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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일기. 8월 2일

오늘 딸 아이가 이집트 카이로에 수단난민학교를 세우는 일에 돕기위해 떠났다. 공항으로 데려다 주는데 차가 밀린다.

그런데 내속에서 차가 밀리는 것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차가 더 밀려 비행기를 놓쳐서 못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 직장다니고 공부하며 편하게 살지 덥고 위험한 그곳에 학교 세우겠다며 떠나다니......

그래서 돈많이 벌어 난민학교를 위해 한달에 몇천불씩 보내라고 했더니 "아빠 몇천불 보낼수 있는 사람은 있어도 학교 세우는 일에 행정으로 일할 사람은 나밖에 없는것 같아" 한다.

이런 딸이 대견하다는 마음과 함께 그래도 안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이런 내 마음을 아닌지 딸 아이는 수학여행 가듯 싱글벙글이다. 이렇게 딸아이와 아내를 공항 게이트에 내려준후 파킹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얼굴들이 더 환하다.

왜냐고 물었더니... 지난달에 교회 단기팀이 케냐를 가면서 youth의 joy가 비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 항공사의 수퍼바이저인 yoseph가 도와주어 joy가 갈수 있었다.

상식을 넘는 도움이었다.

그일이 고마와 아내가 공항에 간김에 yoseph를 찾아 그때 고마웠다고 인사를하니 yoseph가 티켓팅을 했냐고 물으며 무엇을 도와줄것이 없느냐고 물어 "예지 좌석이 통로쪽인데 창가쪽으로 옮길수 있느냐?"고 했더니 창가쪽으로 옮겨주면서 옆 세자리가 비었으니 누워가라고 하더란다. 게다가 창가쪽에 앉아 있으면 누가 옮겨올수 있으니 처음에는 가운데 자리에 앉아 있다가 이륙하면 누워 가라는 tip까지 주었다고 한다.

그냥 감사하러 갔는데 이런 보너스를 받았다며 기뻐한다.

그순간 내속에 잠시나마 인간적으로 딸아이를 걱정한 것이 부끄러웠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의 광야생활속에 만나와 구름기둥 불기둥 같은 보물을 감추어두고 이들을 이끄셨듯이 예지의 걸음에도 이런 보물들이 있다는 것을 yoseph의 호의를 통해 보게 하셨다.

하나님이 주신 마음에 순종하며 길 떠나는 딸아이가 대견하다.

그리고 이 또한 예지의 마음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도하심이다.

예지에게 이런 순종의 마음을 주신 하나님이 감사하다.

이번 주일은 딸아이에게 이런 헌신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고백해야 겠다.

우리는 순종하고 하나님은 역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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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교회 주위에 나무를 심었다.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수십 그루는 될 것이다.

그런데 숫염소 한 마리가 담장을 넘어 다니며 은행나무, 감나무, 장미 나뭇잎 등을 먹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횟수가 많아지면서 결국 은행나무들은 죽고 다른 나무들은 몸살을 앓고 있다.

그래서 염소 우리를 높이기에는 너무 큰 작업 같아서 염소가 넘어 다니는 쪽으로 철조망을 치기로 했다. 그런데 철조망 구하기가 쉽지 않다. 몇 곳을 가보았지만 없다. 결국 폴전도사님이 인터넷 검색 후 교회에서 30분 이상 떨어진 홈디포에 있다고 알려 주었다. 그래서 이곳에서 철조망을 사다가 휴스턴의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철조망을 치다 보니 온몸이 땀에 젖었다. 아무리 조심해도 날카로운 철조망이 팔뚝에 생채기를 낸다. 그래도 염소가 우리에서 나오지 못하리라는 기대감으로 철조망 작업을 했다.

그런데 철조망 작업이 마쳐질 즈음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염소가 뛰어넘어 나왔다. 완전 실망이다. 그래서 그다음 날 직선으로 쳤던 철조망을 휴전선처럼 나선형으로 다시 쳤다. 그러면서 이젠 괜찮겠지 했는데 또 넘어 다닌다. 점프력이 좋은 데다가 겁이 없다. 담장을 넘은 후 나 잘났다고 나를 쳐다보며 뽐낸다. 정말 통제 불능이다. 그래서 염소라고 하는 가보다. 이런 염소 때문에 화가 나고 짜증이 난다. 결국 화가 머리까지 차올라 씩씩거리며 염소를 없애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그리고는 누구에게 연락하여 없앨까?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염소의 모습 속에 내 모습이 보인다. 하나님 앞에서 내 멋대로 살면서도 나 잘났다고 뽐내는 내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런 나를 보시고 없애야겠다고 하시기는커녕 짜증도 화도 내지 않으신다. 오히려 참고 기다리신다. 그런데 나는 내 의도에서 벗어나 나를 힘들게 한다는 생각이 들자 없애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없애려던 생각에서 담장 넘나드는 염소를 묶어 놓기로 했다. 담장 뛰어넘는 습관을 잊어버리도록 묶어 놓기로 했다. 게다가 무거운 종을 목에 달아 뛰어넘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 어쩌면 내 속의 소유욕이 화를 내면서도 없애지 못하는지도 모르겠다.

