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5 목양실에서 (Words From the Pastor)
- 순복음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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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간은 힘든 소식들의 연속이다. 월요일 새벽예배에 가보니 새벽예배에 빠지지 않으시는 이진상장로님 부부가 안보이신다. 예배 후 아들 성진형제가 쓰러져서 응급실에 갔다는 소식이 들린다. 신장에 생긴 혹이 머리에 영향을 주어 쓰러져 말을 못 한다고 한다. 장성한 아들이 의식 없이 쓰러지고 말 못 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노년의 장로님, 권사님 마음이 어떠실까? 마음이 아프다.
신규철 형제는 폐암으로 투병 중이다. 폐에서 시작된 암이 몇 군데 뼈에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기대감을 갖고 약을 먹고 있는데 검사해 보니 암세포가 작아지지 않아 새로운 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새로운 신약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조직검사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약해진 몸이 잘 견뎌야 하는데 안쓰럽다.
Sean집사님은 신장에 돌이 있어 고생 중이다. 보험문제가 해결되어 제거수술을 하려고 보니 로봇이 제거하기에 까다로운 부분에 있어 제거를 못했다고 한다.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렸는데 … 일전에 큰 수술이 했기에 연약한 몸이 당분간이겠지만 또다시 고통을 안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저린다. 건강을 회복하여 떠난 승한형제(수단 박경호선교사님 아들)도 아프다며 다시 기도부탁이 왔다. 이외에도 많은 성도님들이 건강문제로 경제문제로 고통 중이다. 이렇듯 눈앞이 캄캄하고 마음이 무너지는 소식 들이다.
이렇게 마음을 짓누르는 소식들 속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다. 그래서 병 낫기를 위해 기도하는데 내 안에 “왜”라는 질문이 생긴다. 당사자들에도 “왜”라는 질문이 있겠지만 나에게도 “왜”라는 질문이 든다. 그러면서 휴스턴순복음교회에서 지내온 23년의 목회가 생각난다.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 더 암담한 순간들이 있었다. 너무 힘들어 ”여기까지 인가보다 “라며 다 내려놓고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어려움들이 마디마디로 연결되어 지금 이 자리에 있다. 무슨 말인가? 그 고비들을 모두 이기고 이 자리에 있게 하신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순간마다 하나님이 하셨다며 영광 돌리게 하셨다. 그러면서 교회를 교회 되게 하시고, 나를 좀 더 성숙하게 하셨다.
그렇다. 이런 면에서 지금의 문제는 내 문제이다. 거룩은 육신의 생각과 육신의 법에서 떠나 영의 생각으로 하나님과 온전히 연합을 이루는 from, to라고 했다. 내게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아픔이 없다면 내가 육신의 생각에서 떠나 하나님과 연합하려고 할까? 솔직히 나는 그리 영적이지 못하다. 이 아픔들이 나를 좀 더 기도의 자리에 머물고 하나님을 찾고 의지하게 한다. 그러기에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만을 신뢰 하자.(롬 8:28)
의식을 잃었던 성진 형제가 의식이 돌아오고 말도 잘하고 호전되어 퇴원했다고 한다. 좀 더 검사를 해 보아야 하지만 퇴원했다고 한다. Sean 집사님도 주일예배에 오신다고 한다. 손에 쥔 변화는 없지만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이 속에서 나도 성도님들도 하나님을 닮아가고 있는 것이다.
주님! 손해보지 마소서.
당신의 자녀들의 아픔이, 아픔이 아니라 하나님을 닮아가는 통로가 되게 하소서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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