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동안 한 일이라고는 알람 소리에 눈 비비며 일어난 후 짐을 챙겨서 비행기를 타고 뉴저지에 와서 딸아이와 밥 먹고 허드슨 강변을 산책한 것이 전부이다.
새벽예배도 못 갔고 토끼 밥도 못 주었다. ㅎㅎ
항상 무엇인가를 하겠다고 정신없이 뛰고 달리지만 결과를 보면 별일 아니다. 휴스턴에서나 뉴저지에서나 그리 달라 보이지도 않는다.
이처럼 인생을 결과로만 보면 참 허무하다.
그러나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면 내용이 달라진다. 그리운 딸아이를 보고 싶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달려온 부모, 이렇게 달려온 엄마를 끌어안고 좋아하는 딸, 감자탕이지만 서로 더 먹으라며 한술 더 떠주는 가족, 강변을 산책하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웃음 짓는 가족....
이렇게 부모와 자녀라는 의미를 부여할 때 행복이 느껴진다.
마치 술람미 여인이 자신이 영원한 신부이고 의의 옷을 입은 자, 즉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이 확립될 때 '검으나 아름답다'라고 고백했던 것처럼 하나님 앞에 내가 누구인지, 하나님께서 나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시는지를 알 때 사역이나 일과 상관없이 인생의 의미를 알게 된다.
하나님은 나를 의롭다고 하시고 영원한 신부로 바라보신다고 한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홍형선 목사의 영성일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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