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26 목양칼럼 (Words From the Pastor)
- 순복음 교회

- Aug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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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은 비가 많이 오는 곳이다. 여름철에는 이틀이 멀다 하고 소나기가 내린다. 그래서인지 큰 나무도 많고 잔디가 푸르르다. 그런데 올해는 비가 안 온다. 특히 교회 근처로는 두 달 가까이 비가 안 온 것 같다. 그래서 화씨 100도 가까운 더위에 푸른 잔디가 갈색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뿌리가 깊지 못한 나무들은 죽어가기 시작했다. 2주 전, 손바닥 같은 구름이 지나가는 모습과 목마름에 지친 초목들을 보며 비를 달라고 기도했다. 기도를 하는데 믿음이 생기며 비가 올 것 같았다. 비가 올 수 없는 상황이지만 비가 오리라는 믿음으로 기도가 나왔다. 그리고 얼마 후 신기하게 비가 왔다. 큰 비는 아니지만 5분 정도 비가 오는데 우리 교회 주위로만 왔다. 두 블록 떨어진 롱포인트 길에는 오지 않고 우리 교회 근처만 왔다. 기도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있네 “하며 지나쳤겠지만 기도했기에 응답이라 여기며 기뻐했다.
그래서 오늘은 휴스턴에 비 올 확률이 80% 이상이라고 하기에 더 기대했다. Weather radar를 보니 비를 가득 머금은 큰 구름이 교회 쪽으로 다가오기에 당연히 큰 비가 오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꽃과 나무에 물도 안 주었다. 그리고 내 기대에 부응하듯 비를 몰고 오는 바람이 분다. 그런데 비소식이 자꾸 미루어진다. 오후 1시에서 4시로, 5시로, 6시로 미루어진다. 그러더니 결국 살짝 흩뿌리고는 구름이 사라졌다. 정말 실망스럽다. 그런데 그때 내 마음에 “너는 하나님을 기다리고 있는가, 아니면 비를 기다리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생겼다. 나는 하나님께 비를 달라고 기도했지만, 기도한 후에는 하나님보다 레이더를 더 바라보았고, 하나님을 기다린다고 하면서 사실은 구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에스겔이 생각났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완성되지 않은 성전을 보여 주셨다. 문과 벽과 방과 뜰과 제단, 그리고 그 모든 치수를 보여주며 재어 보라고 하신다. 하나님이 에스겔에게 보여주신 것은 완성된 성전이 아니라 설계도였다. 이것이 믿음이 아닐까?. 믿음은 내가 원하는 일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것이 아니라, 아직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의 설계도를 신뢰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다. 구름은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일기예보도 바뀌고, 레이더도 변하고, 내 감정도 변하지만 하나님은 변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내게 “구름을 보지 말고 나를 보라 “고 하시는 것 같다.
비가 오면 하나님께 감사하고, 비가 오지 않아도 하나님을 신뢰해야 한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해서 하나님의 설계가 없는 것도 아니다. 오늘의 비처럼 내겐 간절히 기다리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구름만 바라보듯, 내가 간절히 기다리는 것만 바라보며 웃고 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하나님의 설계도를 바라보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은 나를, 우리 교회를, 우리 가정의 미래에 대해 하나님의 설계도대로 만들어 가고 계신다는 사실 앞에 하나님만 신뢰해야 한다.
그래서 늦은 밤에 물 호스를 연결하여 목말라하는 나무들에게 물을 주고 있다.
"우리는 주 안에서 잘될 수밖에 없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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