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일기. 8월 4일
교회 친교실이 변하고 있다.
어느 젊은 부부가 각자의 직장에서 한 주간 여름휴가를 받고는 친교실 리모델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리모델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가능할까? 했는데 휴가 내고 달려드는 모습에 솔직히 놀랐다. 그리고 이 소문이 퍼지면서 한 사람 두 사람 젊은 분들이 모여들더니 제법 많은 성도님들이 모여 친교실을 꾸미고, 시간이 안되는 분들은 간식과 식사를 사온다. 낡은 뉴욕에 살면서 페인트칠을 안할수 없었다며 나름 전문가?라 한다. 웃고 떠들며 일한다. 그런데 그 웃음소리가 달콤하다. 이 모든 것이 20년 목회를 하면서 처음 보는 광경이다.
처음에 검정페인트를 벽에 칠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 떨리기도 했지만 이들의 헌신을 믿어보기로 하며 지켜보았다. 그러자 ”여기가 우리 교회 맞아“ 할 정도로 바뀌었다. 손에 커피 한잔을 들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폼 잡으며 서있어야 할 정도로 세련되어졌다. 한쪽에서는 82세된 집사님이 지나다니다 넘어진다면서 바닥 이음매를 고치고 있다. 한평생 그랬듯이 묵묵히 일을 하고 계신다. 한장소에서 All Generation이 노동으로 하나가 되어지고 있는 두 그림… 너무 아름답다.
이런 1세의 수고가 없이 2세들이 있을 수 있을까?
이런 2세의 헌신 없이 1세들의 수고가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이 아름다움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런데 이 모든 일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난 것이다.
오늘 큐티 말씀에 보면 바울이 고린도에서 1년 6개월 머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자 유대인들이 일제히 일어나 바울을 갈리오총독에게 끌고가 율법을 어긴다고 재판을 요청한다. 그러자 총독은 관습과 문화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이들을 법정에서 쫓아내자 유대인들은 화가 나서 회당장인 소스데네를 법정 앞에서 때린다.
소스데네는 꿩대신 닭이란 말처럼 바울을 대신하여 맞은 것이다. 소스데네는 회당장 그리스보가 예수를 믿자 유대인들이 그리스보를 끌어 내리고 대신하여 회당장으로 세웠다. 그러기에 소스데네는 유대인들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 이런 소스데네가 예수를 믿었는지는 모르지만 사도바울을 회당에서 말씀 전하도록 허락한 것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이 화가 나서 소스데네를 때린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사도바울은 고린도서를 쓰면서 소스데네를 ”바울과 형제 소스데네“라고(고전1:1) 부른 것 보면 고린도 교회로부터 존경받는 신앙인이 된 것이다. 만약 소스데네가 계산할 줄 알았다면 바울이 회당에서 복음을 전하도록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자기가 왜 회당장이 된줄 알고 있었다.
소스데네는 바울을 회당에서 말씀 전하도록 세우면서 자기의 평생직장, 밥줄, 평안한 삶.. 모두 생각났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 일이 옳다 여기고 바울을 회당에 세웠다. 그래서 뚜들겨 맞고, 생각한 대로 모두 잃었다. 그런데 이런 소스데네를 하나님은 고린도 교회의 리더로 세운다.
우리 교회 역사 가운데 많은 헌신자들이 있다. 하나님은 그때그때 그 사람들을 사용하셔서 교회를 이끌어 가고 계신다. 분명한 것은 이런 점들이 모여 선이 되었고, 이런 헌신들이 마중물이 되어 계속된 헌신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두 세대의 헌신 속에서 우리 교회의 미래를 바라본다.
“주님… 감사해요”
“주님 모두가 거룩한 리더가 되게 하소서”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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