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운동장 옆에 작은 대나무 군락이 있습니다.
운동장으로 개발되기 전에는 그 군락이 제법 커서
그 밑에 들어가면 휴스턴의 뜨거운 태양 빛 아래에서도 선선한 것이 제법 쉴 만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서식하는 영지버섯이라도 한 송이 따는 날이면 왠지 횡재한 느낌이었습니다.
대나무는 뿌리에서 올라온 죽순이 15일에서 20일 만에 키와 두께가 다 자란다고 합니다. 하루에 1미터 이상 자라서 지구 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식물이 대나무인데 이렇게 빠르게 자라고 속이 비어 있음에도 대나무가 강한 비바람은 물론 어떤 자연환경에도 꺾어지지 않고 꽃꽂이 서 있는 이유는 ‘마디’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디가 7미터 이상이나 되는 대나무를 부러지지 않고 꽃꽂이 서 있을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우리 교회의 안수집사, 권사, 협동권사를 세우는 임직식이 있는 날입니다. 임직이라는 말은 직분이나 직책을 맡긴다 혹은 맡는다는 뜻으로 교회의 부르심 앞에 순종으로 나오신 19명이 소정의 과정을 마치고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종신제직으로 직분을 맡는 뜻깊은 날입니다. 저는 이런 임직식을 통해 19명의 임직자들이 우리 교회의 ‘마디’가 되겠다고 결단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그동안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와 여러 성도님들의 헌신으로 세워지고 성장한 휴스턴 순복음교회가 ‘모든 민족 • 모든 세대 • 모든 언어’라는 비전 앞에서 세상이 주는 각종 도전 속에서도 교회가 성장하고 도약하도록 나 자신이 교회의 ‘마디’가 되겠다고 결단하는 시간이 임직식입니다.
그래서 오늘 교회의 ‘마디’가 되시기로 작정하신 임직자들에게 부탁이 있습니다.
첫째는 임직식에서 하신 약속을 생각하고 지키시기를 바랍니다.
임직식은 한마디로 임직자들이 교회와 결혼하는 결혼식입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19명의 임직자들이 주님의 몸 된 휴스턴 순복음교회와 결혼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결혼생활에 느끼듯 건강한 결혼생활을 이루는 비결은 결혼식에서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약속한 언약을 지키는 것입니다. 결혼생활에 위기가 있듯이 교회를 섬김에 있어서도 매일 좋을 수만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결혼식장에서 고백한 언약을 지키는 것이 결혼생활이듯이 오늘 임직식에서 하나님 앞에서 약속하신 것을 지키기 위해 약속을 생각하고 지키시기를 부탁합니다.
또 하나는 인격의 열매를 맺으시기 바랍니다. ‘자존심의 꽃이 떨어지면 인격의 열매를 맺는다’는 말처럼 누가 알아주든 몰라주든, 누가 내 사역에 보상하든 하지 않든, 목회자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개의치 마시고 자존심을 버리고 날마다 나의 십자가에 충실하여 인격의 열매를 맺으시길 부탁합니다.
여러분을 종신제직으로 부르신 이가 하나님이시고, 부르셨기에 감당할 능력을 주신다는 사실 앞에 교회의 단단한 ‘마디’가 되어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준비하시길 축복합니다.
우리는 순종하고 하나님은 역사하십니다.
홍형선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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