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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KBS에서 “교회오빠”라는 제목으로 한 신앙인의 투병생활을 다룬 다큐멘테리가 방영이 되었습니다. 이관희 집사님이라는 분인데, 아내가 딸아이를 출산하고 산후조리원에서 나오는 날 이분이 대장암 4기 판정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그 아들의 소식을 듣고 난 후에 어머니가 충격을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시고, 자신의 항암치료가 끝난 지 일주일도 채 안되어 아내가 혈액암 4기 진단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절망 가운데 어떻게 한 인간이 믿음을 지켜가며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모니터 안에 담아냈습니다. 이관희 집사님께서는 처음에는 주님을 원망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하나님, 저희 가정 이러다 다 죽게 생겼습니다. 주님 살려주세요…” 그런데 그는 육신의 고통과 아픔의 시간을 겪으면서도, “왜 저보고 하루라도 더 살아야 되냐고 물어본다면 서툴고 부족한 점이 많았던 삶이었기 때문에 하루라는 시간을 통해서 제가 조금이라도 온전해지고 싶은 기회를 갖고 싶은 것이죠”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저는 그의 고백을 들으면서 “이제 죽음이 코앞인 그에게 좀 더 온전해진다라고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의 마지막 고백이 저를 부끄럽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인간의 관점에서는 이런 고난들이 어떻게 해결되는가를 중요하게 여기겠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내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어떻게 변해가는가가 중요하겠구나….”

     

C. S Lewis는 하나님과 그리스도인들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당신이 집이라고 상상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는 그 집을 개조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처음에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선 막힌 하수도를 뚫고, 비가 새고 있는 지붕을 고치십니다. 이런 일들은 필요한 작업이라고 당신도 수긍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하시는 일은 전혀 이해가 안 됩니다. 전체 구조 자체를 뜯어고치시고 기초까지도 손을 대시는 게 아닙니까! 도대체 무슨 일을 하시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너무나 힘들고 아픕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선… 당신이 상상했던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집을 건축하고 계십니다. 당신이 생각하고 있던 예쁜 '집'이 아니라 '궁전'을 세우고 계십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 자신이 들어와 사시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그리스도인은 교리를 외우고 예배시간에만 “주여 주여 주여” 하는 종교생활을 하는 자들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통해 더욱더 그분을 닮아가려고 애쓰고, 삶 가운데서 성령의 열매를 맺어가는 자들입니다.

     

5월 한 달은 가정의 달을 맞아 개인의 삶 가운데 그리고 가정 가운데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영적인 풍성함이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권율 목사 드림.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신지 벌써 3년째다. 가끔 화상통화를 할 때면 “언제 오니? 보고 싶다”는 말씀만 하신다. 그럼에도 여러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하면서도 1년에 한 번 찾아뵙는 것으로 거드름을 피운다. 한 달 반 전에는 엄마가 식사를 못하시게 되면서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준비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그럼에도 연이은 행사로 도저히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형도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고 했다. 그래서 고작 할 수 있는 것이 5월에 비행기 티켓 끊어 놨으니 그때까지 견디게 해 달라는 기도였다. 이처럼 자식은 엄마의 생명마저 자신의 스케줄에 맞추려고 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런 기도마저 들어주셨다. 엄마 또한 아들을 한번 더 보고 싶은지 죽음의 문턱에서 나오셨다.

     

지금 내 스케줄대로 엄마를 보러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에 오르고 보니 잊었던 엄마가 생각나며 한국이 멀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동시에 조급함이 밀려오며 비행기가 더디 간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엄마의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3년 가까이 병원 침상에 누워 창문 너머로 변해가는 계절을 보면서 고작 할 수 있는 것이 어느 자식이 찾아올까 하는 기다림 뿐이었을 것이다.

     

땅바닥을 잡고 기어 다닐 수만 있어도 땅 파고 무엇인가 심어서 자식들 나누어줄 기대감에 하루를 훌쩍 보낼 텐데… 이제는 기어 다닐 수도 없어 침상에 누워만 있다. 침상에 누워 고작 할 수 있는 것이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자식들 기다리는 것뿐이다. 그러기에 나의 비행시간처럼 하루가 길게 느껴지면서도 동시에 자식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조급해하셨을 것 같다.

