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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6 영성일기 (Words From the Pastor)

     

일주일간 알래스카에서 복음을 전하고 휴스턴으로 가고 있다. 너무나 그리운 집과 교회로 돌아가고 있지만 발걸음이 무겁다. 신규철 집사님이 하늘나라에 갔다는 소식 때문이다.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6시간 눈폭풍우를 뚫고 올라가 한인교회 중 최북단에 위치했다는 오로라 순복음교회에서 말씀을 전하던 감격마저 심연으로 가라앉는다.

     

의학적으로 회복할 수 없다는 소식에도 나는 회복되길 기도했다. 때론 내 생명의 연한을 떼어내서라도 회복시켜 주시라고 기도했다. 1년만이라도 건강을 주셔서 딸 유원이와 디즈니랜드에 다녀올 수 있기를 소망했다. 그래서 나의 기도는 “하나님, 영광을 취하세요. 손해보지 마세요 제발! “이었다. 그런데 규철 집사가 하늘나라에 간 것이다.

     

한데 이 절망의 슬픔을 뚫고 따듯한 소식이 들려온다. 규철 집사님이 천국 가기 전에 교회 성도님들이 매일 방문하여 예배드렸다는 것이다. 함대원들이, 여성팀, 남성팀, 찬양팀이 이권율 목사님을 중심으로 일주일간 매일 방문하여 예배드렸다고 한다. 예배드릴 때 규철 집사님이 일어나 앉기도 하고 손도 들고 찬양하고 한 분 한 분과 인사도 했다고 한다. 감동적인 간증이다.

     

또 젊은 엄마들이 중보기도 하는 마음으로 care팀을 만들어 두 달 이상을 이틀에 한 번씩 음식을 전달했다고도 한다. 규철 집사님도 암이 주는 고통을 견디고 견디다가 임종 하루 전에 가족들에게 그렇게도 주고 싶었던 선물을 주고 갔다고 한다. 규철 집사님은 우리에게 최고의 예배가 무엇인지 마지막까지 참된 예배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동체를 눈물로 하나 되는 연합된 예배로 인도하고 또 사랑으로 묶어주었다. 또 가정적으로도 견디고 견디며 최선을 다한 사랑을 주고 간 것이다.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제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시면서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저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을 알게 하시고 세상에서 저희를 데려가시지 말고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요 17:14-17)”라고 기도하셨다. 이런 주님께서 규철 집사님을 데려가셨다. 이 말은 하나님 관점에서 진리로 거룩해진 집사님을 사명을 다한 집사님을 더 이상 세상에 속하지 않은 집사님을 온전히 주님과 하나 된 집사님을 데려가셨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아프고 슬프지만 영원의 눈으로 보면 하나님은 손해보지 않으신 것이다.

     

휴스턴에 도착했다. 화씨 80도이다. 어제 Fairbanks에서 –37F인 것을 보고 6시간 앵커리지까지 차로 와서 밤새 비행기 타고 휴스턴에 도착해 보니 이곳은 꽃이 피고 나뭇가지마다 새싹이 돋는 봄이다. 하루 만에 117도 차이를 느낀다. 규철 집사님도 지금 이렇지 않을까? 나는 24시간 고생하며 봄기운 있는 휴스턴에 왔지만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에도 함께 하신다”는 주님께서 규철 집사님이 눈을 감는 순간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옮기 우셨다는 마음이 든다.

     

손해보지 않는 하나님께서 남겨진 윤미집사님과 딸 유원이의 삶 속에도 일해 주시길 기도해 본다. 슬픔 속에서도 하나님의 계산은 틀리지 않으시고 사랑의 손익계산은 언제나 영원으로 맞춰진다는 것을 고백해 본다.

     

나는 오늘도 그 하나님을 소원한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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