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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5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이번 한 주간 “허용”이라는 단어를 묵상했다.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을 향해 가던 중 요단 동편 길르앗 산지의 푸르름과 풍요를 보았다. 그리고 이 풍요로움에 매료된 르우벤지파, 갓지파와 므낫세 반지파가 이 땅을 기업으로 달라고 간청한다. 분명 하나님은 가나안의 경계를 북쪽으로는 호르산이고, 남쪽으로는 신광야이고, 서쪽은 대해이고, 동쪽으로는 염해라고 규정해 주었음에도 약속의 땅이 아닌 길르앗산지를 달라고 떼를 쓴다. 그리고 이 간청함에 하나님은 허용하신다. 이외에도 하나님은 왕을 달라는 이스라엘 민족의 간청과, 발람선지자의 간청에도 허용하신다. 이렇듯 성경에는 하나님의 뜻과 어긋나도 간청하면 허용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내 삶에도 허용하심으로 다가온 것이 많다(가정, 이민, 목회..). 나는 기도응답이라고 하지만 엄밀히 말해 하나님의 허용하심인 것이 많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허용하심이 축복인가? 허용하심으로 요단동편 길르앗산지에 정착한 두 지파 반은 계속된 아람나라와 암몬의 침공으로 고생고생하다가 결국 앗수르의 침략으로 역사 속에서 사라진다. 왕을 요구한 이스라엘도 응답으로 허락된 왕 때문에 고생 고생만 하다가 나라는 멸망하고 포로로 잡혀간다. 그렇다면 허용하심이 진정한 응답이 되고 축복이 되려면 어떡해야 하는가?

     

교회 연못이 지저분하다. 온갖 쓰레기가 갈대 사이에 쌓여있고, 갈대는 뻗을 대로 뻗어 연못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 교회의 자랑스러운 연못이 흉하게 보인다. 그래서 청소하기로 마음먹고 해가 진후 낚시옷을 입고 갈대를 벨 낫을 들고 연못으로 갔다. 내 가슴까지 차오르는 물과 진흙뻘을 헤집고 다니며 쓰레기(축구공 3개, 야구공, 고무공, 물병, 컵 등)를 줍는데 큰 쓰레기 봉지 가득이다. 2미터 이상 자란 갈대들은 왜 이리도 무거운지 온몸에서 땀이 흐른다. 거기에다 낚시옷 어딘가가 찢어졌는지 비린내 나는 물들이 스며들더니 몸이 무거워진다.

     

사실 그 누구도 나에게 연못청소를 하라고 한 사람이 없다. 연못청소가 영혼구원이나 교회성장을 가져오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자연미가 있고, 깨끗한 분수가 있는 교회 연못을 자랑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 또한 큰 틀에서 “허용”이다.

     

의욕 있게 달려들었지만 깊은 진흙 뻘 속에서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옮기다 보니 힘이 들었다. 힘이 드니 짜증이 난다. 처음에는 누군가가 봐주었으면 하는 공로자의 의식이 있었는데, 힘이 드니 ”꼭 내가 해야 하나“ 라는 생각 속에 여러 얼굴들이 떠오르며 비교의식이 지배한다. 그 순간 어떻게 하면 허용이 축복이 될 수 있을까? 허용하심 속에 공로자 의식과 비교의식 속에 빠지지 않고 축복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속에 “주님! 당신이 사랑하는 신부들이 깨끗한 연못을 보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주님! 저에게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라며 의지적으로 하나님께 시선을 두려고 했다. 그런데 놀랍다 내 안에서 기쁨이 흐르더니 기쁨이 나를 감싼다. 그리고 진흙뻘속에 뒹구는 나 자신이 대견스럽다.

     

허용하심이 축복이 되려면 축복으로 다가온 것에 시선을 두는 것이 아니라 허용하신 하나님께 시선을 두어야 함을 배우는 순간이었다. 예수님은 나를 시궁내 나는 진흙뻘에서 공로자의식과 비교의식으로 뒹굴게 놓아두지 않고 허용하심의 축복을 맛보게 하신 것이다. 주님! 감사해요.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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