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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25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내가 타고 있는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린다. 갑자기 찾아온 폭우 때문에 50분 정도 늦게 출발하더니 구름을 헤치고 비상해서 그런지 위아래로 심히 흔들린다. 흔들림에 물건들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나도 모르게 의자를 꼭 부여잡았다. 그러면서 ”요즘 비행기 사고가 많은데 “라는 생각과 동시에 이러다 죽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비행기의 흔들림에 본능적으로 의자는 꽉 붙잡았지만 죽음은 두렵지가 않았다. 아니 이대로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믿음의 선배들이 ”먼 하늘 이상한 구름만 보여도 내 주님 이제나 오시렵니까 “라고 외쳤다더니 나도 주님 만날 기대감에 죽음이 두렵지 않은 것인가? 아니면 삶에 대한 미련이 없어서인가? 삶이 버거워서인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민 36장에 보면 슬로브핫 딸들이 가나안 동편에서 광야에서 죽은 아버지의 기업을 자기들에게 달라고 한다. 아들이 없다고 땅을 기업으로 주지 않으면 아버지의 이름도 끊어지고 자기 가문도 사라진다면서 기업을 요구한다. 그러자 이들이 속한 므낫세 지파의 족장들이 반문을 제기한다. 이 딸들에게 땅을 주었다가 이들이 다른 지파 남자들에게 시집가면 자기 지파의 땅이 줄어들기에 하나님이 약속하신 경계가 흐트러진다는 것이다. 결국 모세는 슬로브핫 딸들에게 아버지의 기업을 주되 결혼은 자기들이 속한 므낫세지파의 남자들과만 결혼하라고 한다.

     

성경은 어찌 보면 이 사소한 문제를 민수기 마지막 장에 할애해서 기록하고 있다. 무슨 말인가? 하나님 보시기에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다. 지금 이들이 어디에 있는가? 요단 동편이다. 아직 가나안땅에 들어가지 않았다.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땅에 들어가서도 가나안족속들과 7년 이상 정복 전쟁을 치러야 한다. 그런데 슬로브핫 딸들과 므낫세 지파의 족장들은 마치 가나안땅에 들어가 기업을 분배하는 자리에 있는 듯 말하고 행동하고 있다. 무슨 말인가? 슬로브핫 딸들이나 이스라엘 족장들이 하나님이 약속하신 기업에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믿음으로 오늘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목사 안수받은 지가 28년이 되었다. 휴스턴 순복음교회를 섬긴 지는 22년이 되었다. 솔직히 많은 부분에서 열정이 식어간다. 타성에 젖어가는 것 같다. 이러다가 성도님들에게 상처 주는 목회자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무슨 말인가?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 목사로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만 안된다는 말이다. 그날을 맞이하는 심정으로 오늘을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마치 슬로브핫 딸들이 오늘을 그날처럼 살았듯이 나도 오늘을 그날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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