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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25 목양실에서 (Words From the Pastor)

어떤 일이 맘에 들지 않는다. 화가 난다. 올라오는 감정을 억지로 다스렸지만 마음은 불편하다. 이런 내 감정을 아내가 눈치챘는지 나를 보자마자 “무슨 일 있어?” 한다. 이런 내 감정을 알아준다는 것에 반가우면서도 말하기가 싫다. 왜냐하면 돌아올 대답과 반응을 알기에 말하기가 싫다. 하지만 내 감정을 들켰으니 어쩔 수 없어 “무슨 일 때문에 힘들다”라고 했더니 아내의 대답이 “우리를 먼저 점검해 봐야겠네 “라고 한다. 이 말을 들으며 내 귀를 의심했다. ”우리“, 우리라니… 나는 ”당신 탓이야, 당신이 문제야, 그러니까 내가 뭐라고 했느냐 “며 늘 하던 대로 내 탓만 늘어 놓으면서 내 속을 긁을 줄 알았는데 ”우리“라고 한다.

     

그래서 아내에게 지금 ”우리“라고 했느냐고 반문했더니 분명히”우리“라고 했다고 한다. 이제까지 당신 때문에, 당신이 문제라며 내 탓만 했는데 우리 문제라고 한다. 그 순간 요동치던 감정이 스르르 풀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우리라는 이 한마디가 이렇게 힘이 있다니…

     

그러면서 아내가 지금까지 하나님과 자신을 이렇게 분리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이런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과 온전한 연합을 사모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부부도 한 몸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전에는 나와 너, 나의 일과 너의 일….. 이렇게 이분법으로 구분했는데 한 몸이라는 사실에 매사가 당신 탓이 아니라 우리라고 여기게 되었다고 한다.

     

아내의 이런 고백을 통해 요즘 나누고 있는 로마서가 생각이 났다. 성경은 우리가 죄인이었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고 죽으심으로(롬 5:8) 구원을 이루셨고, 이것을 믿을 때 우리에게 구원이 주어진다(롬 1:16)고 말씀하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받은 자로 끝내지 않고 성도의 삶, 즉 거룩을 요구하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 믿고 구원 얻은 자 속에는 그리스도의 영, 성령이 임재하셔서 예수님을 닮는 거룩으로 이끄신다고 한다. 우리라는 말속에 나도 내 안에 계신 성령님과 연합하고 싶다는 소원이 생기면서, 성령님은 과연 우리의 어디에 계신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성령님은 내 안에 계신다는데 ”내안“ 대체 어디에 계신다는 것인가? 마음일까, 생각일까, 영일까… 어디일까 라는 질문이 생겼다.

     

성경은 성령님은 우리의 영(spirit, 롬 8:16)과 마음(엡 3:16,17)과 육체(고전 6:19)에 거하신다고 한다. 영, 혼, 육 모든 부분에 계시다는 말이다. 이 말은 예수 믿는 자 속에 거하시는 성령님은 우리와 분리될수록 없다는 말이다. 그러기에 이 사실을 인정할 때 연합의 풍성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내가 “우리”라고 했듯이 성령님과 나는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내 안의 육체의 법이 거부하고 잊어버리게 해도 끊임없이 성령님과 “우리”가 되도록 해야겠다.

     

“우리”.. 참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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