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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LED 스크린 공사를 할 때 노트북이 필요했다. 화면을 control 하기 위해 갑자기 노트북이 필요했다. 그래서 급히 노트북을 찾으니 그 누구도 선뜻 내어놓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노트북은 분신과 같은 것인데 누가 선뜻 내어놓을 수 있겠는가? 급하게 찾는 사람이 잘못이지.. 하면서 생각하고 있는데. 김문수 목사님이 자기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어준다. 그것도 올해 초에 산 최신 노트북을 내어준다. 고맙다. 그런데 나중에 들으니 일하는 도중 떨어뜨려 노트북이 깨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수리센터에 맡기려 한다고 한다. 그리고 한주 이상 지난 뒤에 보상이라도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물어보니 해결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해결되었느냐고 물으니 한국에서 우리 교회 LED 스크린 공사차 오신 이현종 목사님께서 새것으로 사 주었다고 한다. 그것도 더 좋은 모델로 사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깨어진 것은 어떠냐고 물으니 다행히도 외부는 깨어졌지만 내부는 아무 이상이 없어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최신 노트북이 하나 더 생긴 것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노트북이 필요할 텐데 잘 된 것 같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교회를 위해 선뜻 내어놓았더니 하나님이 꼭 필요한 선물을 주신 것이다. 이 일이 내 머릿속에서 “순종”이라는 단어로 한 주간 계속 머물렀다. 로마서 5장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은 조건 없이 사랑하셨고, 이 사랑을 아신 예수님의 순종과 성령의 역사로 구원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것도 내가 하나님과 원수 되었을 때 하나님의 일방적인 사랑 앞에 예수님의 순종으로 나의 구원이 이루어졌다고 말씀하고 있다. 그래서 구원은 은혜라고 한다. 만약 하나님이 아무리 사랑하신다고 하시더라도 예수님의 순종이 없었다면 우리의 구원은 있을 수 없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예수님의 순종이 우리의 구원을 이루신 것이다. 그런데 성경은 예수님의 순종 앞에 ”한 사람의 순종“이라고 말씀하신다.

     

물론 한 사람 아담의 불순종과 비교한 것이다. 그런데 내게는 하나님께서 지금 순종하는 ”한 사람“을 찾는다는 말로 들린다. 그리고 순종하는 한 사람을 통해 오늘도 새로운 역사가 쓰인다는 것 같다. 지금 나에게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순종은 무엇일까? 김문수목사님은 어떤 마음으로 노트북을 내어주고, 노트북이 깨어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마음일까? 어느 분이 " 선이 악을 이기지 못합니다. 선이 악을 없애려 들면 선이 악으로 변해버립니다. 악을 없애는 것은 더 크고 강한 악입니다. 그리고 이 악함은 사라질 겁니다. " 라는 격려의 말을 보내왔다. 무슨 말인가? 세상 방법이 아니라 믿음으로 살라는 말이다. 믿음으로 사는 것이 순종이라는 것이다.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합 2:4)

     

홍형선 목사

 
 
 

나는 두메산골 같은 곳에서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농사일에 쫓기는 엄마를 대신하여 누나들이 나를 업어 키웠다고 한다. 이렇게 나는 형제가 많은 집의 존재감 없는 넷째로 태어났다. 그러다 보니 항상 인정받기 위해 나 스스로 노력해야 했다. 그래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엄마 속을 끓이는 형과는 반대로 해야 함을 일찍이 깨닫고 형과는 반대로 했다. 무조건 반대로 했다. 그래서 심부름을 도맡아 했고, 항상 엄마가 기뻐할 일이 무엇일지 고민해야 했다. 그리고 결과물로 칭찬을 받을 때면 기분이 좋았다. 그러다 보니 무슨 일이든지 나 자신이 드러나야 하고 인정받아야 했다. 그리고 이런 행동이 나의 성향이 되었다.

     

