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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맘에 들지 않는다. 화가 난다. 올라오는 감정을 억지로 다스렸지만 마음은 불편하다. 이런 내 감정을 아내가 눈치챘는지 나를 보자마자 “무슨 일 있어?” 한다. 이런 내 감정을 알아준다는 것에 반가우면서도 말하기가 싫다. 왜냐하면 돌아올 대답과 반응을 알기에 말하기가 싫다. 하지만 내 감정을 들켰으니 어쩔 수 없어 “무슨 일 때문에 힘들다”라고 했더니 아내의 대답이 “우리를 먼저 점검해 봐야겠네 “라고 한다. 이 말을 들으며 내 귀를 의심했다. ”우리“, 우리라니… 나는 ”당신 탓이야, 당신이 문제야, 그러니까 내가 뭐라고 했느냐 “며 늘 하던 대로 내 탓만 늘어 놓으면서 내 속을 긁을 줄 알았는데 ”우리“라고 한다.

     

그래서 아내에게 지금 ”우리“라고 했느냐고 반문했더니 분명히”우리“라고 했다고 한다. 이제까지 당신 때문에, 당신이 문제라며 내 탓만 했는데 우리 문제라고 한다. 그 순간 요동치던 감정이 스르르 풀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우리라는 이 한마디가 이렇게 힘이 있다니…

     

그러면서 아내가 지금까지 하나님과 자신을 이렇게 분리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이런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과 온전한 연합을 사모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부부도 한 몸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전에는 나와 너, 나의 일과 너의 일….. 이렇게 이분법으로 구분했는데 한 몸이라는 사실에 매사가 당신 탓이 아니라 우리라고 여기게 되었다고 한다.

     

아내의 이런 고백을 통해 요즘 나누고 있는 로마서가 생각이 났다. 성경은 우리가 죄인이었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고 죽으심으로(롬 5:8) 구원을 이루셨고, 이것을 믿을 때 우리에게 구원이 주어진다(롬 1:16)고 말씀하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받은 자로 끝내지 않고 성도의 삶, 즉 거룩을 요구하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 믿고 구원 얻은 자 속에는 그리스도의 영, 성령이 임재하셔서 예수님을 닮는 거룩으로 이끄신다고 한다. 우리라는 말속에 나도 내 안에 계신 성령님과 연합하고 싶다는 소원이 생기면서, 성령님은 과연 우리의 어디에 계신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성령님은 내 안에 계신다는데 ”내안“ 대체 어디에 계신다는 것인가? 마음일까, 생각일까, 영일까… 어디일까 라는 질문이 생겼다.

     

성경은 성령님은 우리의 영(spirit, 롬 8:16)과 마음(엡 3:16,17)과 육체(고전 6:19)에 거하신다고 한다. 영, 혼, 육 모든 부분에 계시다는 말이다. 이 말은 예수 믿는 자 속에 거하시는 성령님은 우리와 분리될수록 없다는 말이다. 그러기에 이 사실을 인정할 때 연합의 풍성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내가 “우리”라고 했듯이 성령님과 나는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내 안의 육체의 법이 거부하고 잊어버리게 해도 끊임없이 성령님과 “우리”가 되도록 해야겠다.

     

“우리”.. 참 달콤하다.

     

 
 
 

은혜로운 주일식사를 위해

     

지상의 교회 중에 완전한 교회가 없듯이, 이민 교회의 주일식사 또한 꼭 필요한 사역이지만 준비 과정에서 완전한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떡으로 친교를 이어오다가, 1년 전 함장님들과 상의 후 함대별로 자율적으로 식사를 준비하기로 결정한 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수고해 주신 함장님들과 모든 함대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년이 지나면서 다시 주일식사에 대한 논의가 생겼고, 세 가지 옵션을 놓고 함장님들의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그 결과, 코로나 이전처럼 두 함대가 연합하여 식사를 준비하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렇게 되면 약 3개월에 한 번씩 순서가 돌아오게 되고, youth와 주일학교의 식사 문제도 함께 해결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듣고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연약한 함대들과 젊은 세대로 구성된 함대들이었습니다. 함장으로서 함대를 이끌어가는 일도 쉽지 않은데, 또다시 무거운 짐을 얹어드리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EM과 Spanish 예배 공동체도 성장하면서 주방이 더 복잡해질 가능성도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운영위원회와 상의 후, 아래와 같은 아이디어를 마련했습니다.

     

< 주일식사 준비 제안 >

 1. 식사 메뉴를 간소화합니다.

미역국, 소고기무국 등 네 가지 정도의 메뉴를 정해 순환하며 제공합니다.

교회에서는 밥, 국, 김치만 기본적으로 준비합니다.

 2. 발렌티어(Volunteer)**를 모집합니다.

