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일기. 2월 22일
4년 전에 허리 디스크로 2주 이상 누워 있을 정도로 고생하다 은혜로 허리가 회복되었다. 그 이후로 조금 무거운 것을 들면 발목이 찌릿하기는 했어도 큰 불편이 없었는데 이틀 전부터 앉았다가 일어나면 통증과 함께 뻣뻣한 것이 로버트 허리처럼 펴진다. 완전 할아버지 모습이다.
처음에는 2주나 꼼짝없이 누워 고생했던 4년 전 생각과 코앞에 다가온 성지순례로 겁이 났다. 83세이신 박정자권사님께 못 걸으면 업고갈테니 이스라엘 가자고 했다. 그러기에 업지는 못해도 가방은 들어주어야 하는데 큰일이다 싶다.
이런 염려 중에 갑자기 허리 아픈 이유가 금요일에 있을 성령대망회와 성지순례를 위해 기도하라는 sign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염려가 사라지며 왠지 모를 감사가 나왔다.
일본에 우찌무라 간죠라는 신학자가 있었는데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하나님에게 저주가 있다면 그것은 질병도, 실패도, 배신당하는 것도 아니다. 만일에 저주가 있다면 세 가지이다.
첫째는 하나님이 믿어지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믿어보려 해도 믿어지지 않는 것이 저주라고 한다.
둘째는 성경을 읽어도, 요절을 외워도, 성경은 많이 안다고 하는데도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지 않는 것이다. 이 말은 성경은 단지 지식의 책이 아니기에 성경을 읽는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된다는 것이다. 또 말씀을 듣는 중에 성령님의 세미한 음성이 들려와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감사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이다.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고 원망과 불평뿐이라면 저주가 받은 것이라고 한다.
굳어진 허리에 복대를 두르면서 나는 어떤가? 생각해 보았다. 나는 하나님이 믿어진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믿어지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또 매번은 아니어도 말씀을 보거나 설교를 들을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그리고 그 음성이 나로 오늘을 살게 한다. 그리고 감사가 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아버지시고 예수님이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심이 감사하다. 그리고 종종 이 감사가 삶의 짜증을 이기게 한다.
이런 것을 볼 때 나는 저주가 받은 사람이 아니라 축복받은 사람이다.
그래서 나에게 고백해 본다
"홍형선... 너는 축복받은 사람이야"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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