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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4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영성일기. 2월 2일

     

아내와 먼 곳에서 비즈니스 하시는 성도님의 사업장을 방문하기 위해 떠났다. 잘 아는 길이기에 GPS를 켜지 않고 하늘의 구름 이야기를 하고 사역 이야기를 하면서 가다 보니 고속도로 출구를 놓친 것 같고 헷갈렸다. 그래서 아내에게 사업장 인근 호텔을 이야기해 주며 찾아보라고 했더니 8마일을 더 가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하염없이 달렸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상한 것이 너무 멀리 온 것 같다. 그래서 아내에게 다시 알아보라고 했더니 내가 물었을 때 8마일이 남은 것이 아니라 지난 것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고속도로에서 나와 검색을 해보니 정확히 31분을 더 내려왔다. 31분 더 내려왔다고 하니 아내는 미안한지 “자기가 잘 아는 것 같아서…”라며 말끝을 흐린다. 책임전가인가…. 그런데 이상하다. 화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길을 잃을 정도로 아내와 수다를 떨었다는 사실이 고맙다. 아내와 하늘의 구름을 보고 길가의 봄기운을 함께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맙다. 운전하며 아내의 옆모습을 보니 주름진 얼굴이 예쁘다.

     

어느 설문조사에서 믿지 않는 자들에게 기독교인에 대해 물었더니 “술, 담배를 하지 않는 사람”, “성실한 사람”,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사람“ 이라는 말과 함께 ”고집이 세고 융통성 없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단지 기독교인들이 술, 담배 하지 않고 예배드리는 사람일까?

성경은 우리를 선택하시고 부르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신 이유가 자기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게 하려 함에 있다고 한다(롬8:29). 다시 말해 예수님의 삶을 본받게 하려고 우리를 선택하고 부르셨다는 것이다. 그러면 예수님의 삶은 무엇일까? 십자가다.

그래서 예수님은 순간순간 자신은 예루살렘에 올라가 십자가에서 죽어야 한다고 하셨다. 자신이 죽어 인류를 살리는 십자가가 예수님의 삶이다.

그러기에 크리스천은 술, 담배 안 하고, 성실하고, 예배드리는 삶도 살아야 하지만 결론은 십자가이다. 내가 죽어 영혼이 산다면 십자가를 선택하고 십자가의 길을 걷는 것이다. 오늘 그 십자가가 우리 부부 사이를 살렸다.

     

어느 형제님이 페이스북에 기도에 대하여 글을 올리면서 “크리스천은 남이 부러워하는 삶을 사는 자들이 아니라 남이 이해하지 못하는 삶을 사는 자”라고 한다. 이 또한 십자가를 말하는 것이다.

오늘 나는 남이 부러워하는 삶을 추구하고 있는가? 아니면 남이 이해하지 못하는 삶을 사는가?

이번 주일에 임직 하시는 임직자들과 함께 우리 교회가 남이 이해하지 못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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