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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8.22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영성일기. 9월 12일

새벽기도를 마치고 염소밥을 준후에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전화가 울린다. 윤재경 집사님이다. 장모님이 소천하셨다고 한다. 지난밤 12시 10분경에 편안히 하나님 품에 안기셨다고 한다. 임종이 가까워온 것을 알면서도 함장 모임 준비로 못가 뵈었기에 오늘 가보려 했는데 기다리지 못하시고 지난밤에 가신 것이다. 미안하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왜 연락 안 했느냐 했더니 늦은밤이라 연락 못했다고 하신다. 연로하셔서 예배의 자리도 못 지키시는 분들이 보이고, 김송자 권사님처럼 한분 한분이 떠나실 때면 "이러다 내 차례도 오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나이가 먹나 보다.

오래전부터 방치되어 있는 화분들을 보면서 정리를 해야지 하면서도 건드리지 못하던 화분들을 오늘 정리했다. 화분 정리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왔다면서 편정복 집사님이 오시더니 곧이어 다른 일로 권월례 집사님이 오셨다. 이렇게 세 사람이 화분정리를 시작했다. 그런데 우리 세 사람의 공통점은 허리 디스크가 있다. 허리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다. 거기에다 두 분은 나이가 많다.

지오바니의 도움으로 교회 내 모든 화분을 한 곳에 모은 후 분갈이를 시작했다. 70, 80년의 인생을 사신 분들이라 아시는 것이 많다. 그런데 문제는 힘이 없다. 말뿐?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실제적인 도움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이분들이 계셔서 분갈이뿐만 아니라 옆집에서 넘어온 담쟁이넝쿨까지 정리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읽었기에 책 제목도 모르지만 그 책의 한 대목이 생각난다. 짐이 가득하여 무거운 리어카를 끌고 가는 아들의 모습에 연로한 어머니가 도와주려 밀어주니 아들이 이렇게 말한다. "어머니는 손만 얹어주세요."

지난 20년간 한 교회를 섬기며 달려왔다. 내가 생각해도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내가 묵묵히 이 길을 걷도록 힘이되어 주시고 손을 얹어주신 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바울이 로마서를 마치면서 이름을 나열하면서 그토록 고마워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처럼. 오늘은 루포의 어머니는 내 어머니라고 고백한 것처럼, 내게 힘이 되어주신 얼굴들이 생각난다. 어떤 분은 10년 20년을 한결같이 곁에 있으면서 이제는 손도 못 얹을 정도로 연로하신 분들도 있다. 그리고 언젠가 내 곁을 떠나시겠지...

아브라함 선교회 가을여행을 계획하면서 "오늘이 인생에서 제일 젊은 날"이라고 꼬시고 있다. 이 말은 오늘이 기회라는 것이다. 오늘이라는 기회 속에서 내 인생의 동역자들을 사랑해야겠다.


주님 감사합니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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