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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25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몇 달 사이에 함께 신앙생활 하셨던 성도님들 다섯 가정이 한국으로, 타주로 연이어 이주했다. 이구동성으로 교회 때문에 행복했다 하고, 예배 때문에 떠나기 싫은데 어쩔 수 없다면서 눈물지으며 떠나신다. 한분 한분 떠나실 때마다 애써 웃으면서 축복하고 떠나보내지만 내 마음은 불편하다. 가족구원을 위해, 직장을 위해 또 주신 사명 때문에 떠난다고 하시지만 내게는 무엇인가 빈자리가 생긴 듯 공허한 것이 씁쓸하다. 그래서 요즘 약간의 우울감마저 드는 것 같다. 사탄은 이 틈을 노려 “네가 너무 오래 있어서 그래”라며 속삭이는 것 같다.

     

요즘 새벽예배시에 에스겔서를 나누고 있다. 예루살렘에서 제사장으로 섬기던 에스겔이 포로로 잡혀 바벨론에 끌려온다. 1200km 이상 걸어서 끌려온 후에도 바벨론의 변두리 그발강 운하공사에 막 노동꾼으로 투입된다. 제사장의 옷이 벗겨진 지는 이미 오래이고, 곱디곱던 손이 연장으로 거칠어지고 갈라져 흉측하다. 피부는 거친 태양에 검게 변했다. 잠자리도 여러 사람들과 찌든 냄새 진동하는 천막에서 웅크리고 자다 보니 짐승 같은 삶이라 느껴졌다. 이처럼 그발강은 삶이 곤두박질한 것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몇 개월 전에 금요예배를 통해 큰 은혜를 나누어 주셨던 남수단의 박경호선교사님께서 재방문 하였다. 영국 유학에 이어 달라스 남침례교단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유명한 목사님 두 분과 자칭 차세대 3인방이라고 했는데, 두 분은 대형교회 목회자가 되어 교계를 이끄는데 자신만 전기도 없고 문명이 끊어진 남수단에서 40번 이상 말라리아에 걸리며 고생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고생하고 있다. 아마 박경호 선교사님에게 남수단은 그발강가인 것 같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발강가에서 에스겔을 찾아오시고 말씀을 주시고 사명을 주신다.

     

에스겔이 하나님을 만난 곳은 예루살렘이 아니라 그발강가이다. 그리고 에스겔의 아름다움은 그발강가에서 신세한탄하는 일에 빠지지 않고 찾아오신 하나님을 알고 부르심에 아멘 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런 에스겔에게 이상을 보여주며 새로운 시즌으로 이끄신다. 요즘 박경호선교사님도 매주 1000여명의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 아이들은 남수단과 아프리카를 일으킬 하나님의 비밀 병기이다. 이것은 남수단이라는 그발강가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면에서 내가 어떤 그발강가에 서 있더라도 하나님을 보고 느낄 수 있다면 새로운 시작 이다.

     

비전집회가 다가오고 있다. 23번째이다 보니 전통은 있지만 생명력이 약해지는 느낌이다. 23년 전에 “주님 없이 못 산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나 자신부터가 간절함이 없다. 그런데 성도님들을 떠나보내며 마음이 슬프다. 하나님이 나로 그 발강가에 서게 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비전집회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주여! 주여! 주여! “라고 부르짖어야겠다.

내게 뉴 시즌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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