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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일기

     

오늘 큐티 말씀을 보면 산당을 제하고 수백년 섬기던 느후스단(놋뱀)을 제거해 부흥을 가져온 히스기야 왕의 실수를 보여준다. 유다왕 중에 그러한 자 없었고 여호와와 연합하여 떠나지 않은 히스기야 왕의 실수가 나온다.

히스기야 왕은 자신에게 죽을병이 선고되자 오직 주만 바라보겠다는 마음으로 얼굴을 벽을 향한 후 기도한다.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15년의 생명을 연장받고 그 증거로 해시계가 15도 물러간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연장받은 15년의 인생 가운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더니 그렇게 칭찬받던 히스기야 왕이 실수를 한다.

남유다(히스기야왕)가 앗수르 군대 18만 오천명을 물리쳤다는 소식을 듣고 바벨론이 사신을 통해 선물과 편지를 보낸다. 그리고 사신들은 히스기야 왕에게 아첨의 말로 칭찬한다. 그러자 히스기야 왕은 자신에게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자신의 금은과 향품과 무기들에 대해서만 자랑한다. 그리고 이사야 선자로부터 후대에 이루어진 일이지만 이 일로 인해 아첨하던 바벨론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말 것이라는 책망을 듣게 되고 생명을 연장받은 이 15년 가운데 남유다 역사상 가장 악한 왕인 므낫세를 낳는다. 그러니까 축복으로 받은 15년이 히스기야 왕을 무너뜨린 것이다.

     

15년... 나에게도 15년은 남다른 숫자이다. 내가 70살까지 목회를 한다면 15년 남았다. 그래서 올 초에 우리 교회를 사랑하고, 나 또한 초심으로 돌아가서 작은 교회를 섬기며 15년을 보내고 싶어 교회에 사임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성도님들이 허락하지 않아 사임을 철회하고 남기로 했다. 내가 이 교회에서 15년을 목회할지는 몰라도 의미적으로 성도님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나에게 15년을 연장해 주신 것이다. 그러기에 15년은 나에게 축복이다. 그런데 문제는 축복이 축복으로 머무르게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내 몫이라는 것이다.

     

히스기야의 실수에 대해 성경은 “히스기야가 마음이 교만하여 그 받은 은혜를 보답하지 아니하므로”(대하 32:25)라고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자 교만을 통한 자기공로의식이 찾아온 것이다. 교만이 축복으로 찾아온 15년을 축복이 되지 못하게 한 것이다.

히스기야에게는 미안하지만 많은 때에 은혜와 교만 속에서 갈등하는 나에게 히스기야 왕의 실수가 교훈을 주고 있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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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일기

     

지난주일 저녁부터 교역자 수련회가 있었다. 오랜만에 2박 3일로 수련회를 간다고 해서 그런지 모두가 준비하면서 살짝 들뜬 모습이다. 무엇보다 달라스에서 목회하시는 손지영사모님(우성만목사님 아내)이 오셔서 에니어그램(성격테스트)에 대해 강의해 주신다고 해서 그런 것 같다. 서로에 대해 알면 더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사역자들에게 그동안 사역만 강요했지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 마음으로 우리교회와 함께 수단난민학교를 섬기는 cross foundation이 운영하는 ranch로 갔다.

     

