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Search

영성일기

오늘 큐티 말씀에 보면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갈대아 우르를 떠나 하란을 거쳐 세겜에 들어온다. 그리고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벧엘과 아이 사이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고 한다.

"하나님의 집"이라 불리는 벧엘과 "황폐한 산"이라 불리는 아이 사이에서 하나님을 부른 것이다. 이 말은 벧엘이냐 아이냐는 선택의 의미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때 황폐한 아이의 삶이 하나님과 함께하는 벧엘의 삶으로 변화된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살겠다고 결심하고 기도하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분이 우리 집을 본 후 살까 한다고 하여 청소하고 보수하느라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고사하고 아침에 드린 고백마저 잊어버리고 하루를 살았다. 그럼에도 잠자기 전까지 유튜브를 보았다. 이러면 안 되지 하면서도 월요일인데 하루쯤은 어때 하면서 영성에 도움이 안 되는 영상들을 보며 부끄럽게 잠자리에 들었다. 목사가 성경을 읽고 기도하다 잠자리에 든 것이 아니라 유튜브를 보다 잠이 든 것이다.

그런데 밤새 꿈을 꾸었다. 나의 하루 일과와 상관없이 지난주일 말씀처럼 청함 받은 유대인이 거절하여 이방인인 나에게 청함과 구원이 임했기에 나의 구원은 은혜라는 꿈이다. 그리고 꿈속에서 어느 미국 목사님? 이 나에게 마태복음 24:14 말씀을 설명해 주셨다.

밤새 이런 꿈을 꾸었다. 그러다가 에어컨 소리가 빗소리인 줄 알고 잠에서 깨었다. 밤새 꿈을 꾸어 피곤할 줄 알았는데 기쁘다. 나는 소중한 하루를 하나님을 잊고 내 마음대로 살았는데 하나님은 나를 잊지 않고 계신다는 사실이 체험된 것 같아 기뻤다.

그리고 이 기쁨이 나로 한 주간을 헌신할 힘을 준다. 잘 살아야겠다는 도전을 준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하나님과 동행하리라고 다시 한번 헌신케 한다. 그러면서 내가 경험한 작은 체험이 우리 모든 성도님들에게, 특히 션 형제에게 있기를 기도해 본다.

주님.... 하나님의 동행이 느껴지게 하소서

홍형선 목사

2 views0 comments

영성일기

아내가 수단난민학교 설립을 돕기 위해 이집트로 떠난 후 많이 듣는 이야기가 식사는 어떻게 하느냐? 는 질문이다. 그때마다 나는 자신 있게 잘 먹는다고 대답한다. 사실 식사 문제로는 아내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나는 음식도 잘 만들고 혼밥도 잘한다. 또 성도님들의 식당만 방문해도 한주는 버틸정도로 주위에 갈 곳도 많다.

오늘 아내가 자리를 비운 후 처음으로 혼자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다가 문득 어느 분이 주신 오이소배기가 생각나서 병채 테이블에 놓고 오이를 꺼내어 먹었다. 오이소배기는 언제 먹어도 상큼하고 맛있다.

식사가 끝난 후 김치병을 냉장고에 넣으려 보니 김치병 주위에 김치 국물이 묻어 있다. 그래서 싱크대에서 닦으려고 집어 들었다. 그런데 그 순간 손에서 김치병이 미끄러져 벗어나더니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다행히 플라스틱 병이라 깨어지지는 않았지만 병 속에 있던 오이소배가 바닥으로 다 쏟아졌다. 그러면서 벽과 가구에도 김치 국물이 튀었다. '아~'라고 소리쳤지만 쏟아진 김치를 보면서 몇 초간 멍한 채로 있다가 페이퍼 타올로 닦기 시작했다.

그런데 닦을 때마다 잘게 썰어진 부추가 으깨어져 밀리는 느낌이 정말 싫었다. 이렇게 쏟아진 김치를 수습하는데 문득 왜 나는 누군가의 질문에 "먹는 것은 문제가 안된다"라고 말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요리하기 싫어하는 아내에 대한 불평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며 괜히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나 혼자이니 누굴 탓할 수도 없어 그저 헛웃음만 나왔다.


