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Search

6.6.21 목양실에서 (Words from the Pastor)

우리 교회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교회가 깨끗하고 정돈이 잘 되었다"입니다. 사실 우리 교회가 이렇게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백남석 장로님 부부께서 교회 시설관리를 잘 감당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연세 많으신 장로님이 쓰레기통을 밀고 가시거나 무거운 청소기를 등에 지시고 청소하시는 모습이 죄송해서 "장로님 쉬엄쉬엄하세요"라고 말할 때면 늘 "하나님이 건강 주셔서 섬길 수 있으니 감사하다"면서 지난 십여 년을 묵묵히 섬겨주셨습니다.


그러시던 장로님께서 이제는 힘이 부치시는지 작년까지만 섬기시기로 했지만 사람을 못 찾아 "한 달만 더, 한 달만 더" 하면서 부탁하고 미룬 것이 5개월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5개월이 다다르자 연세 많으신 장로님 부부께 죄송한 마음이 들어 사람을 못 찾아도 5월까지만 부탁하고는 사람을 찾을 때까지 이호동, 이진상 은퇴 장로님께 부탁하고는 본격적으로 사람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두 분이 관심 있어하셨습니다.

한 사람은 Spanish 예배팀을 섬기고 있는 젊은 형제이고, 또 한 분은 두 달 전에 캘리포니아에서 휴스턴으로 이사 오신 집사님이십니다. 집사님은 교회에서 시설관리 담당자를 찾고 있다는 말을 듣고 쉬시기에는 아직 빠른 것 같아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면서 좋아하셨습니다. 그런데 Spanish 예배팀을 섬기고 있는 형제도 관심 있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고민하고 기도하셨나 봅니다. 그래서 저를 찾아오셔서는 "우리 교회 비전과 이미지로 볼 때 혹시 차별이라고 느껴지면 안 되고, 자기보다는 젊은 사람이 더 직장이 필요하니 양보하시겠다"라고 합니다.

사실 두 사람이 관심 있어한다는 사실 앞에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말도 통하고 문화도 통하는 집사님이 하시면 더 편하게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교회 나오신 지 2개월밖에 안 되었지만 교회의 비전을 생각하며 양보하는 집사님의 모습에 제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교회에서 시설관리 담당자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집사님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기뻐하셨는데, 교회 비전과 공동체 내의 영혼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과감히 내려놓으시는 모습 속에서 '이것이 우리 교회의 저력이구나'라는 생각에 우리 교회가 너무나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아직 어떤 분이 교회시설을 관리할지는 정해지진 않았습니다. 아마도 오늘 오후에 있는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 집사님의 아름다운 행동 앞에서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인도하고 계신다는 확신이 들었기에 "어느 분이 세워질까? 백남석 장로님 부부처럼 잘해 줄 수 있을까라는 의심과 염려를 끊어 버릴 수 있었습니다.


교회의 모든 부분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도록 기도 부탁합니다.

유람선에서 군함으로 옮겨타십시오.


홍형선 목사 드림

2 views0 comments

Recent Posts

See All

5.26.24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영성일기 5월 22일 우리 교회 놀이터가 좋다. 교육관과 연결된 공터에 몇 그루의 큰 나무들이 있다. 그곳에 담장과 deck을 만들고 인조잔디를 깔고 놀이기구를 설치하고 보니 나무그늘 아래 근사한 놀이터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번에 갑자기 불어닥친 돌풍에 한 나무가 두쪽으로 쪼개지며 쓰러졌다. 10여 그루의 나무 중 제일 크고 가지가 풍성하여 놀이터 1/3

5.12.24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지난주에 어버이날을 맞아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아내와 아들과 같이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아버지의 깊이 파인 주름과 이제는 몇 가닥 남지 않은 머리카락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많이 수척해지신 아버지… 그런 아버지와의 추억을 기억하고 있는데, 문득 이런 글이 생각이 났습니다. “열 살이 되기

5.5.24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영성일기 5월 3일 중국에 가기 전에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 고향 집에도 가보고, 엄마와 옛날 이야기하며 시간도 보내고, 비록 자동차로 지나지만 어릴 적 학교 다니던 추억의 길도 아내와 지나 보았다. 게다가 먹어보고 싶었던 조개구이를 멀리 파도가 부서지는 바닷가에서 먹고, 유명 연예인이 고향의 발전을 위해 세웠다는 장터에서 곱창구이도 먹었다. 그동안 바쁘게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