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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일기 6월 20일

     

지난 주일 예배시에 Texas Youth Kosta 인도차 휴스턴에 방문한 스티브 오 감독님(007, 미션 임파서블, 스타워즈 등 촬영감독)의 간증이 우리교회에서 있었다. 스티브 오 감독님은 매일, 매 순간 “하나님 사랑합니다, 부탁합니다, 맡깁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기도 한다고 한다. 이렇게 매 순간 기도하면서 이 믿음으로 헐리우드 한복판에서 믿음으로 살아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에게서는 예수님과 같은 인자함과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동시에 어떤 상황에서도 타협하지 않는 강인함도 느껴진다. 그래서 나도 도전받고 “나는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았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내 기도는 응답받습니다. 나는 잘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죽으면 천국 갑니다”라고 내 신앙을 정리하여 한주간 기도하며 고백해 보았다. 이렇게 새벽기도 시간은 물론 틈틈이 고백하다 보니 가슴이 뜨거워짐과 행복감이 밀려왔다.

     

그런데 문득 스티브 오 감독님이 왜 휴스턴에 왔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영화에 관한 미팅이 있어 휴스턴에 잠깐 들른 적이 있고,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라고 한다. 이처럼 휴스턴은 스티브 오 감독님과 그리 관련이 없는 도시이다. 그런데 그 누구보다 바쁜 분이 이번에 휴스턴에서 일주일간 머물렀다. 그것도 자기가 맡은 공식적인 시간은 두시간도 안되지만 일주일을 머물렀다.

오직 한가지… 복음을 들어야 하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주일간 비즈니스도 잊고 주님의 심장으로 아이들을 섬겼다. 그러면서 이것이 자기의 second job이며 삶의 우선순위라고 한다. 휴스턴에 온 이유를 아는 순간 그의 삶 가운데 있는 생명력의 비밀이 느껴졌다.

     

나는 우리교회는 물론 나 자신도 생명력 있는 삶을 살기를 원한다. 그리고 이 생명력은 자신에 대한 정체성과 사명(mission)에서 찾을 수 있음을 스티븐 오 감독님의 삶을 통해 배웠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우리교회에 섬기도록 허락하신 700명 이상의 아이들이 생각났다(교회학교, 한글학교, 에프터스쿨, 수단난민학교, 중국내 평강공주 아이들). 부족한 우리에게 이 많은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기회를 주신 것이 감사하다. 그러나 매 순간 쉽지 않다. 갈등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신 십자가를 거부한다면 우리의 생명력도 잃어 갈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거든 제 십자가를 지고 쫓으라”고 하셨나 보다.

다음주부터 VBS다. VBS를 통해 우리 교회 가운데 생명력이 더 흘렀으면 좋겠다.

     

홍형선 목사

영성일기 6월 13일

     

After school에서 교실 하나를 두개로 나누어 사용하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기관들과 상의하여 교실 칸막이 공사를 하기로 했다.

교실 칸막이 공사가 마쳐진 후 궁금하여 공사한 교실에 가보았다. 마침 그때 어느 집사님이 페인트를 칠하려고 페인트를 가지고 들어 오시고 있었다. 많은 연세에도 교회의 크고 작은 일에 몸을 아끼지 않으시는 집사님이다. 생각만 해도 힘을 주시는 집사님이다. 그런데 벽면 공사만 마치고 샌딩도 하지 않고 페인트를 칠하려고 하신다. 그것도 기존 벽과 다른 색상으로 칠하려고 하신다. 그래서 연유를 물으니 ”임시 벽이라고 해서 돈 들이지 않으려고 다른 곳에 사용하고 남은 페인트로 칠해주려고 하신다“고 하신다.

그래서 에프터스쿨에서 일하시는 강미정 사모님을 불러서 물으니 “교실 증축이 이루어지면 다시 할 것 같아 임시 벽으로 했다”고 한다. 이 말을 듣는 중에 교회 건물을 쉽게 생각하는 것 같고, 상의 없이 멋대로 일을 진행하는 것 같아 화가 났다. 그리고 건물을 아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여겨져 “만약 건물주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며 돈이 들더라도 제대로 하라고 소리쳤다. 그리고는 이권율 목사님을 불러 이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다시 “어떤 건물주가 이걸 용납하겠느냐”면서 동조를 구하면서 제대로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렇게 말하고 돌아오는데 마음이 무거웠다. 계속해서 ”건물주“라는 단어가 머리에서 맴돌았다. 나도 모르게 교회의 주인이 된 것 같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라고 고백하고 싶어 오래전부터 달력에도 교회 사인판에도 ”담임목사 홍형선“라고 넣지 않았는데 오늘 내가 주인인 듯 건물주, 건물주라고 외친 것이다. 나도 모르게 내가 주인이 된 것이다.

