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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25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나는 두메산골 같은 곳에서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농사일에 쫓기는 엄마를 대신하여 누나들이 나를 업어 키웠다고 한다. 이렇게 나는 형제가 많은 집의 존재감 없는 넷째로 태어났다. 그러다 보니 항상 인정받기 위해 나 스스로 노력해야 했다. 그래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엄마 속을 끓이는 형과는 반대로 해야 함을 일찍이 깨닫고 형과는 반대로 했다. 무조건 반대로 했다. 그래서 심부름을 도맡아 했고, 항상 엄마가 기뻐할 일이 무엇일지 고민해야 했다. 그리고 결과물로 칭찬을 받을 때면 기분이 좋았다. 그러다 보니 무슨 일이든지 나 자신이 드러나야 하고 인정받아야 했다. 그리고 이런 행동이 나의 성향이 되었다.

     

그런데 요즘 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에 직면했다. 인정받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치명적인 일을 넘어 억울한 일이 다가왔다. 내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일이 다가 왔다. 그런데 아내가 나를 위로하면서 ”하나님이 당신을 찢는 것 같다 “고 한다. 더 큰 그릇이 되기 위해 찢는 것 같다고 한다. 사실 작년에 교회를 사랑하여 사임했다가 교회를 사랑함으로 사임을 철회하면서 아내가 나에게 이제는 큰 그릇이 되기 위해 찢어야 한다고 했을 때 들리지 않았다. 이렇게 말하는 아내가 싫었다. 그런데 이번일을 겪으며 “하나님이 당신을 찢는 것 같다”라고 말할 때 정말 찢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큰 그릇은 찢어야 한다. 찢기지 않으면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없다. 그리고 그 찢김은 나의 성향과 반대로 갈 때 느껴지는 감정인 것을 알았다. 그래서 찢기는 것이 힘들다. 누구나에게나 억울한 감정은 힘들지만 나같이 인정욕구가 강한 사람에게 억울함은 정말 힘들다. 나팔을 들고 내 억울함을 호소해야만 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나를 억울함으로 밀어 넣고 나의 반응을 보신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만 신뢰하고 요셉처럼 감옥으로 가는 것이 찢어짐이라고 하시는 것 같다.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다가 타주로 이사하신 분이 어린 나무를 곁에서 지탱해 주는 세 개의 버팀목에 목사님, 장로님, 권사님이라고 쓰인 사진을 보내왔다. 그러면서 자신이 세찬 바람이 부는 곳에 서보니 자신을 튼튼한 나무가 되도록 애써준 휴스턴순복음교회가 고맙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나 같은 사람이 감히 찢길 수 있는 것은 나만의 힘이 아니다. 교회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를 세우기 위해 버팀목이 되어준 공동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또한 버팀목 하나하나에 성도님들의 이름을 새기며 기도해 본다.

     

오늘은 유난히도 나에게 교회를 주신 하나님이 감사하고, 교회가 고맙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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