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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26 목양칼럼 (Words From the Pastor)

"신 레몬을 레모네이드로 만들라"

     

저는 아침마다 올리브오일에 레몬즙을 섞어 마시곤 합니다. 처음에는 맛이 참 낯설고 어색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첫 모금을 마셨을 때 '이걸 왜 마시는 걸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꾸준히 마시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그 조화가 참 좋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안 마시는 날이 더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레몬 자체만 놓고 보면, 너무 시어서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 그 자체로는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올리브오일과 만나는 순간,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레몬의 산미가 오일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오히려 그 맛을 더욱 풍성하고 깊게 만들어 줍니다. 따로 있을 때는 각각의 단점이 두드러지지만, 함께할 때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전혀 새로운 맛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의 모습도 이와 같은 것 같습니다. 우리 안에는 부족함이라는, 위축감이라는 레몬과 같은 모습이 있습니다. 혼자 있을 때는 부족해 보이고, 어딘가 어색 하고 매력 없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면 내세울 것보다 감추고 싶은 것이 더 많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나 같은 사람이 과연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마음 한켠에 자리 잡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습이 주님의 말씀과 만날 때, 우리의 삶은 전혀 다른 향기와 맛을 내게 됩니다. 레몬이 올리브오일을 만날 때 그 진가를 발휘하듯, 우리의 연약함도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나아갈 때 전혀 다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우리의 부족함조차도 하나님 안에서 아름답게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한 그 자리를 통해 가장 크게 일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족함과 위축감을 느낄수록, 세상 앞이 아니라 더욱 말씀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세상은 우리의 부족함을 약점으로 바라보지만, 말씀은 그 부족함을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는 통로로 바꾸어 줍니다. 말씀은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삶의 자리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에게는 이 여정을 혼자 걷지 않아도 되는 믿음의 공동체가 있습니다. 각자의 레몬을 들고 모인 사람들이 함께 말씀 앞에 나아갈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서로의 부족함이 서로를 채워주고, 서로의 연약함이 서로를 붙들어 줍니다. 혼자였다면 그저 시기만 했을 레몬들이, 함께 모여 풍성한 레모네이드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예배드리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말씀을 나누는 이 공동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모릅니다. 각자의 삶의 무게를 혼자 짊어지지 않아도 되고,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이 자리가 있다는 것,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오늘 오후에는 교육국 주관으로 다음세대 예배당 건축을 위한 바자회가 체육관에서 열립니다. 이번 바자회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교회 비전을 함께 세워가는 기쁨의 시간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레몬이 모여, 교회에 주신 비전의 레모네이드를 흘려보내는 아름다운 통로가 될 것입니다. 그 비전을 함께 품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설레는 일인지 모릅니다.

     

함께이기에 더 감사하고, 같은 비전을 품었기에 더 아름다운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권율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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