발렌티어가 가능할 경우, 두 달에 한 번 토요일에 국을 준비하고 밥 물을 맞춥니다. 준비 과정에는 자원봉사자를 함께 두되, 발렌티어를 돕기 위해 1명은 pay staff로 둡니다.

 3. 주일에는 한 함대(또는 두 함대)가 돌아가며 준비된 밥을 짓고, 국을 데워서 배식,설거지,뒷정리를 담당합니다.

 4. 주일식사는 1인분에 $2(조정 가능)으로 제공하여 음식 낭비를 줄이고, pay staff 인건비와 일회용품 구입 등에 사용합니다.

 5. 주일학교와 Youth도 동일한 메뉴로 함께 제공합니다. (그동안 부모님들이 돌아가며 식사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6. 메뉴는 발렌티어들과 상의 후 확정할 예정입니다.

     

이 아이디어의 출발점은 일할 자원이 부족한 함대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핵심은 5명 이상의 cook 발렌티어 확보입니다. 성별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1년 동안 두 달에 한 번 토요일에 식사 준비를 돕겠다” 는 마음이 있으신 분이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만약 발렌티어 확보가 어렵다면, 12월부터는 두 함대가 연합하여 주일식사를 준비하게 됩니다.

     

바라기는 많은 분들의 헌신 속에서 주일식사 준비가 이전보다 더욱 은혜롭고 기쁨이 넘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순종하고, 하나님은 역사하십니다.

     

홍형선 목사

 
 
 

18명의 성도님들과 함께 하와이 성령캠프에 왔다. 저렴한 티켓을 이용하다 보니 집에서 새벽 3시에 출발하여야 했다. 그리고 달라스를 경유하다 보니 누군가가 “한국에 가는 것 같다”라고 말한 것처럼 12시간 이상의 긴 여행길 이었다. 무엇보다 하와이 공항에 도착한 후에도 픽업버스를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 그러기에 순간순간이 인내를 필요로 하는 기다림의 연속이었고 결국 기다림을 통해 목적지인 하와이에 왔다.

     

하와이에는 큰 그늘을 만드는 반얀 트리(Banyan Tree)라고 불리는 이상한 나무가 있다. 얼핏 보면 여러 나무들이 엉키어 만들어진 작은 숲처럼 보인다. 그런데 놀랍게도 여러 나무가 아니라 한 나무라고 한다. 이 나무의 특징은 공중에서 뿌리(aerial roots)가 내려와서 땅속을 파고들면 뿌리가 줄기가 되고 나중에는 나무를 지탱하는 기둥이 된다고 한다. 이렇게 한뿌리 한뿌리가 내려와 수십 개의 기둥이 되어 큰 나무를 이루다 보니 이 나무는 테니스장 20개 넓이의 큰 그늘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큰 그늘밑에서 지나가는 나그네뿐만 아니라 지친 새들이 날아와 쉬기도 하고 둥지를 튼다고 한다. 또 이 나무의 작은 열매는 새들의 좋은 먹이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하와이에는 이름 모를 작은 새들이 참 많은 것 같다.

     

큰 그늘을 만드는 나무가 되기 위해 반얀트리는 얼마나 기다렸을까? 한 기둥으로 설 수 없기에 한뿌리 한뿌리가 내려와 큰 기둥이 되도록 얼마나 기다렸 을까? 나는 이런 반얀트리의 큰 그늘밑에서 우리 교회의 All nations All generations All languages의 비전을 꿈꾸어 보았다. 진짜 하나님의 소원 대로 우리 교회가 다음 세대와 복음 없이 태어나 복음 없이 살다가 죽어가는 한 민족의 그늘이 되어주기 위해서는 한 기둥의 교회가 아니라 민족별로, 언어별로, 세대별로 어우러진 여러 기둥들이 필요하다. 한줄기로 버티는 나무가 아니라 여러 기둥으로 세워진 나무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분명한 한 가지는 하루아침에 여러 기둥들이 생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뿌리가 공중에서 내려와 기둥이 되도록 원기둥이 버티고 기다려 주었다는 것이다.

     

이번 여행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기다릴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한 1세대들과 함께하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다 보니 기다릴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우리 교회의 원뿌리 같은 사람들이다. 이들의 헌신과 버팀 속에서 우리 교회의 다른 뿌리들이 자라고 기둥이 되어 지금의 큰 숲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흐르는 시간 속에서 원기둥 같은 이들이 연약해졌다는 것이다. 이제는 혼자서 설 수 없을 정도로 연약해졌다. 그런데 오늘도 하나님은 이들을 존재자체로 귀하게한다. 왜냐하면 다른 뿌리들이 기둥이 되어 원 기둥인 이들을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 자라지 않고 함께 자라는 반얀트리 밑에서 우리 모두가 서로의 기둥이 되어 하나님 나라의 큰 그늘을 이루어 가기를 소망해 본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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