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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22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천재적인 조각가인 미켈란젤로가 남긴 3대 조각상이 있다. 피에타, 다비드상 그리고 모세상이다. 그중에서도 모세상을 조각할 때는 무려 30년간 작품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드디어 작품을 완성하던 날, 미켈란젤로는 완성된 모세상을 보면서 자기 스스로 보기에도 얼마나 생동감이 있었던지 조각상의 무릎을 탁 치며 “자네는 왜 일어나지 않나?”라고 외쳤다고 한다. 그런데도 아무 일이 없자 미켈란젤로는 움직이지 않는 조각상에 화를 내며 손에 들고 있던 정으로 모세상의 발을 찍었다고 한다. 그래서 성베드로 대성당에 세워져 있는 모세상의 발등에는 상처 자국이 있다고 한다.


또 피에타 상은 십자가에서 죽은 아들 예수님의 시체를 무릎에 안고 비탄에 젖어있는 어머니 마리아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만든 조각품이다. 그래서 피에타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가슴에 절절하게 전해지는 어머니의 비통함에 한숨짓게 한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사명을 따라 십자가에서 죽어야만 하는 예수님의 사명을 알기에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들의 죽음을 받아 들일수 없어 비탄에 빠진 모습으로 차디찬 시체가 되어버린 아들을 끌어안고 망연자실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잘 표현해 주고 있는 것이 피에타 조각상이다.


오늘 한 어머니의 절규를 들었다.

"앤디야" "앤디야" "네가 목소리 듣고 싶어"하며 울부짖는 어머니의 절규...하지만 18살 난 아들은 이를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아니면 안 들으려 하는지 편안한 얼굴로 미동도 하지 않는다. 그 많은 사람들이 앤디의 얼굴을 보려 다가가도 그 멋지던 미소 하나 안 준다. 이런 아들 앞에 엄마는 마리아처럼 비통에 젖어 또다시 아들을 불러가며 절규한다.

목회 30여 년 동안 들어본 절규 중 가장 가슴 아픈 절규다.

이런 엄마의 아픔이 느껴져서인지, 아니면 미안한 마음 때문인지 미켈란젤로가 모세상의 무릎을 쳤듯이 나도 앤디의 가슴을 흔들며 일어나라고 외치고 싶었고, 앤디의 생명을 연장시켜 줄 수 없냐며 하나님께 따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 슬픔 속에 있던 어머니 마리아 도 계속해서 아들을 안고 있을 수 없었듯이 엄마도 우리도 앤디를 떠나보내어야 했다. 이렇게 장례식이 끝났다.


이번 장례식에 계속되는 질문은 "왜"이다.

그 질문에 답이 없다. 그러나 분명한 한가지는 앤디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하나님의 아들이었고, 지금은 하나님의 아들로 하나님과 함께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슬픔은 나눌 때 작아지고 위로는 나눌 때 커진다는 것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장례식장에 찾아 주었고 가장 슬픈 여인을 안아주었다. 그리고 같이 울어 주었다.

한분 한분이 참 감사했다.

이제는 이 가정의 치유를 위해 우리의 마음이 모일 때이다.

찾아와 안아주고 함께 울었듯이..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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