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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4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영성일기. 1월 15일

     

오늘 하루는 광야를 경험했다.

월요일에 교단 일로 시애틀에 가야 했다. 집에서 공항까지 가기 위해 이른 새벽에 자동차에 가서 리모컨을 누르니 반응이 없다. 아마도 전조등이 켜진 상태에서 추위에 밧데리가 방전되었나 보다. 급한 마음에 아내 차로 바꾸어 타고 공항으로 갔다. 다행히 도로가 한산하여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여 체크인했다. 그런데 C터미널이 너무 복잡하다. 거기에다 비행기는 E터미널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그러자 공항 직원이 지하철을 타고 E터미널로 직접 가라고 한다.

공항을 나름 잘 알기에 지하철을 타고 E터미널로 가면서 E터미널이 공사 중이라 D터미널로 가야 하는 줄 알고 D터미널로 가서 줄을 섰다. 그런데 TSA가 너무 느리다. 20분 정도 줄을 서 있다가 아무래도 이상해 직원에게 내 티켓을 보여주며 내가 여기 서있는 것이 맞느냐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퉁명스럽게 ”one hour” 한다. 20분 기다렸으니 여유 있다고 생각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줄을 섰다. 그런데 너무 느리다.

연실 시간을 체크하며 서있다가 내 차례가 되어 TSA를 통과 후 게이트를 향해 달렸다. 이미 보딩시간이 지났기에 달렸다. 도착해 보니 출발 시간은 10분 남았지만, 보딩시간은 5분 지났다며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한다.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가 정신을 차리고 꼭 가야 한다고 하니 돌아온 대답은 오늘도 내일도 비행기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665에 다른 항공사 비행기로, 그것도 경유해서 가는 편도 비행기 표를 끊고 보니 오후에 라스베가스로 가는 최수남 목사님과 같은 비행기였다.

     

그래서 최수남 목사님에게 내가 호텔에서 픽업 후 점심같이 하고 공항에 가자고 연락하고 공항에서 교회 쪽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도로에 black ice로 인해 여기저기에 사고 난 차들이 보인다. 그러더니 고가 앞에서 차들이 꿈쩍도 않는다. 다행히 아내 차가 4-wheel drive라 이리저리 피해서 조금씩 나갈 수 있었다. 이렇게 가보니 30분 거리를 거의 2시간 만에 도착했다. 점심도 못 먹고 다시 공항으로 출발하자 최목사님이 시애틀에서 돌아오는 비행기는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어 “그대로 타고 오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그 비행기도 취소되어 다시 끊어야 한다고 한다. 알아보니 최목사님 말과 같았다. 상황을 설명하며 사정해서 $225에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살렸다.

그리고 최목사님과 함께 늦은 점심을 먹고 게이트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연착된다는 안내가 나온다. 라스베가스에서 연결시간이 많지 않은데.. 그러더니 출발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고 비행기가 취소되었다. 결국 시애틀에 못 가게 되었다. 못가는 것도 그렇지만 비행기표와 호텔, 랜트카를 계산하니 $1500이 넘는다.

줄서서 편도행을 refund 받고, 오는 비행기표, 호텔, 랜트카를 취소하고 보니 어두움이 짙어진 저녁이 되었다. 다행히 날씨 문제라고 하니 손해 없이 취소해 주었다. 결국 아침에 놓친 비행기표를 제외하고는 원점이다.

가나안의 싸움과 달리 광야의 싸움은 남는 것이 없다더니.. 원점이다.

그런데 감사한 것들이 많다. 경험이 많은 최목사님이 함께하면서 시간을 보내주면서 문제 해결해 준 것도 감사하고 아내 차를 타고 갔기에 black ice에서 안전하게 다닌 것도 감사하다.

무엇보다 공항을 조금 안다는 교만이 불러온 광야앞에서 주님 다시 오시는 날을 묵상하게 하신 것도 감사하다.

늦은 저녁 최목사님과 먹는 따뜻한 월남국수도 감사하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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