 반대했다. 지금은 아니라고 한다. 내 의도는 알지만 성도님들 중에 이해하지 못할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며 적극 반대한다.

     

이번 주간에 2026년도 VBS가 아이들의 함성과 함께 시작되었다. 그런데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올 초까지 주일학교 담당 전도사로 섬기다가 남편 사업 때문에 달라스로 이사 간 지은 전도사님 부부와 두 아들이 보인다. 어쩐 일인지 물었더니 VBS를 섬기기 위해 한 주간 휴가를 내고 왔다고 한다. 그래서 어디에 머무느냐고 물었더니 친구 집에 머물면서 VBS를 섬길 예정이라고 한다. 고맙고 감동이다.

     

오늘 QT 본문에 보면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를 마치면서 고린도교회를 위해 헌신한 동역자들을 언급하고 있다(고전 16:13-24). 이들 때문에 고린도교회가 세워질 수 있었고, 바울 자신이 사역할 수 있었음을 언급하며 서로에게 “거룩한 입맞춤”을 하라고 한다. 서로에 대해 사랑과 복종으로 공동체를 이루라고 한다.

     

본문을 통해 고린도교회가 하나 되고 힘이 있는 비결이 바울의 영적 자세에서 나오고 있음을 보게 된다. 바울은 자신의 사역이 자기가 신실해서 신실한 것이 아니라, 모든 상황과 사람들이 자신을 그렇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사역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 같다. 하나님의 은혜가 자신을 신실하게 만들어 간다는 것을 아는 것 같다.

     

지은 전도사님은 VBS를 몇 년 인도한 베테랑이다. 그런데 일반 교사로 섬기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얼마나 빈틈들이 보이고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을까. 그런데 묵묵히 자기에게 주어진 사역만 감당하고 있다. 폴 목사님은 주일학교 크리스틴 전도사님에게 모든 것을 위임하고 예배 인도자로서 섬기고 있다. 크리스틴 전도사님이 말씀을 전하고 VBS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낮은 자리에서 손과 발이 되어 섬기고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 교회의 능력이다.

     

나는 오늘도 배운다. 지난 23년간 내가 휴스턴순복음교회를 섬길 수 있는 것은 내가 신실해서가 아니라, 모든 상황과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나를 신실하게 만들어 주고 있기에 오늘도 내가 이 자리에 있다.

     

그러기에 내가 옳다고 여기는 테슬라라는 내 계획도 성도들과의 거룩한 입맞춤을 위해서라면 내려놓을 수 있다. 우리 교회를 위해 헌신한 얼굴들이 보인다. 고맙다. 마지막까지 거룩한 입맞춤으로 그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주님만이 왕이십니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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