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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26 목양칼럼 (Words From the Pastor)

지난 화요일, 아브라함 선교회 어르신들을 모시고 갈베스톤으로 봄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전날부터 교회에 나오셔서 정성껏 식사를 준비해 주신 성도님들, 오고 가는 길을 안전하게 운전해 주신 분들, 그리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겨주신 성도님들 덕분에 참 행복했습니다. 아브라함 선교회 한 분 한 분을 섬기고자 하는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기에, 우리 모두 아름다운 기억만을 안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아브라함 선교회에 속하신 분들 가운데는 저와 함께 오랜 시간 믿음의 공동체에서 신앙의 길을 함께 걸어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유학생 시절 청년부에 있을 때부터 뵈어온 분들도 계시니, 참으로 긴 시간을 함께한 셈입니다.

     

그동안 교회에서는 사역이라는 핑계로 가벼운 인사만 나누고 지나칠 때가 많았는데, 이번 봄소풍을 통해 한 공간에서 함께 예배드리고 식사하며 어르신들의 모습을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깊게 파인 주름과 부쩍 수척해진 모습들, 그리고 삶의 무게와 신앙의 흔적들이 제 눈과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 했습니다.

     

그 순간, 문득 아버지에 관한 글이 떠올랐습니다. “열 살이 되기 전, 아이에게 아버지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슈퍼맨이다. 그러나 10대가 되면, 아버지도 모르는 것이 많고 완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20대가 되면, 아버지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보인다. 30대가 되어 아이를 낳고 기르다 보면, 아버지 말씀이 가끔은 맞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40대가 되면, 아버지의 말씀이 귀 담아 들을 만하다고 여기게 된다. 50대가 되면, ‘이럴 때 아버지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60대가 되면, ‘아버지 말씀이 다 맞았습니다’라고 고백하게 된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아버지가 곁에 계시지 않는다.”

     

이제야 저도 조금 철이 드는 것인지, 어르신들의 말씀 중에 귀 담아 들을 귀한 지혜가 참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분들은 여전히 저를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바라보며 늘 염려하시고, 사랑으로 걱정해 주십니다. 이런 모습 속에 하나님의 마음이 묵상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이유는, 바로 우리를 향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그 사랑 때문에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 사랑 때문에 우리를 믿어 주시고, 우리가 넘어지고 쓰러질 때에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분께 나아가기만 하면, 우리를 따뜻하게 안아 주시고 다시 일으켜 세워 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 주님의 사랑으로 다시 일어서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덮으시는 그 사랑을 의지하며, 다시 믿음으로 일어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베드로전서 4:8)

     

이권율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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