염소를 묶어 놓으면서 물도 먹고 비가 오면 피하게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줄을 길게 묶어 놓았다. 그랬더니 묶인 상태에서 또 담장을 넘는다. 습관이 무섭다. 묶여서 자유가 통제되는 순간에도 습관을 따라 담장을 넘는다. 자신이 묶여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담장을 넘다 담장에 줄이 걸려 쓰러져 있다. 이 또한 내 모습이다. 주님이 허용한 자유 속에서 그 자유가 내 것인 양 살다가 목에 무거운 방울을 달고, 죄에 묶이어 기쁨을 잃어버리고 사는 모습이 내 모습이다.

비전집회가 시작되었다.

나를 포함한 모두가 말씀 속으로, 주님 안으로 들어가 묶임도 풀어지고 무거운 방울도 벗어버리고 진정한 자유를 누렸으면 좋겠다.

우리는 주 안에서 잘 될 수밖에 없습니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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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금요일부터 2022년 비전집회가 시작됩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쉬었던 재작년 한해를 제외하면 이번에 19번째 비전집회입니다. 2003년 휴스턴순복음교회에 부임하고 보니 교회의 오랜 어려움 속에 건물은 낡고 무너져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분간이 안 되었고, 매월 utility 비용은 고사하고 융자 상환액도 감당하기 어려운 재정 상태 속에 전임 목사님께서 교회 건물을 매각하려고 부동산에 내어놓았기에 교회 건물을 사겠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아이들과 저희 가족까지 23명의 작은 숫자였지만 우리 모두는 한마음으로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 회복을 갈망했습니다. 낡고 무너져가는 건물과 마이너스 재정 상황 같은 환경도 부담스러웠지만, 그때 진짜 저를 부담스럽게 한 것은 남겨진 소수의 성도님들의 교회 사랑이 저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낄 때였습니다. 그래서 성도님들께 한마음으로 회복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기도하자면서 일주일 기도회를 선포했습니다. 그리고는 버지니아에서 함께 신앙생활하던 청년에게 저녁에는 찬양 인도를 하고 낮에는 교회 건물을 보수(전기)하는 일에 헌신해 달라고 부탁하여 오게 했습니다.

이렇게 첫 번째 비전집회가 시작되었고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오신 성도님들과 예배당에 모여 일주일간을 하나님 없이는 못 산다는 마음으로 찬양하고 기도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우리의 부르짖음은 울부짖음을 넘어 가슴을 찢는 통곡이었습니다. 하나님 외에 그 어디에도 소망이 없었기에 우리는 그토록 간절했습니다. 에어컨도 잘 안 되는 곳에서 1시간 이상 부르짖고 나면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랐고 속옷은 물론 겉옷까지 흥건히 젖었습니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되어 땀 냄새가 진동해도 개의치 않고 하나님이 하신다며 서로를 끌어안고 축복하고 수박 한 통으로 목을 축이고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때 수박이 어찌나 달고 시원했던지....이것이 비전집회의 출발입니다. 그리고 비전집회는 금요일에 시작하여 그다음 주 주일에 마쳐지는 10일간의 부흥 행전인데 올해는 강사 목사님들의 일정과 휴스턴 교회연합집회가 우리 교회에서 있는 관계로 3주간 주말을 이용하여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비전집회 기간에 유스 수련회와 cals 여름캠프등 기관 사역들이 있어 어느 때보다 마음 모으기에 힘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는 금요일부터는 한성민목사님과 신영도선교사님께서 3일간 섬겨주시는데 한성민목사님은 18년 동안 탈북자들을 구출하다 중국 공안에 잡히어 2년 6개월간 중국감옥에 구금되기도 했습니다. 신영도선교사님은 비지니스맨으로 중국 출장 중 탈북자를 만난 후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져 비지니스를 내려놓고 탈북사역에 헌신하신 분이십니다. 탈북자를 중국에서 만난 후 복음을 전하고 양육하여 한국에 데려오기까지 예상치 않은 수많은 일들과 공안의 쫓김 가운데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심장에 이상이 왔음에도 한 사람이 예수 믿고 무사히 한국 땅에 들어오는 기쁨 때문에 10년 이상 이일에 헌신하고 계십니다. 한성민목사님이나 신영도선교사님은 한 영혼에 삶을 드린 분들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이 흔들리는 이때에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마음에 뿌리를 내린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분들의 삶을 통해 느끼게 될 것입니다.

비전집회 특징 중 하나는 다음 세대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1세대와 2세대가 하나 될 때 나타나는 기름부음이 비전집회 가운데 있습니다. 우리의 비전집회를 기뻐하시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며 우리 모두 아이들을 데리고 첫날부터 참여하기를 부탁합니다.

우리는 순종하고 하나님은 역사하십니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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