     

오늘 큐티 본문(민 19:11-22)에 보면 시체를 만져 부정케 된 자는 7일간 정결예식을 거친 후 정결한자가 와서 우슬초에 정결케하는 물(붉은 송아지의 재가 뿌려진 물)을 묻혀 뿌려줄 때 정결케된다. 무슨 말인가? 죽음을 만진 자는 스스로 정결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정결한 자가 정결케 하는 물을 뿌려줄 때 지독한 사망에서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솔직히 자식 된 도리를 지키기 위해 한국에 간다. 그런데 엄마의 지독한 그리움이 느껴진다. 엄마 스스로는 이 지독한 외로움에서 나올 수 없다. 그래서 정결케 하시는 예수님께 도움을 구한다. 정결케하는 당신의 피로 덮어달라고… 이번 여행에 예수님의 동행하심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홍형선 목사

 
 
 

이번 한주간 많은 부분에서 내 뜻대로 되는것이 없었다. 우리교회가 속한 교단총회가 시카코에 있어서 시카코에 갔다. 그리고 총회를 마치자마자 시카코에서 2시간 떨어진 위스코신 Madison에 살고있는 아들을 방문키로 했다. 더군다나 목요일이 아들의 24번째 생일날이고, 아들이 학교를 졸업후 직장을 잡고 아파트를 얻어 살고 있기에 어떻게 사는지도 궁금하여 꼭 방문하려고 했다. 살짝 설레임마저 일어났다. 그런데 시카코에 도착하자마자 아들이 전화하여 “자기집에 오고 싶으냐고 하면서 자기가 머리도 자를겸 시카코로 오겠다”고 한다. 하루 휴가를 내었다고 한다. 나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지만 “너 사는것 보고 싶은데..” 하면서도 그러라고 했다.

     

이번 총회를 마치면서 교단일에서 손떼리라고 결심했다. 지난 2년간 부총회장이라는 자리에 있으면서 힘들었다. 솔직히 일보다 사람들과의 갈등이 힘들었다. 그리고 그 갈등의 결과로 이번 총회에서 시끄러움이 예견 되었다. 그럼에도 나는 이 날이 오기만을 카운트하며 기다렸다. 총회에서 어떤 말을 듣고, 어떤일이 발생해도 참자, 아니 죽자 그리고 거리를 두자며 기다렸다. 그런데 총회원들이 투표를 통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다시 나를 부총회장으로 선출해 주었다. 그렇게도 그 자리에서 나오고 싶었는데…. 나를 다시 그 자리에 앉혔다. 그것도 갈등속에 있던 사람들을 그대로 앉혔다. 나의 생각은 조금도 배려않는 총회원들이 잔인해 보였다. 그런데 누가 이렇게 만들수 있을까? 누가 130명의 총회원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이렇게 만들수 있을까? 하나님만이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이일은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오전에 불렀던 찬양 “주님만이 왕이십니다”라는 찬양가사가 떠오르며 예수님께서 “내가 왕이라매” 하시는것 같아 순종하기로 했다. 모두가 시끄러울것이라 여겨졌던 총회가 은혜롭게 마쳐졌다. 이구동성으로 은혜로운 총회였다고 기뻐한다. 타 교단에서 전입하신 어느 목사님은 내 손을 잡고 이렇게 은혜스러운 총회는 처음 보았다며 목메이신다.

     

아들과 식당에 갔다. 자기가 월급을 탔다며 자기가 식사를 사겠다고 한다. 그래도 생일이니 이번은 아빠가 사주겠다며 식사를 사주었다. 식사후 커피를 마시면서 아들이 “그때는 몰랐는데 우리교회 금요예배가 그립다”고 한다. 그러면서 신앙에 대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전에는 시큰둥하더니 우리교회 이야기에 기쁨으로 관심을 보인다.

     

대화속에서 아들의 성장이 보였다. 이런 아들이 헤어지면서 “아빠 고마워

.. 자기를 잘 키워주어 고마워“ 한다.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르다.(사55:8)“ 하나님을 신뢰하자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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