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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6 영성일기 (Words From the Pastor)

창립 35주년을 맞은 투산 사과나무교회 창립기념임 일을 맡아 권사님과 안수집사님들(총 10명)의 임직식이 있어 다녀왔다. 4명의 안수집사님 대상자들의 인터뷰가 있었고 시간 시간 식사라는 빌미로 많은 성도님들과 교제했다. 교제하면서 한 사람의 목회는 혼자서 걷는 외로운 걸음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공동체의 고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느 안수집사님 대상자와 인터뷰하며 “불과 8년 전, 10년 전만 해도 오늘의 사과나무 교회가 있게 될 줄 알았냐”며 서로 감사했듯이 8년 전만 해도 사과나무교회는 풀 한 포기 자랄 것 같지 않은 척박함이었다. 그런데 젊은 김철휘목사님이 부임하면서 교회가 서서히 일어나더니 한 번에 10명이나 종신제직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분이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고난의 의미를 알았다고 한다. 아들이 자기를 힘들게 하는 줄 알고 그동안 아들을 미웠는데, 하나님이 자기를 예수님 닮게 하시려고 아들을 사용했다면서 오히려 아들이 자기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겠냐며 눈시울을 적신다. 고난을 바라보는 관점과 해석이 달라진 것이다. 이렇게 고백을 하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면 목사님이 설교를 넘어 이렇게 살았나 보다. 또 어느 분은 예수님 닮아야 한다는 사실 앞에 자기는 목사님 닮기로 했다고 한다. 그렇게 힘들게 하는 사람을 찾아가 안아주는 목사님을 보면서 저것이 예수님의 모습이라 여겨졌다며 목사님이 사시는 대로만 살기로 했다고 한다. 엄청난 고백이다.

     

사도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으라(고전 11:1)”고 한다. 얼핏 보면 자기 자신을 본받으라며 자기 자신이 기준 같다. 교만한 말 같다. 그런데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 같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를 향한 자신의 삶의 방향을 본받으라는 것이다. 나를 보지 말고 내 삶을 통해 드러난 그리스도를 보라는 믿음의 요청이다.

     

누군가가 성도들은 들려진 설교보다 설교자의 삶을 기억한다고 했다. 기도하라는 말 보다도 기도하는 목사의 무릎을 기억하고, 섬기라는 목사의 말보다도 섬기는 목사의 손을 보고, 사랑하라는 말보다도 사랑해서 흘리는 목사의 눈물을 기억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목사를 본받는다는 것은 목사의 삶을 넘어 목사가 붙들고 있는 예수님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다.

     

이렇게 고백하는 성도님들의 고백을 들으며 나를 돌아보았다. 혹시 나는 한 교회를 20년 이상 섬기고 있다는 사실 하나로 말만 하고 있지는 않은가? 교회가 성장하면서 이제는 몸으로 하는 사역들이 줄어들고 있다. 진짜 내가 전하는 말속에 예수 그리스도가 드러나야 한다. 그러기에 나는 성도들 위에 서있는 사람이 아니라 성도들보다 한 걸음 먼저 십자가 앞에 서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성도들이 나의 등을 보면서 “저 길이구나”하며 따라오는 것이 목회라는 것이다.

     

투산 사과나무교회를 통해 목회를 뒤돌아보고 배우는 시간이었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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