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일기
바울을 로마로 이송하는 백부장은 바울의 말보다 선장과 선주의 말을 듣고 뵈닉스로 가다가 광풍(유리굴로)을 만나 14일간 표류하게 된다. 표류속에서 바울을 통해 들려온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했을 때 감사히도 배와 재물만 잃고 276명 모두가 멜리데섬에 상륙하게 된다. 그리고 바울이 추위를 피하려고 불을 피고 나무가지를 집어 드는 순간 독사에 물린다. 그러자 멜리데에 사는 원주민들은 바울을 향해 “이사람은 살인자다. 무슨 죄를 지었기에 바다에서는 구원을 얻었지만 공의가 살지 못하게한다“며 수군거리며 독이 퍼져 붓고 죽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죽지 않고 오히려 추장 보블리오의 아버지의 열병을 고치므로 멜리데섬을 복음화한다. 복음을 위해 사는 사람들 가운데 일어난 엄청난 반전이다.
지난 3년간 유스를 섬겨주신 문주찬전도사님의 가정에 아기가 태어나며 주찬전도사님께 family time을 갖기 유스 사역을 사임했다. 주찬전도사님의 사임 의사를 듣고 중고등부 부장으로 섬기고 있는 샤론전도사님(Wheaton College/Columbia university 졸업)에게 12월까지(사역자를 찾을때까지) 유스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샤론전도사님 또한 풀타임 일(선생님)을 하고 세자녀의 엄마로 있기에 유스그룹을 맡는다는 것이 불가능함에도 저의 부탁에 교회와 유스를 생각하여 예스해 주었다.
그런데 주찬전도사님의 사임날짜가 다가옴 속에 샤론전도사님도 새학교로 옮기게 되었다. 새학교에 가보니 3시간도 못 자면서 감당해야 할 정도로 많은 일이 있고 거기다가 지난 주말에는 몸이 너무 아팠다고 한다. 그래서 나와 약속은 했지만 유스를 감당할 수 없다고 느껴졌다고 한다. 그러나 기도와 주위 사람들의 권면을 통해 단순히 피곤하고 아픈 것이 아니라 영적 공격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할 수 있을 때까지 유스를 섬겨주기로 했다.
이런 일들 속에서 나에게 오늘 큐티말씀을 통해 복음의 여정 가운데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반전의 하나님에 역사를 기대하며 유스의 미래가 보였다. 지금은 부모의 손에 이끌리어 교회에 오는 아이들이지만 유스 사역자를 찾는 과정을 통해 유스아이들이 교회가 되고 교회로 일어나는 미래가 보였다. 금요예배를 마친 후 부리나케 유스룸에 가보았다. 아이들이 밝아 보인다. 나의 방문목적을 아는 듯 아이들이 “오늘 예배 좋았어요” 한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유스를 위해 집중기도하지 못하고, 관심 두지 못한 나의 나태함이 보여 미안했다. 그리고 학부모님들과 교회의 집중기도가 필요함을 느꼈다. 샤론전도사님의 영혼육의 회복과 유스사역자를 속히 찾을 수 있도록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의 믿음 성장을 위해 기도 부탁해 본다.
“우리는 순종하고 하나님은 역사하십니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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