그리고 ”건물주“라는 단어만 생각하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을 못 했다. 교회 건물이 한 기관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에 다른 기관을 배려하며 사용해야 한다는 말을 못 한 것이다.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강미정 사모님께 “화를 부리며 너무나 당당하게 내가 주인인양 건물주라고 해서 미안하다“고 카톡을 보냈다. 그러면서 점잖게 나이 먹고 싶은데 잘 안된다며 용서해 달라고 했다.

나이가 먹으면 지혜로움과 덕스러움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젊어서 보다 말씀 앞에 나를 더 비추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옳다고 여기는 것도 말씀에 비추지 않고, 타인을 배려 안 하면 독선이 된다.

     

나이를 먹어 감속에 말씀을 기준 삼아 더 주님과 동행하고 싶다.

그래서 지나간 자리에 예수님의 향기가 났으면 좋겠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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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일기 6월 7일

     

선교는 교회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선교에 전문성이 없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선교단체와 함께 선교한다. 그리고 선교사님들이 교회를 방문하실 때마다 가능하면 모든 성도님들에게 하나님의 선교 이야기가 들려지도록 말씀 전하는 시간을 갖곤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성도님들이 선교사님들의 선교 이야기를 듣고 선교지를 방문하거나 선교헌금하는 방법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도 어느 성도님이 방문하신 선교사님의 선교사역에 사용해 달라고 $10,000을 헌금해 주셨다. 이렇게 큰돈이 지정 선교헌금으로 들어오면 솔직히 나는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두 가지 마음이 든다. 하나는 선교에는 적당히 동참하고 나머지는 교회에 헌금해 주었으면 하는 아까운 마음이다. 마음 편히 두 다리 뻗을 수 없는 교회 살림에 이 돈이면 이렇게 사용할 텐데.. 하는 그런 마음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걱정이다. 이렇게 큰 헌금은 여유 있어서 하는 헌금이 아니다. 부족한 중에 감동을 따라 힘에 겹게 하는 헌금이다. 그러기에 하나님이 채워주시리라 믿으면서도 내 안에 목사로서 책임감도 느껴진다.

그런데 이런 마음에 묶이면 하나님의 교회가 내 것이 되고, 하나님께 드려진 물질이 내 것으로 변질되는 것 같아 몸부림을 친다. 아마도 이것이 목사로서 목숨 걸고 싸워야 하는 싸움인 것 같다. 그래서 헌금 소식을 듣고 재정팀에 바로 보내라고 부탁했다.

     

지금 우리 교회에 22년째 이어오는 10일간의 비전집회가 진행 중이다.

다섯째 날 비전집회가 다 끝나고 강사목사님께서 웃어가면서 내게 헌금봉투를 내민다. 누군가가 기도해주기 위해 벗어놓은 자기 양복 위에 올려놓았다며... 봉투에는 작은 손글씨로 맞춤법은 조금 틀렸지만 “목사님 쓰래기 마을을 위해 이 돈을 써주새요.“ 라고 쓰여져 있었다. 그리고 봉투 안 작은 지퍼백 속에는 십여개의 쿼터 동전과 $1짜리, $20짜리 몇 장의 지폐가 구겨진 채 들어있었다. 어느 주일학교 학생이 저금통장을 깨고 헌금한 것 같다. 그렇다면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이것이 그의 전 재산이다. 이것은 십자가를 지기 위한 자기 버림이고 헌신이다. 그 무엇보다 과부의 두 렙돈처럼 가치 있는 헌금이다.

그리고 이것이 주일학교 학생이 한 것이라면 다음세대 가운데 물질의 벽을 뛰어넘어준 사건이다. 사실 2세대들은 헌금을 잘 안 한다. 대다수의 2세들은 1세대와 달리 남는 돈으로 헌금한다. 그런데 이 헌금은 남는 돈이 아니다. 전 재산을 드린 것이다. 내게 감동인 것은 2세 가운데 누군가가 자발적으로 자기의 전재산을 헌금 했다는 것이다.

이번 비전집회의 열매인 것 같아 감동이 되었다. 우리 교회가 끊임없이 하나님의 말씀 앞에 반응하며 순종하는 생명력 있는 교회가 되기를 오늘도 기도한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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