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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6 목양칼럼 (Words From the Pastor)

"두려움의 반대말은 무엇인가…"

     

믿음의 여정 가운데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두려움이 찾아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신앙의 연륜이 깊어도, 말씀을 오래 붙들어 왔어도, 두려움은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두려움은 신앙의 수준을 가리지 않습니다. 믿음이 좋다고 알려진 사람도, 오랫동안 교회를 섬겨온 사람도, 어느 날 문득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두려움 앞에 흔들립니다. 그것이 인간의 연약함이고, 우리 모두의 솔직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두려움이 더욱 위험한 이유는, 그것이 그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두려움은 처음에는 작은 불씨처럼 찾아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재 내가 마주한 상황에 대한 깊은 염려로 번져갑니다. 그리고 그 염려는 결국 하나님을 향한 불순종으로 우리를 이끌어 갑니다. 두려움이 단순한 감정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두려움은 우리의 믿음을 서서히 잠식하고, 하나님보다 눈앞의 문제를 더 크고 무겁게 바라보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두려움의 반대말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용기'라고 답할 것입니다. 두려워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용기는 소중한 덕목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두려움의 진정한 반대말은 용기가 아니라 믿음이라고 합니다.

     

용기와 믿음은 비슷해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용기는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힘입니다. 그러나 믿음은 두려움 자체를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믿음이 있을 때, 우리는 눈앞의 문제가 아니라 그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을 봅니다. 그분이 나를 얼마나 깊이 사랑하시는지, 얼마나 세밀하게 붙들고 계시는지를 압니다. 그 앎이 두려움을 밀어냅니다.

     

두려움은 하나님을 작게 볼 때 자라나고, 믿음은 하나님을 크게 볼 때 자라납니다. 결국 두려움과 믿음은 같은 자리를 두고 싸우는 것입니다. 내 마음의 중심에 무엇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는가... 그것이 내가 두려움 속에 머무느냐, 믿음으로 나아 가느냐를 결정합니다.

     

다윗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는 사방이 원수로 둘러싸인 절박한 상황 속에서 시편 27편에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 칠지라도 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전쟁이 일어나 나를 치려 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태연하리로다."

(시편 27:3)

     

이것은 상황이 좋아서 나온 고백이 아닙니다. 두려움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다윗도 분명 두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두려움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알았습니다. 그 앎이 그를 붙들었고, 절규 대신 찬양을 선택하게 했으며, 두려움 대신 믿음을 붙들게 했습 니다. 상황은 바뀌지 않았지만, 그의 시선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선의 변화가 그의 고백을 바꾸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두려움이 밀려오는 그 순간, 절규가 아니라 찬양이 흘러나올 수 있습니다. 그것은 감정을 억지로 눌러 참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이 두려움보다 깊어질 때,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고백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마음 한켠에는 어떤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습니까? 어떤 문제가 하나님보다 더 크게 보이고 있습니까? 그 두려움 앞에서 하나님을 더 크게 바라 보시기를 바랍니다. 시선을 문제에서 하나님께로 옮기는 그 순간, 우리도 다윗처럼 고백할 수 있습니다.

     

“나는 여전히 태연하리로다."

     

이권율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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