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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26 목양칼럼 (Words From the Pastor)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하가 주유소에서 성도님들이 함께 암송했던, 팔복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말씀은, 여덟 복 중에서 가장 역설적입니다. "박해받는 자가 복이 있다니" 세상의 언어로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선언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역설 안에 하나님 나라의 논리가 숨어 있습니다.

     

박해란 무엇인가요?

박해란 단순한 어려움이 아닙니다. 그것은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억압입니다. 누군가의 신앙을 짓밟고, 그 믿음을 포기하게 만들려는 힘의 행사입니다. 그렇기에 박해 앞에 선 신자는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타협할 것인가, 끝까지 지켜낼 것인가.

     

아이러니하게도, 믿음은 평온한 일상보다 박해의 불꽃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도가니가 금의 순도를 밝히듯, 박해는 우리 믿음의 진실성을 드러내는 시험대입니다. 박해의 강도가 세질수록, 그 믿음이 진짜인지 아닌지가 더욱 극명해집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크니라." (마 5:12)

     

오늘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이 땅에서, 목숨을 위협하는 박해는 없을지 모릅 니다. 그러나 지구 반대편, 중동의 들판과 골목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삶을 잃고, 가정을 빼앗기고, 공동체에서 추방당하는 형제자매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예배드리는 이 시간에도, 그들은 박해 가운데 믿음을 지키고 있습니다.

     

역사는 분명히 증언합니다. 박해는 교회를 지우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교회를 세상 끝까지 흩어 심었습니다. 핍박이 거셀수록 복음의 씨앗은 더 멀리, 더 깊이 뿌려졌습니다. 박해는 하나님 나라를 막는 벽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도구였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내 삶의 자리에서 무엇을 지키고 있는가…

거창한 순교의 자리가 아닐지라도, 우리 각자에게는 하나님의 뜻을 위해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정직함, 관계 안에서의 용서, 세상의 흐름을 거슬러야 하는 가치들... 때로 바로 그 자리가 우리의 박해의 자리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끝까지 서 있는 자에게, 주님은 천국을 약속하셨습니다. 천국은 생을 다하고 죽어서 가는 장소이기 이전에, 박해의 한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주권이 임하는 그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간 하루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부모님의 건강 문제, 직장의 프로젝트, 관계의 갈등, 재정의 압박, 배우자와의 어려움, 자녀로 인한 근심… 크고 작은 문제들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가운데 우리의 하루하루가 흘러갑니다.

     

그런데 이 문제들이 우리를 무너뜨리는 것은, 한 번의 큰 사건 때문만이 아닙니다. 묵묵히 잘 견뎌오다가, 어느 날 갑자기 감당할 수 없어 터져 버리는 순간... 감정을 놓아버리고 영적인 무력감과 곤고함에 빠질 때, 그때 인생의 박해가 우리 안으로 깊숙이 들어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그 시간을 견디는 자에게, 주님은 반드시 천국을 약속하십니다. 그 약속은 변하지 않는 줄 믿습니다.

     

이권율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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