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일기 5월 3일
중국에 가기 전에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 고향 집에도 가보고, 엄마와 옛날 이야기하며 시간도 보내고, 비록 자동차로 지나지만 어릴 적 학교 다니던 추억의 길도 아내와 지나 보았다. 게다가 먹어보고 싶었던 조개구이를 멀리 파도가 부서지는 바닷가에서 먹고, 유명 연예인이 고향의 발전을 위해 세웠다는 장터에서 곱창구이도 먹었다. 그동안 바쁘게 살던 일상에서 튕겨 나와 즐겨보는 호사이다. 그런데 마음이 편치 않다. 실컷 자보고 싶은데 매번 설익은 잠이다. 어릴 적 뛰놀다가 풀밭에 누워 흘러가는 뭉게구름을 바라보며 땀을 식히던 작은 동산에 오르면 숨통이 터지며 행복할 줄 알았는데.... 열심히 살아온 자에게 주어진 휴가가 행복할 줄 알았는데… 손끝에 잡힐 줄 알았던 행복이 안 잡힌다. 손끝에 다다르지 않는 행복 앞에서 오히려 반문이 생긴다.
나는 이런 행복을 누리지 말고 앞만 보며 달려야 하는 인생인가? 나에게 이런 행복은 호사인가?
하나님은 나에게 분명히 행복자(신33:29)라고 말씀하시고, 항상 기뻐하라(살전5:16)면서 나는 행복자라고 정의해 주셨는데 나는 왜 행복하지 않아야 하는가? 나는 근심과 걱정도 없이 이렇게 편하게 지내어도 행복할 수 없는 존재인가? 라는 반문이 든다.
그런데 내가 간과한 것이 있다. 요즘 생명의 삶에 나오는 솔로몬처럼 행복의 근원인 하나님을 잊고 보이는 행복만 추구하고 있다. 나를 하나님으로 채우지 않고,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으면서 환경에서 행복만 추구하고 있다. 내가 목사이니 자연히 행복이 따라올 줄 착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내 영이 답답해하는 것이다.
며칠 후면 중국에 간다. 팀원들끼리 그곳에서 인터넷과 카톡은 물론 전화기도 없이 세상과 단절한 상태로 살아보기로 했다. 오직 주님만 묵상하면서 주님의 시선으로 그 땅을 바라보기로 했다. 이런 중국여행을 앞두고 나에게 주님은 행복의 실체를 보여주신다. 행복은 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나를 행복하게 만드신 하나님과 연합됨에서 오는 것을 알게 하신다.
그래서 행복의 근원인 하나님을 찾고자 말씀과 기도로 나를 채워본다. 중국여행이 기다려진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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