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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24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영성일기 5월 22일

     

우리 교회 놀이터가 좋다. 교육관과 연결된 공터에 몇 그루의 큰 나무들이 있다. 그곳에 담장과 deck을 만들고 인조잔디를 깔고 놀이기구를 설치하고 보니 나무그늘 아래 근사한 놀이터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번에 갑자기 불어닥친 돌풍에 한 나무가 두쪽으로 쪼개지며 쓰러졌다.

10여 그루의 나무 중 제일 크고 가지가 풍성하여 놀이터 1/3이상에 그늘을 만들던 나무이다. 그래서 이 나무를 중심으로 원형벤치를 만든 후 그 곳에 앉아 더위를 식히던 멋진 나무였는데 돌풍에 쓰러졌다. 앙상하고 불품없어 그 누구의 시선도 사로잡지 못하던 나무들은 끄덕이 없었는데 무성한 가지로 자태를 뽐내던 이 나무만 소낙비를 동반한 돌풍에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다행히 쓰러지면서 교회 건물을 빗겨서 쓰러졌지만 옆의 다른 나무들의 가지를 부러뜨렸다. 쓰러진 나무를 자세히 보니 큰 두 가지 사이에 병충해로 속 부분이 썩어지고 있음에도 가지와 잎만 키우다 보니 돌풍 앞에 견디지 못하고 쪼개지면서 쓰러진 것이다. 그래서 치우는데만 $2,000이 들었다. 이 큰 덩치의 나무가 쓰러지다 보니 다른 나무들에게 피해를 주고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 것이다.

     

요즘 기독교계의 리더들 중에 불미스러운 일로 쓰러지는 소식들이 들린다. 놀이터의 나무처럼 크면 클수록 넘어지는 소리도 크고 주위에 상처들을 준다. 그중에 어느 분이 "자신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줄 알면서도 사역을 열심히 하고 사역을 성장시키면 자신의 잘못이 덮어질 줄 알았다"라고 한다. 그래서 죄 가운데 있으면서도 사역만 성장시켰다고 한다. 가지와 잎만 키운 것이다. 그리고 사역의 성장이라는 가지와 유명해졌다는 잎만 바라보다 보니 속에서 썩고 있는 죄를 보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나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누구보다 나는 연약하다. 그래서 나 또한 나의 연약을 감추기 위해 사역을 확장시키고 교회를 성장시키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교계의 이런 이야기들 앞에 아내가 나에게 "무엇 있으면 솔직히 말하라" 고 한다. 웃자고 한 소리이지만 어쩌면 이것이 주님의 음성인 것 같다.

     

다음 주말부터 비젼집회가 시작된다. 20년 전에는 삶이 힘들어서 부르짖었다면 이번에는 나를 지켜내기 위해서 부르짖어야겠다. 이 땅에서는 주어진 자리에 서고 그날에는 주님 앞에 서기 위하여 부르짖어야겠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엡 6:12-13)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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