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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25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영성일기 

     

지난 새벽에 눈이 왔다. 그리고 지금도 눈이 온다. 휴스턴에 이런 함박눈이 오다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온 대지가 하얗다. 커다란 하얀 이불로 덮어 놓은 듯 모든 것이 흰색이다. 이 하얀 이불 위를 가로질러 염소먹이를 들고 염소우리로 갔다. 염소먹이를 주고 돌아오며 깜짝 놀랐다. 내 발자국을 보고 놀랐다. 내 발자국이 팔자이다. 나는 이제까지 반듯하게 걷는 줄 알았는데 흰 눈 위에 찍힌 선명한 내 발자국은 팔자이다. 너무 부끄러워 내 발자국을 지우려고 두 번 오가며 다시 밟았다. 눈 위에 찍힌 내 발자국이 부끄러워 다리에 힘을 주고 11자 걸음으로 다시 오가며 눈 위에 찍힌 내 발자국들을 희석시켜 놓았다.

     

걸어간 자리마다 자국이 있다. 30년을 살면 30년의 자국이 있고, 50년을 살면 50년의 자국이 있다. 보이는 것은 자국뿐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국을 가지고 내가 누구인지를 말한다. 내가 아무리 반듯하게 산다고 몸부림쳤어도 자국이 깨끗지 못하면 나는 깨끗지 못한 인생을 산 것이다.

     

나는 23살부터 Youth전도사 사역을 시작했다. 그리고 담임목사님의 배려로 25살에 교구전도사로 사역을 겸했다. 매일 교회 봉고차에 권사님을 모시고 서울시내 이곳저곳을 다녔다. 그러면서 직면한 것이 성도님들의 사업문제, 부부문제, 자녀문제들이었다. 내가 경험은 고사하고 관심도 없었던 문제들이었다. 그런데 나는 모든 것에 준비된 사람처럼 아는 척을 해야 했다. 때론 이런 일이 힘들어 목놓아 운 적도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다 아는 사람처럼 행동하며 목회를 했다. 그래야 사람들의 칭찬이 있고 나의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어느덧 내 나이 50대 중반을 넘고 지금은 한 교회의 담임목사로 있다. 그런데 나는 20대 중반 때처럼 여전히 모든 것을 아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아직도 사람들의 칭찬과 시선에서 자유롭지가 못하다.

     

오늘 흰 눈 위에 새겨진 발자국을 보면서 내 인생의 자국은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내 걸음처럼 나 스스로는 반듯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해도 내가 하나님이 아닌 사람들의 시선과 칭찬에 관심을 두었다면 내 자국이 비뚤어 보일 것이다. 그래서 때론 나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도 있다. 발자국은 빗자루로 쓸던, 다시 오가든 지울 수 있는데 인생의 자국은 어떻게 교정할 수 있을까?

     

흰 눈이 내린다. 내려진 눈들이 내 발자국을 덮는다. 그 창피하고 부끄러운 발자국을 덮는다.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 (사 1:18). 변론하자, 돌아가자, 회개하자 그리할 때 흰 눈으로 덮어진다고 한다. 시선을 주님께 고정할 때 자국이 변한다고 한다.

     

흰 눈이 내리고 있다. 그것도 펑펑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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