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26 목양칼럼 (Words From the Pastor)
- 순복음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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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저에게 아버지는 슈퍼맨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팽이치기를 할 때면 직접 팽이 심을 깎아 강철심으로 만들어 주셨고, 책상이 필요하면 목공소에서 나무를 사다가 손수 만들어 주셨습니다. 어린 눈에 아버지의 손은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는 마법의 손처럼 보였습니다. 그 시절 저에게 아버지는 세상 무엇이든 해결하실 수 있는, 두려울 것이 없는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10대와 20대를 보내면서, 아버지가 더 이상 슈퍼맨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없는, 한계를 가진 한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그 사실이 아버지를 덜 소중하게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려 했던 그 마음이, 슈퍼맨보다 더 위대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지금도 여전히 저의 연약함과 아픔을 함께 아파하시고, 변함없는 사랑으로 기도해 주십니다.
이제 저희 아들의 눈에 비친 저의 모습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언젠가는 제가 슈퍼맨이 아니라 연약한 한 인간임을 알게 되겠지요. 아니 벌써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완전하지 않아도 함께 아파하고 사랑하는 것, 그것이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라고 합니다. 이 호칭은 단순한 종교적 표현이 아닙니다. 더 이상 죄의 종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양자의 영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선언입니다. 낯선 분을 어렵게 부르는 호칭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아버지를 친밀하게 부르는 그 이름 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도와 말씀으로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하나님의 자녀로서 당당하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에게 문제라는 것이 있을까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시기에 풀지 못할 문제가 없고, 문제 자체를 모르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삶 가운데 마주하는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때로 우리의 기대와 다르게 일하십니다. 문제를 즉시 없애주시기보다 그 문제를 통해 우리가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고, 아빠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관계 안으로 우리를 이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문제를 방관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 문제 한가운데서 우리와 함께 아파하시고, 끝까지 우리 곁에 머물러 주시는 신실하신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슈퍼맨처럼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주시는 분이 아니라 그 문제 속에서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 주시는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십니다.
한 주간도 아빠 아버지를 부르는 믿음의 고백으로 승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권율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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