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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6 목양칼럼 (Words From the Pastor)

이번 주도 해가 저물어가고 더위가 식어질 때면 석양을 등지고 교회에 와서 일을 했다. 장마에 패어진 진입로에 돌을 주어다 패인곳을 메꾸고, 나무들마다 지지대를 세워주고, 입구 화단에 꽃들도 심고… 3일 정도 연이어 일을 했다.

     

20여 년 전에는 교회 건물이 너무 낡아 치우고 청소하다 보니 일을 시작했고, 지금 건물로 이사 와서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을 했다. 성도님들이나 교회에 방문하는 분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고 일을 했기에 누군가의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하늘 높이 올랐다가 내가 일구어 놓은 것을 누군가가 어지럽 히면 짜증이 났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필요에 의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 날 때마다 내가 좋아서 한다. 이른 저녁 먹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그 누구의 간섭도 없이 어떤 일에 몰두한다는 것이 좋다. 땀이 비 오듯 흐르고 때론 모기에 물리고 개미에 물려도 그냥 좋다. 말 그대로 내가 좋아서 하기에 어느 날은 밤 10시까지도 하고 어느 날은 일이 마쳐지지 않아도 과감히 놓고 일어난다. 그래서 요즘 일하면서 신이 나 있다.

     

이번 주 묵상하는 주제가 “영광”이다. 하나님이 나를 지으심이 신묘막측하고 (시 139:13,14), 지으신 목적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기 위해서라고(사 43:1, 창 1:27)한다. 이때 영광이라는 단어를 헬리어로 δόξα (doxa)라고 하는데 그 뜻은 “정확한 의견이나 평가를 제시한다”라고 한다. 그러니까 영광을 드러낸다는 것은 내가 모든 창조물에게 하나님이 누구신가에 대한 정확한 의견이나 판단을 제시해 주는 삶을 사는 것이고, 내가 어떤 모양이나 상황이든 내 삶을 통해 모든 만물에게 하나님이 누구신지 어떤 분이신지를 나타내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이라는 것이다.

     

이번 주간에 휴스턴에서 목회하는 한분으로부터 “휴스턴에서 홍목사님과 같이 목회해서 행복하다”는 말과 어느 분으로부터 “목사님이 계셔서 좋다”는 말을 들었다. 감사하다. 이런 말을 들을 때 전에는 겸손의 너스레를 떨며 내가 영광을 취했지만 이제는 이런 말을 들을 때면 하나님이 웃으시며 기뻐하시는 것 같다.

     

이제까지는 꽃나무든 감나무든 모든 것을 통해 나를 드러내고자 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달라졌다. 이제는 모든 이들을 기쁘게 하고 좋은 관계를 맺을 수는 없다는 한계는 느껴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다. 꽃이 예쁘고 감나무가 소중하다. 그리고 작은 들풀마저도 섬길 수 있어 기쁘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만드신 꽃과 나무를 섬기며,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섬기며, 하나님을 드러내는 삶을 오래도록 살고 싶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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