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다시 큐티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매일 아침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합니다. 예전에 청년부와 매일 아침 큐티를 하면서 묵상한 내용을 글로 적어 함께 나누었는데, 이제는 함장님들과 매일 아침 나누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묵상한 내용을 저의 머릿속에만 간직했는데, 문제는 오후만 되면 내가 어떠한 묵상을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묵상한 내용을 깊이 생각하고 정리해서 글로 써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생각만큼 안 되었습니다. 마치 아무런 목적 없이 산을? 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직도 불편하고 어렵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계속해 보려고 합니다. 언젠가는 저와 함께 등반?을 할 영적인 벗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하면서요.
어제 토요일 큐티 본문 (시편 16:1~11절)을 가지고 묵상한 내용을 성도님들과 나눕니다.
오늘 큐티 본문은 시편 16:1~11절로 오직 주님만이 자신의 유업이고, 기쁨이고 즐거움이라고 시편 기자는 고백합니다.
개인적으로 6절 “내게 주신 땅은 아름다운 곳에 있으니 내가 정말 좋은 곳을 내 몫으로 받았습니다”를 묵상하면서, 소유와 만족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인간 모두에게 있어서, 무언가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욕망은 인간 특유의 본성일 뿐만 아니라 자기 정체성 확립을 위해 필요한 본능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사람의 자아는 그가 자신의 소유하고 말할 수 있는 모든 것들, 가령 몸이나 영혼뿐만 아니라 옷, 집, 아내와 자식들, 조상과 친구, 명성, 직업, 은행 예금 따위를 모두 합친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가 소유한 것이 우리가 누구인가를 설명해 준다는 것이에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유를 통해 자아를 만들어간다는 것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늘 무언가를 소유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소유를 통해 자신을 증명하려고 합니다. “내가 누군 줄 알어? 내가 이런 사람이야!!!” 라고 하면서요. 심지어 신앙생활 가운데 믿음을 소유의 개념으로 생각해 자신을 “믿음이 좋은 사람”으로 증명하려고도 합니다. 마치 과한? 악세사리를 몸에 걸쳐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것처럼, 믿음을 그런 식으로 이용한다는 것이에요.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다 소유하고 가진다 한들 온전한 만족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삶 가운데 10년 전, 5년 전, 1년 전보다는 분명히 무언가 많아지고 풍성해졌는데, 만족하시고 계신가요? 조금만 생각해 보면, 소유가 곧 만족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시편 기자는 하나님이 줄로 재어 좋은 땅을 정해 주신 그 유업이 좋다고 고백합니다. 창조주가 자신에게 정해 준 삶의 영역이 있기에 만족한다는 것이에요.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그분의 완전한 지혜로 허락하신 삶의 영역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삶의 영역 안에서 나는 자족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여러분, 하나님 안에 있을 때 우리는 참 만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유를 통해 만족을 경험한다는 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그 삶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시고, 정직한 청지기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나의 최선으로 최고의 하나님을 섬길 때 하늘의 기쁨과 만족을 경험할 수 있는 줄 믿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이권율 목사의 7월 24일 큐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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