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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6 영성일기 (Words From the Pastor)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다.


앵커리지 은혜와 평강교회 신년집회에서 말씀을 섬기기위해 새벽에 집을 나섰다. 알래스카 추위를 생각하며 내게있는 바지중에 제일 두꺼운 바지에 두꺼운 티셔츠 두개 위에 점퍼를 입고 두꺼운 코트를 집어들고 집을 나섰다. 새벽이어도 휴스턴은 화씨 74도이다. 74도에 이렇게 중무장하고 나서려니 덥고 동작이 무겁다. 옷이 날개인데 나는것은 고사하고 날개짓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추워야 얼마나 춥다고, 그곳도 사람사는곳인데 … 이렇게 투덜거리며 에어컨을 최대한 내리고 공항을 향해 가는데도 등 뒷쪽에서 땀이 나는것 같다. 비행기가 출발하고 2시간도 안되어 한기가 느껴지더니 중간 경유지인 시애틀에 도착하니 두꺼운 옷이 더 이상 두껍고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화씨 36도인데도 들고 있는 무거운 코트가 든든함을 준다.


앵커터지에 도착하니 화씨 12도이다. 휴스턴에서 출발할때는 74도였는데 12도이다. 8시간 비행만에 온도가 62도 내려간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안 춥다. 저 멀리 보이는 앵커리지를 감싸안고 있는 눈덮인 산은 크리스마스 카드에 나오는 풍경같다고 여겨질 정도로 추위에 여유가 있다. 다음주에 방문할 Fairbanks는 화씨로 -27라는데, 휴스턴과 100도 이상 차이가 나기에 겁부터 났는데 왠지 괜찮을것 같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이 무겁고 두터운 옷이 나에게 이런 안정감을 주고 있다.


휴스턴에서 시애틀로, 시애틀에서 앵커리지로, 앵커리지에서 훼어뱅스로 변화무쌍한 날씨속을 옮겨 다녀도 따뜻하게 나를 보호해 주는 옷이 있듯이, 변화무쌍한 인생속에서도 나를 여전히 덮고 있는 옷이 있다. 카나프(כָּנָף), 은혜라는 옷이다. 이 은혜의 옷이 나를 두르고 있다. 그래서 룻은 보아스의 이불속으로 들어가며 “당신의 옷자락(카나프)으로 나를 덮어 주소서”(룻3:9)라고 했나 보다.


나는 시골 촌놈이다. 초등학교 3학년때 전기가 들어왔을 정도로 깡촌 출신이다. 하나님은 이런 촌놈을 만나주시고 하나님의 종으로 불러 주셨다. 전적인 카나프 은혜이다. 또 이런 촌놈을 미국으로 옮겨주시고, 미국에서 좋은 성도님들을 만나 23년간 한 교회를 섬기고 있는것도 카나프 은혜이다. 이런 나에게 오늘은 알래스카까지 와서 복음을 전할수 있게 하고, 시간 시간 좋은 분들과 교제케 한다. 오늘 점심은 93세되신 장로님이 젊은 나에게 식사 대접을 해 주셨다. 이 또한 카나프 은혜이다.


카나프라는 단어에는 날개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룻이 당신의 옷자락으로 덮어달라는 말은 당신의 날개로 덮어 달라는 말이다. 이 말이 은혜가 된다. 다음주면 화씨로 -27(섭씨-33도)인 훼어뱅스에 복음을 전하러 간다. 내 인생가운데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추위이다. 하지만 두터운 옷 덕분에 두려움보다 설레인다. 내 인생도 교회도 가정도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서있지만 두렵지 않고 설렌다. 왜냐하면 카나프 은혜 때문이다. 카나프가 날개로 나를 감싸 인도해 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주여! 당신의 옷자락으로 나를 덮으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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