강의가 시작되면서 부교역자들 대다수가 자기의 성격유형을 아는 것과 담임목사인 나의 성격을 아는 것에 관심이 집중됨이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나도 나를 모르는데 남들이 나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강의가 무르익어지면서 여기저기서 나의 성격유형이 6번(머리형, 충성스러운 사람)인 것 같다고 한다. 손지영사모님도 헌신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것등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6번 같다고 한다. 나도 내 성격유형이 6번이길 바라면서도 왠지 3번(가슴형, 성취지향적 사람)인 것 같았다. 그래서 3번이라고 했더니 모두가 그럴 수 없다며 6번이라고 한다. 심지어 우성만목사님은 자신은 7번으로 7번이 가장 힘들어하는 유형이 3번이라면서 3번일 수 없다고 한다. 그러자 손지영 사모님이 몇 개의 질문을 해서 솔직히 대답했더니 3번이 맞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러면서 3번과 6번이 연결되어 있지만 3번 유형인데 어떻게 6번의 모습이 강하게 나올 수 있느냐면서 나 같은 사람을 처음 보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손흥민도 3번인데 아버지라는 멘토를 만났을 때 바뀌었다면서 나에게 성격유형이 바뀌도록 영향을 준 사람이 있느냐고 물어보아 아내라고 대답했다. 사실 아내는 나에게 요구가 많다. 그리고 그 요구들이 많아질 때에 나로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하지만 아내의 진의를 알고 아내를 사랑하기에 아내의 말대로 살아보려고 노력하다 보니 내가 바뀐 것 같다고 했다. 사랑 때문에 노력한 것 같다고 하자 손사모님께서 나를 향해 “보석같은 3번”이라면서 이런 사람을 만나 행복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를 향해 그동안 내려놓느라 얼마나 힘들었느냐면서 위로해 주었다. 아내도 옆에서 공감하는 눈치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렇게 인정과 위로를 받으니 그동안 안 보이던 아내가 보였다. 내 사랑은 짝사랑이라 여겨서인지, 아내에게 불만이 많아서인지 그동안 보이지 않던 아내가 보였다. 1번(장형,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 유형의 아내가 일만 저지르는 3번인 나와, 하나도 맞지 않는 나와 사느라 고생한 아내가 보였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우울증에 공황장애까지 왔을까?… 그동안 나의 힘듦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보이지 않던 아내의 아픔과 외로움이 보였다. 그래서 평상시보다 하루에 3분이라도 더 아내와 대화 하기로 결심했다.

     

이번 수련회에서 나를 알고, 상대를 알 때 온전한 연합이 이루어짐을 배웠다. 그래서 성경은 서로의 짐을 지라(갈6:2)고 했나 보다.

     

홍형선 목사

영성일기 7월 25일

     

내 고향은 충남 당진군 송산면 명산리이다. 우리집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전기가 들어왔다. 나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과외는 고사하고 학원도 안 다녔다. 말 그대로 파란 하늘을 벗 삼아 풀피리 불며 어린 시절을 보내었다.

     

오늘 큐티 말씀에 보니 아사랴(웃시야)가 16세에 남유다의 왕으로 세움을 받고 52년간 통치한다. 성경은 아사랴를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으나 오직 산당은 제거하지 아니하였으므로 백성이 산당에서 여전히 분향했다”고 소개한다. 그리고 그는 블레셋과 암몬등 주위 나라들을 쳐서 솔로몬 이후로 가장 넓은 땅을 차지한다. 그랬던 아사랴가 제사장만 드리는 제단에 분향하려다가 하나님이 치시므로 문둥병에 걸려 평생토록 별궁에 거하다 죽게 된다. 무슨 말인가? 아사랴가 하나님보다 백성들을 의식하다 보니 백성들 속에 깊이 뿌리내린 산당을 제거하지 못했다. 산당을 제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승승장구하다 보니 교만해져 결국 문둥병에 걸려 마지막을 별궁에서 외롭게 보낸 것이다. 산당을 제거하지 못함에서 온 아픔이다.

     

그래서 하루를 시작하며 “나의 산당은 무엇일까?”를 묵상하고 하나님께 물었다. 또 내 곁에 사람이 없으면 외롭게 느끼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물었다. 기도 중 나의 몇 가지 행동들이 보였다. 나는 시골 출신이다. 공부도 많이 못했다. 휴스턴에 40여개의 교회가 있고, 목사님들이 있는데 아마 내가 가장 시골 출신이고 공부를 못한 것 같다. 이런 열등감 때문인지 나는 교회 성장에 열심을 내었다. 겉으로는 목회자로 열심을 내고 충성하는 것 같았지만 나의 깊은 내면에는 교회 성장을 통해 나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이 있었다. 그러기에 하나님 나라 관점으로 이웃 교회들을 본 것이 아니라 경쟁 관계로 본 것이다. 이런 나의 이중성이 나의 산당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산당을 제거하지 않으면 열심히 사역하고, 때론 칭찬을 들으면서 교만하여 결국 혼자라는 외로움에 빠져 살다 죽을 것 같았다. 그러면 아사랴(웃시야)의 52년의 통치가, 큰 영토가 의미 없듯이 사역도 교회도 의미가 없을 것 같게 느껴졌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열등감이라는 산당을 제거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예수 믿고 구원 받았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다! 나는 죽으면 천국 간다!“ 라고 외쳤다.

     

나의 과거가 아름답다.

반딧불을 모아 한 줌의 빛을 만들고 풀피리 불던 나의 과거가 아름답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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