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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22 목양실에서(Word's From the Pastor)

나는 감정적인 사람인 것 같다.

아내가 이집트로 떠나면서 괜찮겠느냐고 할 때 다 괜찮은데 빈집에 들어오는 것이 힘들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아내가 떠난 후 염려대로 빈자리가 느껴졌다. 그래서 새벽예배에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왔다. 말 그대로 잠만 자러 들어왔다.

그런데 이런 삶이 익숙해지자 내 한쪽에서 아내가 없어도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내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나도 놀랍다.

그런데 3주가 지나면서 아내가 그립다. 집에 들어가도, 식탁에 앉아도, 침대에 누워도 그립다. 그리운 마음에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전화하면 시차와 인터넷 문제로 쉽지가 않다. 어제는 연결되다 끊어짐의 반복 속에 어렵게 통화가 되었다. 그런데 아내는 내 감정을 아는지 혼자서 신나 있다. 자기가 난민 아이들을 위해 유엔이 되었다며 신나 한다. Day spring(수단난민학교) 1년 수업료가 $85인데, 난민증이 있는 아이들은 유엔에서 $50을 지원받을 수 있어 개인이 $35만 내면 1년 동안 교육과 급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의 대다수가 난민증이 없어 유엔 지원이 없기에 수업료 때문에 학교에 다닐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선교 간다고 성도님들이 주신 돈으로 유엔을 대신하여 아이들을 후원하여 학교에 다니게 하고 난민신청을 돕고 있다고 한다. 어제는 한 엄마가 수단을 떠나 이집트에서 3년 만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게 되었다며 펑펑 울더란다.이런 이야기를 하며 신나 한다.

그런데 내가 듣고 싶은 말은 "혼자서 얼마나 힘드냐?" "이집트에 보내주어 고맙다." "보고 싶다"... 이런 말이다.

그런데 어렵게 연결된 통화에서 수단난민학교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내 한쪽에서 그리움이 짜증으로 다가온다. 그 짜증은 아내를 넘어 수단난민학교로 간다. 수단난민학교가 딸을 빼앗아 가더니, 이젠 아내까지 빼앗어 간 것 같다.


그 순간 큐티 말씀 속에서 아브라함과 사래는 어땠을까? 혼자되신 성도님들은 어떠실까? 생각해 본다. 20일이 지나면 아내가 돌아옴에도 내 감정이 이렇게 휘몰아치는데... 아브라함은 어때을까? 갑자기 남편을 아내를 먼저 보내신 성도님들의 마음은 어떠실까?

아브라함은 인간적인 소망이 끊어져 감이 느껴질 때 나처럼 감정이 요동한다. 그래서 인간적인 최후의 방법도 사용한다. 그런데 어쩌나... 바램과 달리 인간적인 소망이 끊어졌다. 생물학적으로 아이를 낳을 확률이 제로이다. 그런데 놀랍다. 인간적인 소망이 끊어졌을 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고, 없는 것을 있는 것 같이 부르시는 하나님"이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를 의로 여기신다.

오늘 아브라함을 통해 내 감정이 요동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렇다 상황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에서 밀려오는 감정을 그대로 수용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주신 비전을 붙잡고, 아내가 20일 뒤에 온다는 약속을 붙잡으면 사랑이 더 커질 텐데... 지금부터 20일을 사랑 키우는데 사용해야겠다.


우리는 순종하고 하나님은 역사하십니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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