오늘 큐티 말씀에 보면 노아의 순종이 나온다. 방주를 지으라는 말씀에 주신 규격대로 짓고, 방주에 들어가라니 들어가고, 물이 빠지고 땅이 드러났음에도 하나님이 나오라고 하시기 전까지는 나오지 않다가 나오라고 하시자 그때 나오는 노아의 순종이 나온다. 그래서 나도 순종하며 살자고 하루를 출발했는데 김치병을 떨어뜨렸다.

순종이 무엇일까? 무조건 나를 죽이고 따르는 것일까?

이권율 목사님께서 본문 말씀을 묵상하면서 폴 트립 목사님의 말을 인용해 “믿음이란 하나님이 정해 주신 경계 안에서 사는 것"이라고 정의해 주었다. 그렇다 믿음도 순종도 "하나님이 정해주신 경계 안에서 살며 감사하는 것"이다.

또 성경은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시16:6)라고 말씀하셨다.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은 나를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줄로 재어주신 것이다. 특별히 아내는 하나님께서 내게 정확하게 줄로 재어준 선물이다. 그런데 내속에 작은 불평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아내에 대한 불평을 넘어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었다.

순종은 하나님이 주신 경계에 감사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쏟아진 김치병 앞에서 절실히 느껴진다.


벌써 아내가 보고 싶으면 안 되는데... 보고 싶다.

홍형선 목사

3 views0 comments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의 사역을 찢어 놓고 계신다. 선교의 '선'자도 모르던 우리에게 15개 이상의 미전도 종족을 섬기게 하시더니 탈북여성의 자녀 55명을 연결해 주심으로 북한선교의 문을 열어주셨다.

이것도 벅차다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휴스턴 대학가의 청년들을 섬기라고 College ministry를 시작케 하시고, 이집트 내 수단 난민을 위하여 수단 난민학교를 시작케 하셨다.

우리의 심장과 가슴을 찢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사역들이다. 그런데 금요예배 중 사역이 많다고 부담스러워만 하지 말고 이런 사역을 감당토록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 위에 부어주실 수많은 은사들을 기대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은사의 목적은 교회를 세우고 선교(영혼구원)를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고전 12:4-11).

교회의 지경과 선교의 지경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은 감당할 힘도 주실 것이라는 sign이다.

그래서 금요예배에서 각종 은사를 구하는 기도 중에 처음으로 성도님들에게 십일조의 축복(은사)을 위해 기도하자고 했다.

그리고 나 또한 늘 기도하던 대로 우리 교회에 한 달에 십일조를 천불, 이천 불, 만불, 이만 불, 삼만불하고 십의 일조, 이 조... 오조 할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했다.

정말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를 마치고 혼자서 조용히 기도 하는데 "십일조가 많아지는 것만이 축복이냐"면서 내 안에 질문이 생겼다.

진정한 은사, 진정한 축복이 무엇이냐는 질문이다.

십일조는 누가 할 수 있는가? 하나님이 내 삶에 주인이라고 고백하는 자,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만이 할 수 있다.

진짜 하나님을 사랑하고 신뢰하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십의 오조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하도록 은사로 부어 주신다.

그러기에 주님께 우리 교회 성도님들이 십일조가 많아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주님을 더 사랑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진정한 사랑과 신뢰는 살아가며 쌓이는 것 같다. 주님을 향한 사랑도 그분과 살아야 한다. 예수님과 사는 방법으로 하나님은 우리에게 성경 읽기와 묵상 그리고 기도를 주셨다.

이제 2022년의 하반기이다.

모든 성도님들이 말씀과 기도라는 날개로 비상했으면 좋겠다.

9월이면 Day spring 수단 난민학교가 문을 연다. 5년 전 Cals(교회 유아원)를 시작하면서 꿈꾸었던 것이 실현되는 순간이다.

가슴이 벅차다.

그리고 이런 일들을 감당토록 우리 공동체에 부어주실 은사들을 생각하니 더욱 가슴이 벅차다.

그러기에 그저 "주님 감사합니다"만 외쳐본다.

14 views0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