그런데 요즘 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에 직면했다. 인정받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치명적인 일을 넘어 억울한 일이 다가왔다. 내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일이 다가 왔다. 그런데 아내가 나를 위로하면서 ”하나님이 당신을 찢는 것 같다 “고 한다. 더 큰 그릇이 되기 위해 찢는 것 같다고 한다. 사실 작년에 교회를 사랑하여 사임했다가 교회를 사랑함으로 사임을 철회하면서 아내가 나에게 이제는 큰 그릇이 되기 위해 찢어야 한다고 했을 때 들리지 않았다. 이렇게 말하는 아내가 싫었다. 그런데 이번일을 겪으며 “하나님이 당신을 찢는 것 같다”라고 말할 때 정말 찢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큰 그릇은 찢어야 한다. 찢기지 않으면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없다. 그리고 그 찢김은 나의 성향과 반대로 갈 때 느껴지는 감정인 것을 알았다. 그래서 찢기는 것이 힘들다. 누구나에게나 억울한 감정은 힘들지만 나같이 인정욕구가 강한 사람에게 억울함은 정말 힘들다. 나팔을 들고 내 억울함을 호소해야만 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나를 억울함으로 밀어 넣고 나의 반응을 보신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만 신뢰하고 요셉처럼 감옥으로 가는 것이 찢어짐이라고 하시는 것 같다.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다가 타주로 이사하신 분이 어린 나무를 곁에서 지탱해 주는 세 개의 버팀목에 목사님, 장로님, 권사님이라고 쓰인 사진을 보내왔다. 그러면서 자신이 세찬 바람이 부는 곳에 서보니 자신을 튼튼한 나무가 되도록 애써준 휴스턴순복음교회가 고맙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나 같은 사람이 감히 찢길 수 있는 것은 나만의 힘이 아니다. 교회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를 세우기 위해 버팀목이 되어준 공동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또한 버팀목 하나하나에 성도님들의 이름을 새기며 기도해 본다.

     

오늘은 유난히도 나에게 교회를 주신 하나님이 감사하고, 교회가 고맙다.

     

     

홍형선 목사

 
 
 

LED 스크린 공사가 마친 후 이현종목사님을 호텔로 모셔다 드리는데 이현종목사님께서 대화 끝에 “홍목사님! 목회하며 가장 힘든 때가 언제였어요” 하신다. 22년간 휴스턴 순복음교회를 섬기면서 가장 힘든 때가 언제냐고 물으신다. 그래서 작년이었어요. 교회를 사랑해서 떠나려 했다가 교회를 사랑해서 남기로 했는데.. 작년 한 해가 어려웠다고 대답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힘들었고, 기도가운데 그 이유가 교회를 아프게 했기 때문(떠난다는 말로 주님의 신부인 성도들을 불안하고 힘들게 함)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질문에 대답하면서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였느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하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호텔에 도착해서 인지 이 질문은 하시지 않았다. 호텔에 모셔다 주고 돌아오며 “목회하며 가장 행복했을 때가 언제인지” 나 자신에게 물었다. 그런데 떠오르지가 않는다. 힘든 때가 언제였느냐는 질문이 떨어지기도 전에 이 질문에는 대답할 수 있었는데, 행복한 때는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목회를 시작하고 2년 만에 Youth를 조직하고 Youth들과 처음 수련회를 갔을 때도 행복했고, 처음으로 우리 교회 단기 선교팀을 레바논에 보냈을 때도 행복했고, 2만 불을 가지고 지금의 성전으로 이전하고 교육관을 지었을 때도 행복했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닌 것 같다.

     

그러면 언제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하나님의 임재가 느껴질 때 가장 행복했다. 휴스턴 순복음 교회를 소개받고 기도할 때 하나님은 에스겔 37장으로 응답해 주시며 휴스턴으로 인도해 주셨다. 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서 한걸음 한걸음 걷다가 뒤돌아 보면 하나님이 하셨던 것이 보였다. 성전이전도, 선교도, 다음 세대도 하나님이 하셨다. 이처럼 하나님의 손길과 숨결을 느낄 때 행복했다. 이번 LED스크린 공사도 그렇다. 시니어들이 글씨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운영위원회에서 상의했는데 스크린 공사를 위해 자원하여 헌금하는 분들이 나오고,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설치해 주겠다는 분도 나오고, 그리고 한국에서 직접 오셔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설치해 주셨다. 이것은 내가 만들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사람들을 사용하신 것이다. 하나님이 하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은혜로 보면 모든 것이 감사이고 행복인데 보이지 않는 것은 내 의가 있기 때문이다.

     

LED 스크린 공사가 끝나고 오랫동안 암과 더불어 사시는 어느 성도님이 짧은 메시지를 주셨다. ”목사님 전 잘 지내고 있어요. 관심 갖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나마 앞의 글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아요. 보이지 않는 스크린을 보며 어떻게 하지 하며 기도하고 있었어요. 항상 마음의 소원도 들어주시는 하나님이 너무 감사해요. 위해서 수고하시는 목사님 … 애들 말로 짱입니다" 이 또한 하나님이 하신 것이다. 목회는 하나님이 하신다. 그러기에 은혜만을 묵상해야겠다. 하나님… 감사해요.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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