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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25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요즘 내가 제일 많이 하는 말 중의 하나가 “한번 해 보세요”이다. 이제까지 나의 리더십으로 교회를 이끌다가 교회가 평신도사역화를 선언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바라만 보고 있다. 그런데 어떤 부분은 한 발자국 물러나 “한번 해 보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어렵다.

     

교회 축사팀(동물 관리팀)에서 아이들에게 좀 더 기쁨을 주기 위해 금계(golden pheasant)를 구입하고 금계 우리를 만들고 있다. 연세 드신 세 분이서 의논하면서 며칠째 고생하며 만들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한 발자국 물러나서 보니 잘 보인다. 이렇게 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세 분이서 의논하고 하시는 일에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은 것 같다. 예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말씀에 “계획하신 대로 한번 해 보세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 속에는 내 방법이 더 좋을 텐데 하며 아쉬워했다.

     

교회가 선교기금 마련을 위해 crawfish boil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성도님들이 나와서 거대한 텐트를 치려고 한다. 이 일을 맡은 집사님이 기둥을 세우고 텐트를 치려고 한다. 내 생각에는 바람을 못 견딜 것 같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기둥이 세워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내속에서 종전의 방식으로 하자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집사님께서 이 일을 맡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민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고 싶은 충동 속에서 “한번 해 보세요”라고 말했다.

     

사실 다른 것은 몰라도 시골 출신인 나에게 식물을 기르는 것과 동물 기르기에는 남다른 자신이 있다. 또 수년간 crawfish boil 때마다 빅 텐트를 쳐본 나에게는 텐트 치는데 나름 노하우가 있다. 그래서 잘 보인다. 그래서 “한번 해 보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 금계 우리가 잘 만들어졌다. 금계텔(금계호텔)이라고 불릴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빅텐트가 잘 쳐졌다. 높고 단단한 것이 그 어느 해보다 잘 쳐졌다. 이런데 만약 내 주장을 내세웠다면 어떠했을까?

     

교회 화단에 온갖 꽃들이 어우러져 피어 있다. 그런데 모두가 꽃꽂이 서있다. 서로가 기대어 꽃꽂이 서있다. 꽃들 속에서 홀로 서 있을 수 없음을 배운다. 서로가 기대어 꽃밭을 이룸을 배운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이 서로를 높이고 찬양하며 한 몸을 이루듯 서로를 높이고 인정하는 것이 교회이다.

     

이번 크로피쉬 보일에 이런 겸손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 누구도 드러나지 않고 하나님이, 하나님의 공동체가 드러났으면 좋겠다.

“그렇군요”

“한번 해 보세요”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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