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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23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아이들의 봄방학을 맞아 한 주간 가졌던 전교인 삼겹줄 새벽기도회가 끝났다.


기도회를 시작하면서 매일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려고 "타도시 출장을 줄이고 휴스턴 출장으로만 스케줄을 조정했다" "예수님께 초점을 맞추려 좋아하는 골프를 쉬기로 했다" "밤근무 시간을 마친 후 잠자리에 들면 못 일어날 것 같아 안자고 곧바로 왔다" "드라마대신 성경을 보기로 했다"는 고백들이 들린다.


이런 사모함과 고백이 있어서인지 140여명이 한 목소리로 "주여"하고 부르짖을 때는 교회 지붕이 들썩이며 하늘문이 열리는 듯했다.

삼겹줄 기도는 세 사람이 짝을 이루고 서로의 급한 기도제목 한 가지를 나눈 후, 기도짝의 기도제목을 내 가슴에 품고 7분간 집중적으로 기도하는 중보기도라 그런지 삼겹줄 기도회는 기도응답과 성령의 역사가 있다.

올해도 여기저기서 간증의 소리가 들린다. 참 감사하다.

내 개인적으로는 매일 목이 터져라 부르짖으면서 동시에 성령님의 역사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기도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무엇보다 사랑하는 성도님들과 함께 기도할 때 교회적으로, 가정적으로 막고 있는 그 무엇을 돌파된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낀다.

이 기쁨 때문에 힘든 줄 모르고 한 주간을 달렸다.

금요일 새벽에 잠자리에서 눈을 떠보니 어두움 속에 "탁탁탁"하는 소리가 들렸다. 창밖에서 들리는 굵은 빗방울 소리이다. 아내가 "전기가 나간 것 같아"라고 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났다. 그리고 동시에 날씨를 위해 기도하지 않은 것에 후회와 회개가 나왔다. 어쨌든 오늘이 삼겹줄 기도회 마지막날인데 비가 오고 전기가 나가면 어떡하지..

큰일이다. 그래서 어둠 속에서 간단히 세수만 하고 부리나케 교회로 달렸다. 다행히 우리 동네만 전기가 나갔다. 하지만 도로가에 고인 물구덩이와 바람에 부러진 나무 가지들이 보면서 걱정이 앞선다. 교회에 전기가 나갔으면 어쩌지... 파킹랏이 물에 잠겼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가슴 졸이며 교회로 달렸다. 그런데 교회는 전기도 안 나갔고 파킹랏도 잠기지 않았다. 그러면 그렇지... 정말 감사했다.

감사한 마음으로 가볍게 흩날리는 빗방울을 맞으며 파킹랏을 걷는데 하늘에서 "내가 너희의 기도를 기뻐해" 하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빗방울들이 기도응답 같았다. 그래서 비가 떨어지는 밤하늘을 향해 고개를 드는 순간 "우리가 이미 이긴 싸움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우리의 기도는 응답을 받고 응답을 확인하는 기도였다.


사실 이렇게 기도회를 하려면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손길들이 있다. 이른 새벽부터 찬양으로, 미디어로 봉사하는 분들이 없고, 기도 후에 따뜻한 국밥을 먹으며 마음을 나누도록 애쓰는 여선교회가 없다면 결코 삼겹줄 기도회는 할 수 없다.

기도회지만 봉사하느라 마음껏 기도하지 못하신 분들에게 하나님께서 올 한해 촉촉이 젖어지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해 본다.

이미 응답된 역사들이 스며들기를 기도한다.

모두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우리는 하나입니다.


우리는 주안에서 잘 될 수밖에 없습니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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