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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23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영성일기 5월 18일


한 주간의 한국방문을 마치고 휴스턴으로 돌아가고 있다.

한국에 오면서 한 주간을 엄마와 함께 하려고 어떤 계획도 세우지 않았는데 병원에서 한주에 2번, 그것도 방문시마다 10분밖에 만남을 허락치 않아 개인 시간이 많아졌다. 그래서 연락이 되는 사람들마다 만났다. 그러다 보니 어떤 날은 이동 동선 가운데 아침 점심, 저녁으로 만났고, 주일에는 두번의 설교를 했다. 또 비행기가 경유하는 타이페이에서는 밖에 나가 친구목사님을 만나 식사교제도 하고 교회도 방문했다. 이번 여행에는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제한 것 같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과의 교제를 뒤로하고 휴스턴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 아쉽다. 나름 알차고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낸 것 같은데 아쉽다.

오늘 큐티 말씀에서 아들 압살롬의 죽음 앞에 목놓아 우는 다윗을 만나게 된다. 다윗처럼 신실하고 열심히 산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나님도 다윗을 향해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고 하셨다. 그런 다윗이 슬픔 속에서 목놓아 운다. 10여년간 사울에게 쫓기던 광야에서도 울지 않던 다윗이 자기를 대적하여 일어나고, 자기 가슴에 못을 박으려고 자기의 후궁들과 온갖 악행을 저지른 아들의 죽음 앞에서 운다. 그것도 자기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운 군사들의 사기를 꺾을 정도로 큰 소리로 울고 있다.

이런 다윗 앞에서 첫째로 아비와 자녀의 관계를 생각해 보고, 둘째는 그 누구의 인생도 완전치 않다는 것과 아쉬움의 여운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다윗의 인생을 통해 이런 아쉬움의 뿌리는 죄라는 것도 발견해 본다.

나는 왜 한국에 왔는가? 솔직히 효도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엄마를 사랑해서도 아니다. 갑자기 엄마가 하늘나라 가셔도 내 할 도리를 했다면서 내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서이다. 철저히 나를 위해서다. 이런 관점으로 부모에게 다가가니 아쉬운 것이다.

이제는 내가 어딘가에 있다면 누군가가 만나자고 연락이 온다. 전에는 내가 만나자고 해서 만남이 이루어졌는데, 이제는 많은 분들이 만남을 요청해 온다. 때론 스케줄을 조정해 가며 만나야 한다. 그러다 보니 상대를 존경하고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냥 만나기만 할 때가 있다. 이러다 보니 하루를 보내며 아쉽고, 한 주간을 보내면서 아쉽다. 이런 아쉬움이 내 안의 죄성에서 출발함을 보겐 된다. 그래서 나를 사랑하고 내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아의 죄를 회개해 본다.

비행기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데 "You raise me up"이 들려온다. 죄성으로 아쉬움만이 가득 찬 세상에서 내 손을 잡아 일으키시려는 예수님의 손길이 느껴진다.

주님! 아쉬움이 가득 찬 세상에서 일으켜 주세요.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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