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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24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영성일기 6월 28일

     

VBS가 끝이 났다. 200여명이 예배 때마다 “아멘”하던 큰 함성도, 찬양과 함께 올라간 손도, 예쁜 몸짓도 그리울 것 같다. 헤어지기 싫다며 우는 아이들의 눈망울도 그리울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VBS가 끝났다는 안도와 기쁨보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딸아이가 Day Spring(카이로내 수단난민학교)을 섬기기 위해 이집트로 떠났다. 학교가 세워지기까지 1년만 섬긴다더니 휴스턴만 오면 아이들의 눈망울이 그립다며 떠나기를 2년이 다가온다.

이번 이집트행 비행기는 프랑스 파리에서 갈아타는데 10시간 정도 시간이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 10시간을 이용하여 가보고 싶었던 박물관을 다녀올 예정이라고 한다. 딸아이가 파리에 도착할 즈음에 걱정이 앞선다. 요즘 유럽의 경기가 안 좋아 소매치기가 많다고 하던데… 여자 혼자 낯선 곳을 여행하다가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길까봐 걱정이 앞선다. 그래서 가족 채팅방을 이용하여 “한번 더 생각하며 조심해서 다녀라“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조금 뒤 아내도 같은 생각인지 “아주 아주 조심히 다녀라”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딸로부터 “우리 엄마 아빠는 내가 카이로에 있을 때보다 파리에 있을 때 더 걱정하네 ㅋㅋㅋ”라고 답장이 왔다. 재미있는 지적이다. 딸 아이가 무질서하고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카이로에 있을 때보다 선진국이고 많은 사람이 여행을 가는 파리에 있을 때가, 여행지에 있을 때가 더 걱정이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카이로에서는 딸아이가 하나님이 주신 학교사역과 하나님에게만 시선을 고정하기에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하심이 있다고 느껴지는데, 여행을 간 파리에서는 딸아이의 시선이 세상에 있다 보니 자기 스스로가 자신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VBS가 마쳐졌다. 아이들이 세상 속으로 걸어가는 뒷모습 속에서 “이 세상에 잠식되지 않고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문득 비전집회 말씀 중 안호성목사님이 전해준 말씀이 생각났다.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1)앉을 자리에 앉아야 하고 2)만남(하나님과의 만남)이 중요 하고 3)시선 처리를(하나님께 고정) 잘해야 한다는 말씀이 생각났다. 우리 아이들이 참된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카이로보다 파리가 좋다고 한다. 파리가 더 안전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딸 아이와 나눈 짧은 문자 속에서 진짜 안전한 곳을 배웠다. VBS를 통해 함께 예배했던 200여명의 모든 아이들이 진짜 안전한 곳에 머무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안전한 곳에 머물다가 에녹처럼 마지막을 맞이하면 좋겠다.

앉을자리, 만남, 시선처리….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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