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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24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영성일기

     

지난주일 저녁부터 교역자 수련회가 있었다. 오랜만에 2박 3일로 수련회를 간다고 해서 그런지 모두가 준비하면서 살짝 들뜬 모습이다. 무엇보다 달라스에서 목회하시는 손지영사모님(우성만목사님 아내)이 오셔서 에니어그램(성격테스트)에 대해 강의해 주신다고 해서 그런 것 같다. 서로에 대해 알면 더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사역자들에게 그동안 사역만 강요했지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 마음으로 우리교회와 함께 수단난민학교를 섬기는 cross foundation이 운영하는 ranch로 갔다.

     

강의가 시작되면서 부교역자들 대다수가 자기의 성격유형을 아는 것과 담임목사인 나의 성격을 아는 것에 관심이 집중됨이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나도 나를 모르는데 남들이 나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강의가 무르익어지면서 여기저기서 나의 성격유형이 6번(머리형, 충성스러운 사람)인 것 같다고 한다. 손지영사모님도 헌신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것등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6번 같다고 한다. 나도 내 성격유형이 6번이길 바라면서도 왠지 3번(가슴형, 성취지향적 사람)인 것 같았다. 그래서 3번이라고 했더니 모두가 그럴 수 없다며 6번이라고 한다. 심지어 우성만목사님은 자신은 7번으로 7번이 가장 힘들어하는 유형이 3번이라면서 3번일 수 없다고 한다. 그러자 손지영 사모님이 몇 개의 질문을 해서 솔직히 대답했더니 3번이 맞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러면서 3번과 6번이 연결되어 있지만 3번 유형인데 어떻게 6번의 모습이 강하게 나올 수 있느냐면서 나 같은 사람을 처음 보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손흥민도 3번인데 아버지라는 멘토를 만났을 때 바뀌었다면서 나에게 성격유형이 바뀌도록 영향을 준 사람이 있느냐고 물어보아 아내라고 대답했다. 사실 아내는 나에게 요구가 많다. 그리고 그 요구들이 많아질 때에 나로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하지만 아내의 진의를 알고 아내를 사랑하기에 아내의 말대로 살아보려고 노력하다 보니 내가 바뀐 것 같다고 했다. 사랑 때문에 노력한 것 같다고 하자 손사모님께서 나를 향해 “보석같은 3번”이라면서 이런 사람을 만나 행복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를 향해 그동안 내려놓느라 얼마나 힘들었느냐면서 위로해 주었다. 아내도 옆에서 공감하는 눈치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렇게 인정과 위로를 받으니 그동안 안 보이던 아내가 보였다. 내 사랑은 짝사랑이라 여겨서인지, 아내에게 불만이 많아서인지 그동안 보이지 않던 아내가 보였다. 1번(장형,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 유형의 아내가 일만 저지르는 3번인 나와, 하나도 맞지 않는 나와 사느라 고생한 아내가 보였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우울증에 공황장애까지 왔을까?… 그동안 나의 힘듦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보이지 않던 아내의 아픔과 외로움이 보였다. 그래서 평상시보다 하루에 3분이라도 더 아내와 대화 하기로 결심했다.

     

이번 수련회에서 나를 알고, 상대를 알 때 온전한 연합이 이루어짐을 배웠다. 그래서 성경은 서로의 짐을 지라(갈6:2)고 했나 보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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