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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23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다음주 월,화요일 저녁에 우리 집이 이사를 한다.

15년만의 이사이다. 이곳에서 하비홍수로 빈손으로 나가야 하는 경험도 했지만 성전이전이나 건축 때면 홈에쿠리를 이용하여 건축헌금도 할 정도로 내게 안정감을 주었다. 무엇보다 15년이라는 세월이 말해주듯, 검었던 내 머리털이 희어지도록 아이들을 키우면서 추억이 깃든 곳이다. 내 인생의 황금기를 보낸 곳이다. 그런데 이제 이곳을 떠난다.


1년 전 교회 어느 집사님이 작은 타운하우스를 사서 예쁘게 꾸미고 이사 들어가면서 이사예배를 부탁했다. 그 집에 가보니 참 밝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이 집사님의 광야가운데 함께하시고 인도해 주신다고 생각하니 눈시울이 젖도록 감사했다. 그래서 정말 기뻐했다. 그러면서 사업하는 분이기에 축복하는 마음으로 더 큰집으로 빨리 이사하고 이 집은 나에게 팔라고 농담도 했다. 말대로 1년만에 이 집사님이 집을 옮기게 되었다. 집을 옮기면서 자기 집에 와서 기뻐하던 내가 생각났다며 나보고 사라고 한다. 그래서 농담이었다며 우리가 집을 살 형편이 아니라고 했다.

사실 조금도 여유가 없다. 그래서 마음만 받겠다고 했더니, 집사님께서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콘도를 팔아 다운하고 나머지 금액은 owner financing 하여 매월 형편껏 갚으면 어떻겠느냐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내일이라도 하나님께서 선교 나가라면 선교가야 하기에 안된다고 했더니, 선교 가더라도 자기 집이 매매든 렌트든 더 잘 나갈 것이라며 간곡히 부탁하여 15년간 정든 집을 떠나 이사하게 되었다. 이사를 결정하니 솔직히 은근히 설렌다. 새로운 집에서의 삶이 기대가 된다.

왜 하나님께서 갑자기 집사님을 통해 이런 축복을 주시나 생각해 보니 은혜 아니면 해석이 안된다.

그리고 요 근래 우리 가정에 있었던 한 가지 일이 떠오른다. 나는 우리 가정의 재정에 관심이 없다. 항상 쪼들리기에 일부러 모른 척한다. 사례비가 고정적이기에 매월 같은 액수의 십일조를 한다. 그런데 몇 개월 전부터 우리 가정의 십일조가 많다. 그래서 아내에게 십일조가 많은 이유를 묻자 작년 연말에 사례비가 조정되어 오르고 아이들에게 돈이 들어가지 않으니 조금의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이 여유돈을 가지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주일예배 시 내가 헌금기도 할 때마다 십의 일조, 이조....오조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 것이 생각나서 올 한해는 십의 이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십의 이조를 한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도 나이 먹어가고 양가 어르신들도 연로한데 여유 있으면 조금이라도 saving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봐야 언제 우리가 돈으로 살았냐며 믿음 없는 사람이란 소리밖에 들을 일 없을 것 같아 억지로 참고 잘했다고 했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 모습을 보고 계셨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한다.... 더 신실해야겠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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