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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4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영성일기 5월 29일

     

나는 성격도 급하고 짜증도 많다.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 보다 낫다(잠16:32)고 했건만 번번이 넘어지는 것이 내 마음과의 싸움이다.

     

교육관 쪽에 큰 비만 오면 물이 스며든다. 그래서 큰 비만 오면 물이 스며들까 봐 불안해하고, 스며든 빗물을 치우다 보면 짜증이 난다. 요즘은 스태프들이 수고해 주기에 내가 직접 치우지 않으면서도 짜증이 난다.

사실 교육관에서 주중에는 Cals(데이케어)와 애프터스쿨이 사용하고 주말에는 한글학교와 교회 교육기관들이 사용하기에 전쟁이다. 그리고 부족한 교실과 사용 후 정리문제로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있다. 그러기에 건드리기만 하면 자기 입장의 소리를 낸다. 늘 요구하는 소리이다.

그런데 이렇게 물이 들어온다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안 보인다. 대다수가 교회 사역자들이 달려들어 처리하곤 한다. 그리고 이상한 것은 비가 와도 주로 건물 사용자들이 없을 때 온다. 그러다 보니 내가 할 때는 힘들어서 짜증 나고, 사역자들이 할 때는 사역 이외의 것을 시키는 것 같아 미안해서 짜증이 난다. 이렇듯 매사에 모든 짐을 나 홀로지고 가는 듯 짜증이 난다.

     

오늘도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고 건물로 비가 스며들었다. 약속이 있어 나가면서 스며든 물을 부목사님들에게 치워 달라고 부탁했다. 이 말을 하면서 체면도 안 서는 것 같고 미안한 마음에 또 짜증이 올라왔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짜증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아합왕이 남 유다 여호사밧왕과 연대하여 아람나라와 전쟁터에 나가는 오늘 큐티 말씀(왕상22:29-40)이 생각났다. 아합왕은 전쟁터에 나가면서 꾀를 내어 여호사밧에게만 왕복을 입히고 자신은 평 군사인척 하면서 갑옷을 입고 나간다. 싸움 초반에는 왕복입은 여호사밧에게만 아람군사들이 달려들다가 여호사밧이 소리지르자 여호사밧이 북 이스라엘 왕이 아님을 알고 공격을 멈춘다. 그러던 중 아람 병사 한명이 우연히 쏜 화살 하나가 날아가 아합왕을 맞춘다. 그것도 많고 많은 곳 중에 아합왕이 입고 있던 갑옷의 솔깃(이음매)을 파고들어 아합왕을 전사케 한다. 인간의 지략과 하나님의 역사가 부딪치는 순간이다. 사람의 속임수를 넘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이 말씀이 묵상되며 내 중심을 들여다보면서 “왜 짜증내니?”하시는 것 같다. 내 안의 이합을 지적하시는 것 같다. 그러면서 지난 21년 동안 나와 교회를 지켜주셨던 순간들이 생각났다. 은혜이다. 위경 속에서 생명싸개로 둘러준 은혜이다. 그리고 이 은혜는 감사기도로 이어졌다. 감사하다 보니 물이 샌 결과만 보고 짜증 내던 모습에서 갑자기 원인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해결방법이 생각났다.

신기하다. 감사해하자 수년동안 상황만 보고 불안해하고 짜증만 내었는데 갑자기 해결점이 보인 것이다. 그러면서 마음속에 기쁨이 생기더니 힘이 났다.

내 안의 아합이 문제였다.

     

주님! 오늘도 내 삶의 중심이 내 의와 인간적 지략이 아니라 주님의 은혜이게 하소서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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