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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1 목양실에서 (A Note From the Pastor)

요즘 집에 들어가면 무엇인가 비어 있는 느낌입니다.

딸아이는 직장을 찾아 동부로 떠났고 아들은 학교를 찾아 북부로 갔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집에 있어도 밥 먹을 때나 잠시 볼뿐 방에서 나오지 않았기에 큰 차이가 없을 줄 알았는데 아이들의 빈자리가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국에 밥을 좋아하는 반면에 아들은 고기와 국수 종류를 좋아하고 딸아이는 생선과 야채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집에 있을 때 식탁에 앉아보면 열 번 중 일곱 번은 아들 위주의 식탁이었고 세 번은 딸아이 위주의 식탁이었습니다. 한 번도 제 위주의 식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제 아내는 저에게 ‘당신은 무엇이든 잘 먹잖아요’라고 말했기에 아이들이 떠나면 식탁도 내 위주로 바뀌고 아내도 저의 차지가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아이들이 떠난 후 이제는 아예 음식을 만들지 않습니다.

어느 날 집에 들어가 먹을 것이 있나 하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김치에 양념들뿐 입니다. 며칠 전에 아내가 오랜만에 시장을 다녀왔습니다. 생필품 위주의 물건 속에 혹시나 하고 눈여겨보니 아내가 좋아하는 빵만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런 것에 화가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고마웠습니다. 아이들이 떠났어도 퇴근하면 맞아주고 항상 옆에 있어 주는 아내가 고맙고 때론 어색하게 아내는 빵에 잼을 발라먹고 저는 남겨진 음식으로 식사를 해도 함께 식탁에 앉아있는 아내가 있다는 사실이 고맙습니다.

아내가 식사 준비를 못하는 데는 저의 잘못이 많습니다. 사실 지난 한 주간만 보더라도 집에서 식사한 것은 두 번 정도입니다. 그것도 불규칙한 날짜로 집에서 식사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날은 아내가 찌개를 끓여놓았지만 삼일이 지나도 건드리지 않는 날도 있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아내는 불규칙한 저의 식사를 포기하고(?) 자기 위주로 빵을 구워 잼을 발라 먹습니다. 그러다 물끄러미 바라보는 저에게 건네준 한 조각의 빵 맛이 이제는 맛있게 느껴집니다.

저는 능력 있는 아버지는 아니어도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라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사는 아버지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아이들에게 말하지 않았어도 괜찮은 아버지인 줄 착각했습니다. 아이들 떠나고 비어있는 아들 침대에 누워보고 딸아이 침대에 누워보니 내가 아이들 때문에 행복했구나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내 삶에 활력을 주었고 나로 살게 했구나 깨닫게 됩니다. 내가 아이들을 잘 만난 것입니다.

철이 드니 아내를 바라볼 때도 그런 것 같습니다. 아내 때문에 행복했고 아내 때문에 살아 내었구나 느껴집니다. 이젠 일주일에 한번은 날짜를 정하고 아내와 단둘만의 식사를 해야겠습니다. (이런 나의 결심에 아내가 좋아하려나...)

우리는 주 안에서 잘 될 수밖에 없습니다.

홍형선 목사 드림 When I enter the house these days, it feels like something is missing. My daughter went to the east coast to work and my son went north to attend school. I thought that because I only saw my children during meal times since they didn’t leave their rooms that there wouldn’t be a big difference, but I can feel the empty seats of my children. I like soup and rice, but my son likes noodles and meat, and my daughter likes fish and vegetables. So, when my children were at home, when they sat at the table, 7 out of 10 meals were mainly for my son, and 3 out of 10 were for my daughter. It seems that there was never been a table centered around me. Every time my wife would tell me, “you eat everything well” so I thought the table would change to me when my children left, and that my wife would be mine. But what is this?... Now that my children have left, there is no more food on the table. One day I went home and opened the refrigerator to see if there was anything to eat, and all I could find was kimchi and spices. A few days ago, my wife went to the market after a long time. I was hoping to see in the groceries any food, but there was only bread that my wife loves.

But the strange thing is that I wasn’t angry about this. On the contrary, I am thankful. I’m thankful for my wife, who always greets me when I leave for work and is always by my side. Sometimes awkwardly even while I am eating left over food and my wife is eating bread and jam, I am grateful that I have a wife who sits at the table with me. A lot of times it is my fault that my wife can’t prepare her meals. In fact, over the past week, I’ve eaten at home only twice. And it’s always on irregular days. One day my wife cooked strew, but I wasn’t even able to touch it for 3 days. And so, she gave up making irregular meals and instead just eats bread with jam. When she hands me a piece of bread and looks at me, it tastes very good.

I thought I was a father who sacrificed for his children, even though I wasn’t a capable father. I thought I was a hard-working father. And even if my children never said it to me, I thought I was a good father. After my children left, as ai lay on my son and daughters’ empty bed, I realize I was very happy with my children. My children energized my life and made me live. I really met my children well. As I grew older, my wife seems to be the same. I feel happy because of my wife and I feel that I survived because of my wife.

Now I set a date once a week to have a meal alone with my wife. (but I don’t know if my wife likes this decision…)

We can only do well in the Lord. From Pastor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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