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일기. 9월 21일
아브라함선교회 22명과 3박 4일의 오레곤 여행을 마치고 휴스턴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번 여행은 한마디로 감동의 연속이다. 오레곤 지역을 잘 몰라 그 지역에서 목회하시는 안형일목사님께 부탁했더니 손수 운전해 주시면서 여행일정부터 숙소, 식사에 가이드까지 기쁨으로 섬겨주셨다. 항상 웃으시는 목사님의 얼굴이 얼마나 선하신지 만날 때마다 주님을 만난 듯하다. 시애틀에 도착하자마자 식당에서 점심 먹기로 한 일정과 달리 타코마지역에서 목회하시다 은퇴하신 김삼중목사님 댁으로 우리를 인도하신다. 그곳에 도착하여 보니 사모님께서 갈비를 구워가며 반갑게 맞아 주신다. 그리고는 정성스럽게 구워낸 갈비와 그 지역에서 채취한 고사리로 끓인 국과 텃밭에서 재배한 각종 야채로 점심을 대접해 주셨다. 그곳에서 먹은 부드러운 갈비와 작지만 설탕을 묻혀놓은 듯 달콤한 검정 자두는 잊을 수 없다. 그러더니 김삼중목사님께서 당신이 사는 지역이니 나를 대신하여 운전을 해주시겠다며 작은 베낭을 메고 나오신다. 얼마나 감사한지… 이렇게 우리의 여행은 감동으로 시작했다.
오늘 아침은 포틀랜드 산속에 있는 산장 같은 집에서 오이소박이와 설렁탕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우리 교회 이엠에서 찬양인도하는 조이스자매의 부모님께서 우리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초대해 주신 것이다. 일정상 밥만 먹고 일어나야 했지만 한끼 식사를 위해 며칠을 애쓰신 것이 느껴졌다. 사랑이 느껴지고 편해서인지 일어나자는 나의 말에 이구동성으로 여기가 좋다며 응석을 부리신다. 우리가 뭐라고.. 천사를 대접하듯 섬겨주시니 그저 고맙기만 하다.
3박 4일간 함께했던 김삼중목사님, 안형일목사님과 헤어지며 고맙다고 인사하니 안형일목사님께서는 “내가 행복했다”며 격려해 주신다. 김삼중목사님께서는 ”왜 나는 홍목사처럼 열정적으로 목회를 하지 못했는지 아쉽다면서 많이 많이 배웠다”는 말로 격려해 주신다. 일평생 목회만 하시다 은퇴하신 목사님께서 새파란 나의 목회를 보며 배웠다고 하신다. 이 한마디가 나에게 울림이 되며 가르치신다. 성경은 아침마다 새롭다고 말하는데 왜 나는 새로움을 못 느끼는가? 그렇다면 성경이 거짓말인가? 아니다. 내 마음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두 목사님께서 3박 4일 끝끝내 아들과 막내동생 뻘되는 나에게 존대어로 대답해 주시면서 좋은 풍경이 나오면 이미 수없이 와 보셨음에도 그 누구보다 “Beautiful “이라고 외침으로 모두의 마음의 문을 열어 주셨다.
이것이 겸손이다. 감정대로 말하지 않고 그 속에서 최선의 것을 보려는 눈과 행동이 모든 것이 새롭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다. 그러기에 새까만 후배에게 배웠다고 말하신다.
이번 여행은 감점을 한 아름 안고 간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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